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장까지 뛰고 기내식까지 놓쳤다! 막내 에디터의 첫 파리 패션위크
화려한 런웨이부터 예상치 못한 돌발 상황까지. 막내 에디터가 직접 경험한 파리 패션위크 열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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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리 케겔스부터 알랭 폴까지, 직접 마주한 27 S/S 컬렉션.
- 독특한 프레젠테이션과 쇼룸에서 발견한 새로운 디자인과 아이템.
- 교통 체증부터 기내식 실종 사건까지, 열흘간의 생생한 출장 비하인드.
<하퍼스 바자> 에디터가 된 지 두 달 차. 막내 에디터에게 인생 첫 해외 출장이 찾아왔다. 목적지는 바로 27 S/S 파리 패션위크! 사진과 영상으로만 보던 런웨이를 직접 마주한다는 설렘도 잠시, 하루에도 몇 번씩 파리 곳곳을 누비며 숨 가쁜 일정을 소화해야 했다. 쇼장으로 달려가고, 낯선 브랜드의 프레젠테이션에서 새로운 취향을 발견하고, 예상치 못한 교통 체증에 발을 동동 구르기도 했다. 물론 모든 순간이 낭만적이지만은 않았지만, 처음이기에 더 특별했던 시간이었다. 화려한 런웨이부터 정신없이 흘러간 출장의 뒷이야기까지, 막내 에디터의 눈으로 담은 첫 파리 패션위크를 공개한다.
파리에서의 첫 일정, 그리고 첫 런웨이
혼자 일정을 소화해야 했던 첫날, 메트로를 타고 본격적인 취재에 나섰다. 첫 일정은 루이 비통과 싱어의 협업 전시. 클래식한 포르쉐 911에 루이 비통의 감각을 더한 특별한 자동차가 등장했다. 루이 비통 트렁크를 실은 포르쉐 911이라니. 언젠가 이런 차를 타고 유럽을 여행하는 노년을 상상해 보기도 했다.
첫 패션쇼는 줄리 케겔스. 길게 이어진 복도를 런웨이로 활용한 이번 컬렉션의 주제는 ‘중력(Gravity)’이다. 뉴턴의 사과에서 영감을 받아 옷이 아래로 흘러내리는 듯한 실루엣을 완성했다. 무릎 가까이 내려온 팬츠의 밑위와 어깨에서 미끄러져 내린 듯한 드레스, 가먼트 커버 형태의 가방까지. 익숙한 옷의 비율을 비튼 독특한 스타일링이 눈길을 끌었다.
낭만을 기대했지만 현실은 달리기
파리 패션위크에서 쇼만큼 중요한 건 이동 시간이다. 하루에도 여러 쇼와 프레젠테이션이 열리는 만큼 동선을 미리 짜두는 건 필수. 하지만 대규모 퀴어 퍼레이드와 학생 시위까지 겹치면서 도로 곳곳이 통제됐다. 교통 체증을 피해 택시에서 내려 쇼장까지 뛰어가는 일도 있었다.
낯선 장면을 발견하는 즐거움
수많은 쇼 가운데 특히 기억에 남는 건 알랭 폴의 컬렉션이다. 클래식 무용과 클럽 문화에서 영감을 받은 의상에 댄서들의 퍼포먼스를 더했다. 모델과 댄서들이 함께 움직이는 런웨이는 한 편의 공연을 연상케 했다.
쇼뿐 아니라 프레젠테이션에서도 흥미로운 장면을 발견했다. 특히 리버리 바이 캐롤라인 후의 프레젠테이션이 기억에 남는다. 다리를 타고 기어오르는 듯한 개미 장식 스타킹부터 몽환적인 음악과 공간 연출까지. 독특한 디테일과 오컬트적인 분위기가 어우러져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번 출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일정은 자라와 존 갈리아노의 만남이다. 일부 프레스에게 먼저 공개된 컬렉션을 파리에서 직접 살펴볼 수 있었다. 존 갈리아노 특유의 대담한 디자인과 실험적인 디테일을 가까이서 확인할 수 있었던 자리다.
파리에서 사고 싶은 게 생겼다
새로운 쇼핑 위시리스트도 생겼다. 에디터의 마음을 사로잡은 아이템은 셀린느의 부츠. 풍성하게 주름 잡힌 가죽과 날렵한 앞코가 대비를 이루는 디자인이다. 평범한 앵클부츠와는 다른 독특한 실루엣이 매력적이었다.
쇼가 시작되기 전부터 카메라를 들었다
패션위크에서 놓칠 수 없는 또 하나의 볼거리는 셀럽들의 쇼장 입장 모습이다. 루이 비통 쇼가 시작되기 전, 세계 각국의 셀럽들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냈다. 이들의 룩과 현장 분위기를 담기 위해 카메라를 들고 분주하게 움직였다. 런웨이가 시작되기도 전부터 취재는 한창이었다.
열흘의 끝, 기내식은 놓쳤지만
출장의 마지막 일정은 루이 비통 파운데이션에서 열린 구스타브 파예 전시. 프랑스의 예술가이자 컬렉터였던 구스타브 파예가 수집한 고흐와 고갱, 오딜롱 르동 등의 작품과 그의 다양한 창작물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었다. 세계 곳곳에 흩어져 있던 작품들을 모은 대규모 전시로, 짧은 관람 시간이 아쉬울 만큼 볼거리가 풍성했다. 파리를 여행한다면, 꼭 방문해보길 추천한다.
열흘간 빼곡한 일정을 소화한 탓인지 비행기에 오르자마자 깊은 잠에 빠졌다. 기대했던 기내식까지 놓쳤을 정도! 정신없이 바빴지만 그만큼 새로운 것을 보고 배울 수 있었던 첫 해외 출장. 다음 패션위크에서는 또 어떤 장면을 만나게 될까?
Credit
- 사진 및 영상/ 에디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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