슬릭 헤어 이야기 | 하퍼스 바자 코리아 (Harper's BAZAAR Korea)

잔머리 하나 없이 말끔한 헤어스타일은 더 이상 스쳐 지나가는 유행이 아니다. 조용히 있다가도 어느 순간 룩에 힘을 실어주는 슬릭 헤어 이야기. | 헤어,슬릭 헤어

NATURAL CODE백스테이지에서 헤어 트렌드를 설명할 때 ‘드라마틱한’이란 단어는 더 이상 등장하지 않는다. 그 대신 ‘자연스럽게’, ‘정돈된 듯한’이라는 표현이 언급될 뿐. 이 모든 것을 아우르는 헤어 트렌드는 모발을 차분하게 정돈시킨 슬릭 헤어다.백스테이지 트렌드로 슬릭 헤어가 처음 대두된 것은 2010년 S/S 컬렉션부터. 당시 익숙하지 않았던 텍스처라는 개념이 강조되면서 방금 미스트를 뿌린 것 같은 물광 피부와 함께 촉촉하게 이슬을 머금은 듯한 슬릭 헤어가 핫 키워드로 떠올랐다. 금방 샤워를 마친 듯 젖은 머리를 옆 가르마로 깊게 나눠 스타일링한 드리스 반 노튼과 조나단 선더스가 대표적. 최근 몇 년간 강세를 보인 미니멀리즘도 슬릭 헤어의 장기 집권에 한몫했다.모로칸오일 교육부의 이수영 대리는 “메이크업이 내추럴해지면서 헤어스타일도 자연스러워졌어요. 볼드하고 헤비한 컬은 사라지고 생머리 같은 스타일이 많아졌죠. 텍스처, 묶는 방법에만 변형을 줄 뿐 슬릭 헤어의 깔끔하고 정돈된 느낌이 몇 년째 사랑받고 있어요.”라고 말한다.그렇다면 이번 S/S 시즌에는 어떤 형태로 재등장했을까? 무심하게 코트 하나만 툭 걸친 보테가 베네타나 위아래 피스를 한 가지 컬러로 통일한 살바토레 페라가모 쇼에서 드레시한 뉘앙스를 주는 건 다름 아닌 슬릭 헤어다. 베르사체 역시 마찬가지. 5:5로 가르마에 층 없이 일자로 자른 헤어스타일은 허리가 짧은 스웨터와 커팅된 스커트가 이룬 구조적인 실루엣에 힘을 실어줬다. 액세서리와의 조화도 볼 만하다. 한쪽 머리를 귀 뒤로 말끔하게 넘긴 뒤 볼드한 귀고리를 매치한 생 로랑 룩을 보라. 클린한 헤어스타일과 볼드한 액세서리가 어우러진 옆모습만으로도 아트 피스가 완성된다. 이제 슬릭 헤어는 트렌드를 넘어섰다.HOW TO MAKE기본 바탕이 되는 모발이 매끄러워야 깔끔한 슬릭 헤어가 가능하다. 영양감이 풍부한 샴푸나 컨디셔너를 활용해 머릿결을 부드럽게 만드는 것이 첫 번째 스텝. 그래도 곱슬기가 남아 있다면 플랫 아이언으로 펴면 되는데, 이때 스타일링 기기로부터 모발을 보호해줄 히트 프로텍션 제품은 필수다. 이 단계에서 멈춰도 슬릭 헤어를 웨어러블하게 연출할 수 있겠지만 로 포니테일이나 5:5 가르마 같은 스타일링에 도전해볼 것. 스타일링 젤을 듬뿍 발라 촉촉한 질감을 표현하거나 헤어스프레이로 고정시킨 후 샤이닝 스프레이를 뿌리면 잃어버린 모발의 윤기를 되찾을 수 있을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