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고윤정, 가장 순수하고 빛나는 순간

티파니앤코와 함께한 고윤정의 새로운 얼굴. 연기와 일상, 그리고 배우로서의 진솔한 이야기.

프로필 by 이진선 2026.10.27

PORTRAIT OF PURE


투명한 정적 속에서 비로소 고유해지는 빛. 배우 고윤정의 선명하고 순수한 오라에 빠져든 순간.


오른손 검지에 착용한 차보라이트 세팅의 옐로 골드·플래티넘 링, 중지에 착용한 링,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이어링, 왼손 검지에 착용한 다이아몬드 세팅의 링, 약지에 착용한 다이아몬드 세팅의 내로우 링은 모두 ‘티파니 식스틴 스톤’ 컬렉션 Tiffany & Co..


(위부터) 옐로 골드·플래티넘에 루비를 세팅한 링, 라운드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링, 차보라이트를 세팅한 링은 모두 ‘티파니 식스틴 스톤’ 컬렉션 Tiffany & Co..


로즈 골드에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라지 링크 이어링, 미디엄 링크 네크리스, 검지와 약지에 착용한 스몰 링크 링, 머더오브펄 다이얼을 장착한 워치는 모두 ‘티파니 하드웨어’ 컬렉션 Tiffany & Co..

드레스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하퍼스 바자 작년 여름, 데뷔 후 갖는 가장 긴 휴식기 때 <바자>와 만났었어요. 쉬는 게 낯설기도 하고 뭘 채워야만 할 것 같아 불안감도 생긴다고 했는데, 지금은 전혀 다른 일상을 보내고 있겠네요.

고윤정 맞아요. 촬영이 몰아칠 때는 현장 일정에 푹 빠져 사는 편인데, 최근 2~3주 사이에 <무빙> 시즌 2 촬영이 몰려 있어서 딱 그랬거든요. 완전히 촬영에만 집중했다가 잠깐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기의 반복이었어요. 이런 패턴으로 일하면 잠깐 숨 고르고 다시 촬영장에 갔을 때 리듬이 살짝 깨진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더라고요. 그래서 일상에서도 촬영에 몰입해 있을 때의 감각을 놓치지 않고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어요.

하퍼스 바자 이번 촬영은 티파니의 앰배서더로서 처음 선보이는 화보 작업이었어요. 전작을 함께했던 배우 구교환이 윤정 씨를 두고 “굳이 입을 열지 않아도 눈으로 문장을 내뱉는 배우”라고 표현했는데, 바로 그 지점에서 티파니를 떠올렸을 때 연상되는 클래식함이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했어요.

고윤정 <바자>와는 스튜디오에서 촬영했던 작업들이 떠오르는데, 이번 촬영은 일상적인 분위기를 내는 연출이라 훨씬 자연스럽게 임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예전에 한 인터뷰에서 구교환 선배님이 낯선 사람과 있을 때 느끼는 어색함을 극복하는 방법 중 하나로 “사랑해버려라”는 말씀을 하신 적이 있어요. 당시에는 이해가 될 듯하면서도 모호하게 느껴졌는데, 현장에서 선배님을 보니 알겠더라고요. 어떻게 하면 되는 건지 몸소 보여주고 계셨거든요. 그때부터 확실히 믿어요. 이 선배님은 빈말을 하지 않는 분이시다! 그래서 지금 선배님 말을 전해 들으니 더 감사하네요. 그 말을 떠올려주셨다는 게요.


하퍼스 바자 작년까지만 해도 “연기에 있어서는 뭐가 맞고 틀린지 잘 모르겠다, 매일매일 배우고 있는 것 같다”는 말을 했었죠. 그사이 <이 사랑 통역 되나요?>와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가 있었고요. 조금 알게 된 게 있어요?

