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웹드라마 | 하퍼스 바자 코리아 (Harper's BAZAAR Korea)

바야흐로 ‘웹드’의 시대. 얼마 전 <마음의 소리>는 지상파에 정규 편성되어 방영되었고, 중국에서 1억 5천만뷰를 돌파했으며, 2월에는 넷플릭스까지 진출할 예정이다. 출퇴근길에 깨알 재미를 더해줄 웹드라마 다섯 편. | 웹드라마,리뷰,TV

긍정이 체질로 도경수의 연기를 처음 접한 사람이라면 ‘환동’이가 그 누구보다 화려한 20대를 보내고 있는 엑소의 멤버라는 사실을 믿을 수 없을 것이다. 그가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발버둥치며’, ‘찌질할 수 밖에 없는’ 평범한 20대를 이렇게나 잘 소화했다는 점이 놀랍다. 대개 연기도 연출도 한 끗씩 아쉬운 웹드라마와는 달리 탄탄한 연기력과 을 만든 영화감독 이병헌의 각본과 연출로 완성도가 높다. 물론 공무원이 된다거나 대기업에 취직하는 것만을 목표로 삼지 않고 긍정과 열정으로 똘똘 뭉쳐 자신만의 길을 걸어가는 청춘의 이야기를 담은 이 멋진 드라마가 삼성이 만든 브랜드 홍보 드라마라는 걸 알고 나면 맥이 탁 풀리기는 한다.2. 청춘신드롬이 드라마를 그저 그런 청춘물로 치부할 수 없는 건, 에피소드 3화에 나오는 대사 때문이다. “나의 늙은 의사는 젊은이의 병을 모른다. 나에게는 병이 없다고 한다. 이 지나친 시련. 이 지나친 피로. 나는 성내서는 안된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춘의 고민과 시련을 윤동주의 시 을 인용하여 풀어내는 결코 가볍지 않은 드라마다. ‘모든 국민은 청춘 앞에 평등하다.’, ‘하면 뭐든지 된다? 아니, 되면 뭐든지 한다. 이게 이 시대 청춘의 현실이다.’ 등 청춘이라면 공감할만한 명대사도 수두룩하다. 다른 드라마에서는 접할 수 없는, 타인에 의해 쉽게 매도되는 금수저 청춘의 고민까지 담아낸다. 본편이 10분이 되지 않는 대신 1분짜리 알찬 에필로그가 있다.3. 1인 가구‘1인 가구’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며 살아가는 뮤지션 정훈(윤희석)과 30대 중반에 레스토랑 알바생으로 살아가는 자연(최송현), 서로 옆집에 사는 두 1인 가구의 이야기를 그린다. 초반 최송현의 다소 오버스러운 연기가 창을 꺼버리게 만들 수도 있지만 잠시만 참고 보자. 이내 그녀에게서 우리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으며, 그 순간 사랑스러움이 솟구친다. 특히 감기 몸살로 고열에 시달릴 때, 곁에 있어줄 이 하나 없어 직접 얼음물을 받아 고군분투하는 모습은 나홀로족에게 동지애를 선사한다. 대개 드라마가 그렇듯 외로움에 사무치던 혼자 남녀는 어느새 둘이 된다. 솔로인 1인 가구들에게는 씁쓸한 마무리지만 단언컨대, 1인 가구에게는 이 웹드라마가 필요하다. 마이올드프렌드와 제목도 내용도 어딘가 닮아있는 드라마. 9년만에 만난 할아버지와 손녀가 함께 주말을 보내는 이야기를 담았는데, 둘의 남다른 케미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할머니의 묘 앞에서 “여보, 나 좋아하는 사람 생겼어.”라고 고백하는 할아버지에 경악하고 집으로 돌아가겠다고 말하는 손녀에게 “내 나이가 죄냐!”고 맞받아치는 만만치 않은 할아버지와 말괄량이 손녀의 좌충우돌 동거 스토리는 보는 내내 엄마미소를 짓게 만든다. 함께 보내는 주말동안 할아버지는 손녀에게 운전을, 손녀는 좋아하는 할머니와 춤을 추고 싶어하는 할아버지를 위해 춤을 가르쳐주기도 하며 점점 ‘친구’가 되어간다. 손녀가 떠난 후 할아버지가 마당에서 혼자 춤을 연습하는 장면은 마틸다가 화분을 심는 의 마지막 장면만큼이나 감동적이다.5. 대충사는 강대충씨“삶에 목적이 없다는 건 꿈이 없다는 거거든요. 목적없이 목표만 보고 달려가는건 와이파이 없는 카페 같은 거거든요.” 는 아이러니하게도 강대충이 결코 대충 사는 인간이 아니라는 걸 증명한다. 회사를 때려 치우고 편의점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꾸려나가는 모습이 누군가에게는 대충 사는 것처럼 보여질 수 있지만, 그녀에게는 여행작가가 되고 싶은 자신만의 소중한 목적이 있다. 또 그 목적을 위해 노력을 한다. 타인의 삶의 방식이 어떻든 함부로 평가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그리고 대충 살든 대충 살지 않든 우리는 모두 쓸모있는 존재라는 사실을 알려 주는 드라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