고윤정 두 작품은 캐릭터 성격도 성격이지만, 촬영이 진행된 스타일도 전혀 달랐어요. <이 사랑 통역 되나요?>는 촬영 분량이 많아 일정이 통으로 쭉 이어지는 편이었어요. 육체적으로 버겁긴 하지만 그 안에서 오는 즐거움이 분명히 있죠. 스태프분들과 끈끈한 전우애가 생기는 것도 좋고요. 반면에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는 평균적으로 일주일에 두세 번 정도 촬영하는 식으로 진행된 덕분에 컨디션을 잘 조절해가면서 장면 하나하나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전 하나에 꽂히면 푹 빠져버리는 성격이라 <이 사랑 통역 되나요?> 같은 촬영 방식이 잘 맞지만, 돌이켜보면 전혀 다른 환경을 경험해봤다는 것 자체로 배우는 것이 확실히 있었어요.

하퍼스 바자 스스로를 운이 좋은 배우로 여긴다지만, 올해 두 작품이 연이어 큰 사랑을 받는 걸 보며 더 이상 이 배우의 커리어를 운으로만 설명할 순 없겠다는 생각도 들었는데요.

고윤정 제 생각엔 변함이 없어요. 아무리 열심히 노력한다고 해도 작품이 많은 분들에게 사랑받는 건 제가 어떻게 할 수 없는 영역인 것 같거든요. 그러니 운이 좋았던 건 맞아요. 다만 그 운에만 의존하지 않고, 속이 차 있는 사람이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하는 거죠. 운이 잘 작용하려면 맡은 자리에서 제 역할을 잘 해내는 것이 전제가 되어야 하니까요. 그래서 연기에 있어서는 언제나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어요.


로즈 골드·플래티넘에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후프 이어링, 펜던트 네크리스, 오른손 검지와 약지에 착용한 다이아몬드 세팅의 로즈 골드 링, 왼손 중지에 착용한 다이아몬드 세팅의 로즈 골드·플래티넘 링, 브레이슬릿은 모두 ‘티파니 노트’ 컬렉션 Tiffany & Co..

니트 드레스는 Self-Portrait.


옐로 골드·플래티넘에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이어링, 오른손 중지에 착용한 링, 왼손 검지에 착용한 다이아몬드 세팅의 링, 약지에 착용한 다이아몬드 세팅의 내로우 링은 모두 ‘티파니 식스틴 스톤’ 컬렉션 Tiffany & Co..


로즈 골드 미디엄 링크 이어링, 레이어드해 착용한 스몰·미디엄 링크 브레이슬릿, 레이어드한 스몰 링크 네크리스는 모두 ‘티파니 하드웨어’ 컬렉션 Tiffany & Co..

원 숄더 드레스는 Brochu Walker.


옐로 골드에 튀르쿠아즈를 세팅한 미디엄 링크 이어링, 스몰 링크 네크리스, 스몰 링크 브레이슬릿, 오른손 검지와 왼손 중지에 착용한 다이아몬드 세팅의 스몰 링크 링은 모두 ‘티파니 하드웨어’ 컬렉션 Tiffany & Co..

프린지 드레스는 Re Rhee.


옐로 골드·플래티넘에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후프 이어링, 네크리스, 왼손 검지에 착용한 다이아몬드 세팅의 링, 약지에 착용한 루비 세팅의 링, 왼팔에 착용한 브레이슬릿, 오른손 검지에 착용한 차보라이트 세팅의 링, 중지에 착용한 다이아몬드 세팅의 내로우 링은 모두 ‘티파니 식스틴 스톤’ 컬렉션 Tiffany & Co..

페더 디테일 드레스는 Self-Portrait.


로즈 골드에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라지 링크 이어링, 미디엄 링크 네크리스, 머더오브펄 다이얼을 장착한 워치, 스몰 링크 링은 모두 ‘티파니 하드웨어’ 컬렉션 Tiffany & Co..

드레스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하퍼스 바자 노력이 쌓이면 믿음이 되던가요? 연기를 하는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요.

고윤정 찰나의 순간들은 늘고 있는 것 같아요. 제가 승마를 배우면서 느낀 게 있는데요. ‘경속보’라고 말이 걷는 속도에 맞춰서 말 위에서 앉았다 일어나기를 반복하는 방법이 있어요. 땅에서 하거나 말이 서 있을 때는 자세가 잘 나온다고 생각했는데, 움직이기 시작하면 바로 안 맞아요. 엇박자가 나거나 중심이 막 흔들리거든요. 그런데 하다 보면 아주 순간적으로 말과 리듬이 딱 맞는다고 느껴질 때가 와요. 요즘 그 시간이 4초에서 5초로, 5초에서 6초로 조금씩 길어지는데, 그 순간만큼은 제가 마치 승마 선수라도 된 것 같아요. 말 위에서 느끼는 공기의 흐름이 다르더라고요.(웃음) 오늘도 느끼고 왔어요. 이런 찰나의 순간이 차곡차곡 쌓이면 실력이 늘고 있다고 믿게 되겠죠?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도 그런 것 같아요. 하루 아침에 생겨나는 게 아니라요.

하퍼스 바자 한창 촬영 중이라는 <무빙> 시즌 2 이야기도 궁금해요. 속편에 참여하는 경험은 처음이잖아요.

고윤정 작품이 잘되더라도 속편을 기획하고 제작하는 과정은 쉽지 않다고 알고 있어요. 그런 점에서도 운이 좋다고 느꼈죠. 기다려주시는 분들이 있다는 게 벅차기도 했고요. 그래서 더 실망시키고 싶지 않았어요. 사실 촬영하기 전에는 희수의 모습이 잘 그려지지 않을까봐 걱정했는데, 몸이 희수를 기억하고 있더라고요. 의상과 분장도 연기에 있어 정말 중요한 부분이라는 걸 절실하게 느꼈어요. 매일 신기한 경험을 하고 있는 중이에요. 그리고 무엇보다 공식적인 자리에서 <무빙>을 함께했던 선배님, 동료 배우분들과 다시 모이니 가슴이 막 웅장해지더라고요. 이 작품이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퍼스 바자 “연기가 갈수록 재미있다”는 말을 자주 하죠. <무빙> 시즌 2 이야기를 하는 지금도 그래 보이고요. 돌이켜보면 캐스팅 단계부터 주목받는 환경에서 연기를 시작해야 했던 경우가 많았어요. 마냥 즐길 수만은 없는 환경에서 매번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건 타고난 재능의 영역 같기도 한데요.

고윤정 타고난 재능이라 봐주신다면 감사하지만, 제 생각엔 오히려 그러지 못해서 매 작품 떨리고 설렐 수 있는 것 같아요. 제가 멀리 보기보다 당장 눈앞의 일에 집중하는 사람이라 그런지도 모르겠어요. 이게 몇 번째 작품이든 새로운 대본과 함께 감독님, 스태프분들, 상대 배우분들을 뵙는 건 그 작품 안에서는 처음이잖아요. 초심이라고 하면 초심일 수 있겠죠. 항상 0에서 시작하는 그 마음이 흐트러진 적은 없는 것 같아요. 조금 달라진 게 있다면 좋은 의미에서 긴장을 덜 하게 됐어요. 모니터를 하다 보면 제 눈에는 한두 회에 한두 장면씩 경직된 듯한 연기가 보이거든요. 그런 부분이 조금씩 줄어들고 있는 것 같아요.


화이트 골드에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티파니 노트’ 이어링, 펜던트 네크리스는 Tiffany & Co..

드레스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라운드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케이스와 화이트 머더오브펄 다이얼이 어우러진 ‘티파니 하드웨어’ 워치는 Tiffany & Co..


옐로 골드·플래티넘에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이어링, 검지에 착용한 차보라이트 세팅의 링, 중지에 착용한 링은 모두 ‘티파니 식스틴 스톤’ 컬렉션 Tiffany & Co..


옐로 골드·플래티넘에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후프 이어링, 네크리스, 왼손 검지에 착용한 다이아몬드 세팅의 링, 약지에 착용한 루비 세팅의 링, 브레이슬릿, 오른손 검지에 착용한 차보라이트 세팅의 링, 중지에 착용한 다이아몬드 세팅의 내로우 링은 모두 ‘티파니 식스틴 스톤’ 컬렉션 Tiffany & Co..

페더 디테일 드레스는 Self-Portrait.


옐로 골드·플래티넘에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이어링, 오른손 검지에 착용한 차보라이트 세팅의 링, 중지에 착용한 링, 왼손 검지에 착용한 다이아몬드 세팅의 링, 약지에 착용한 다이아몬드 세팅의 내로 링은 모두 ‘티파니 식스틴 스톤’ 컬렉션 Tiffany & Co..

드레스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하퍼스 바자 그간 윤정 씨를 보면서 모르는 것에 대해 말하기를 주저하지 않는 사람이라는 인상도 받았어요. 답을 찾기 위해서도 부단히 노력하는 것 같고요. 미술을 전공했고 우연한 기회로 연기를 접하게 되었다는 배경을 생각하면 자연스러운 일 같지만, 이제는 연기를 한 시간과 전공인 미술을 준비했던 시간이 얼추 비슷해졌잖아요. 요즘은 어떤 걸 새롭게 알아가고 있어요?

고윤정 제가 모르는 것에 대해 말하기를 주저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생각해본 적은 없는데, 듣고 보니 맞는 것 같아요. 애매하게 남겨두고 싶지 않아서 모르면 모른다, 아니면 아니라고 말하거든요. 그렇게 하면서 빈칸을 줄이고는 있지만, 채운 만큼 다른 빈칸이 자꾸 생기던데요.(웃음) 특히 연기에 있어서 그래요. 가끔은 맞다고 생각했던 것이 답이 아님을 깨닫게 될 땐 채웠던 걸 지우고 다시 빈칸으로 남겨두기도 하고요. 아마 제가 일흔 살이 되어도 빈칸은 있겠죠. 연기를 완벽히 알게 됐다고 생각하는 순간은 오지 않을 테니까요.

하퍼스 바자 딱 하루, 아무 일정 없이 마음대로 쓸 수 있는 24시간이 주어진다면 어떻게 보낼 건가요?

고윤정 가족들이랑 여행을 가면 좋겠는데요. 사실 친구들이랑도 놀고 싶어요. 저희 집으로 초대해도 좋을 것 같고요. 하고 싶은 건 많은데 막상 시간이 생기면 귀찮아서 아무것도 안 하는 성격이긴 해요.(웃음) 하고 싶은 것과 실제로 하게 될 가능성이 높은 것의 교집합을 생각해보면… 재미있게 봤던 영화를 한 번 더 볼 것 같아요. 다시 볼 때의 느낌이 다른 경우가 많더라고요. 그냥 집에서 편안하게 인생 영화 중 한 편을 다시 찾아 보고, 치킨 한 마리 시켜 먹을래요.


화이트 골드에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이어링, 펜던트 네크리스, 손에 든 브레이슬릿은 모두 ‘티파니 노트’ 컬렉션 Tiffany & Co..

드레스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옐로 골드에 튀르쿠아즈를 세팅한 ‘티파니 하드웨어’ 미디엄 링크 이어링은 Tiffany & Co..


화이트 골드에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라지 링크 이어링, 스몰 링크 링, 라지 링크 브레이슬릿은 모두 ‘티파니 하드웨어’ 컬렉션 Tiffany & Co..

※ 화보에 촬영된 제품은 모두 가격 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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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에디터/ 고영진
  • 사진/ 고원태
  • 헤어/ 이혜영
  • 메이크업/ 조은정
  • 스타일리스트/ 이윤미
  • 세트 스타일리스트/ 권도형(ONDOH)
  • 어시스턴트/ 김진우
  • 디자인/ 한상영
  • 디지털 디자인/ GRAFIKS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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