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회화 작가 이광호가 20여 년 만에 인물을 그리며 생각한 것들

추상적 풍경에서 다시 인물을 그리기까지, 바자와 함께한 초상 프로젝트 ‘Faces’의 비하인드.

프로필 by 손안나 2026.10.01

Five Faces, One Gaze


30호를 맞이한 <바자 아트>가 이광호(Lee Kwangho)와 협업한 커버 프로젝트 <Faces>를 공개한다. 자신만의 고유한 성취로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는 김민하, 김성령, 김신록, 선우정아, 홍진경이 초상화의 모델이 되었다. 그녀가, 그림이 된다. 나는, 그저 바라본다.


“초상화가와 모델 간에는 영혼의 무게가 균등해야 해요”. 이광호가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 듯한 자신의 작업실에서 툭 건넨 말이었다. 30호를 맞이한 <바자 아트>가 아티스트 이광호와 협업한 커버 프로젝트 <Faces>가 이제 막 시작된 주간이었다. 우리는 초상화의 모델이 되어줄 세 번째 배우를 기다리는 참이었다. 작업실 한가운데 의자 하나가 놓여 있고, 그 앞에 고정된 핀홀 카메라가 존재감을 드러냈다. 어딘가에서 아르보 패르트(Arvo Pärt)의 ‘거울 속의 거울(Spiegel im Spiegel)’이 끊임없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패르트는 이 곡에 대해서만큼은 연주자에게 “불필요한 것은 모두 덜어내야 한다”고 요구했다고 한다. 작곡가가 음악을 쓸 때 자신의 에고를 내려놓듯, 연주자 역시 이 곡을 연주할 때 자신의 에고를 내려놓아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었다. 김민하, 김성령, 김신록, 선우정아, 홍진경. 고유의 탁월함으로 세상의 인정을 받은 다섯 명의 배우와 음악가, 모델은 우리의 예술적 의도에 공감하고 기꺼이 이 흥미진진한 프로젝트의 일원이 되어주었다. 작가가 그들에게 요구하는 단 한 가지는 패르트의 주문과 별반 다르지 않다. 초상화 안에서 그들은 직업이나 사회적 이미지보다 한 사람의 존재로 남는다. 작가는 특별한 표정을 요구하지도 않는다. 연출된 감정이 사라지고 의식적인 표정이 풀리는 찰나를 숨죽여 기다릴 뿐이다. 비로소 초상화가와 모델의 ‘영혼의 무게가 균등해지는’ 순간이다. 21세기 가장 위대한 초상화가로 평가받는 루시언 프로이드(Lucian Freud)는 1954년 <인카운터>에서 이렇게 썼다. “자연을 섬기고자 노력하는 미술가는 그저 수행적인 미술가일 뿐이다. 그가 그토록 충실히 복제한 모델이 그림 옆에 함께 걸리지는 않을 것이고, 그림은 단독으로 그곳에 있을 것이므로 작품이 모델을 정확하게 복제했는지 여부는 관심의 대상이 될 수 없다.**” 정확한 유사성이 초상화의 핵심이 아니란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Faces> 역시 다섯 명의 유명인을 모사하는 초상화가 아니다. 그녀가, 그림이 된다. 나는 이 얼굴을 모른다. 그저, 바라본다.

이광호, <Untitled 1844>, 2026, Oil on canvas, 193.9x130.3cm. Courtesy of the artist. 사진: 전병철 이미지 제공: 국제갤러리

이광호, <Untitled 1844>, 2026, Oil on canvas, 193.9x130.3cm. Courtesy of the artist. 사진: 전병철 이미지 제공: 국제갤러리

이광호, <Untitled 2271>, 2026, Oil on canvas, 193.9x130.3cm. Courtesy of the artist. 사진: 전병철 이미지 제공: 국제갤러리

이광호, <Untitled 2271>, 2026, Oil on canvas, 193.9x130.3cm. Courtesy of the artist. 사진: 전병철 이미지 제공: 국제갤러리

이광호, <Untitled 2121>, 2026, Oil on canvas, 193.9x130.3cm. Courtesy of the artist. 사진: 전병철 이미지 제공: 국제갤러리

이광호, <Untitled 2121>, 2026, Oil on canvas, 193.9x130.3cm. Courtesy of the artist. 사진: 전병철 이미지 제공: 국제갤러리

이광호, <Untitled 1974>, 2026, Oil on canvas, 193.9x130.3cm. Courtesy of the artist. 사진: 전병철 이미지 제공: 국제갤러리

이광호, <Untitled 1974>, 2026, Oil on canvas, 193.9x130.3cm. Courtesy of the artist. 사진: 전병철 이미지 제공: 국제갤러리

이광호, <Untitled 1696>, 2026, Oil on canvas, 193.9x130.3cm. Courtesy of the artist. 사진: 전병철 이미지 제공: 국제갤러리

이광호, <Untitled 1696>, 2026, Oil on canvas, 193.9x130.3cm. Courtesy of the artist. 사진: 전병철 이미지 제공: 국제갤러리


20년 전부터 시작할까요?(웃음) 당신은 이미 2005년 <Inter-View>라는 주제로 일반인의 얼굴을 그린 적 있습니다. 2년 반 동안 무려 120명의 초상화를 완성했죠.

<Inter-View> 연작은 120명의 초상화를 한 공간에 모아놓고 싶다는 뚜렷한 목표가 있었습니다. 네 개의 면에 걸린 초상화를 통해, 인물들에게 둘러싸이면 어떤 느낌일까 궁금증이 생겼고 그렇게 인내심을 갖고 계속 그렸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내향적이고 낯가림도 심한 성격이었어요. 사람과 마주 보고 관계 맺는 일은 불편하고 낯설었지만 한편으로는 갈구했던 바이기도 해요. 40대 초반이었고 지금과 달리 에너지가 충만해서(웃음) 부끄러움 없이 적극적으로 모델을 섭외하고 다녔어요. 이전에는 인물을 그릴 때 여러 층의 물감을 쌓아 올리는 간접화법으로 그렸는데, <Inter-View> 연작부터는 붓질을 반복해 수정하기보다 한 번의 터치로 색과 형태를 결정해가는 직접 화법을 택했습니다. 이전보다 붓질을 하는 순간의 촉각성과 화면에 어떤 흔적을 남기느냐가 중요해졌습니다. 어느 순간 ‘내가 저 사람들을 만진다는 상상으로 그리고 있구나’ 싶었어요. 사람마다 눈으로 느껴지는 질감이 모두 다릅니다. 머리카락과 피부, 옷감의 질감에 따라 어떤 붓으로 어떻게 칠할지를 고민하게 되죠. 마치 대상을 만지듯 촉각적으로 그리기 시작한 것이 그 무렵부터예요. 제 작업에서는 획기적인 전환점이었습니다.

초상화에서 발견한 시각적 촉각성이 이후 <선인장> 연작으로 이어진 거군요.

그 무렵 갤러리와 일을 시작하면서 상업적인 부분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지만 판다는 것 자체가 중요하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Inter-View> 연작을 이어갈 수 있는 방식이 무엇일지를 고민했던 결과예요. 가장 촉각적인 대상으로 떠오른 사물이 선인장이었어요. 흰 배경에 선인장이 초상화 속 인물처럼 등장하는, <Inter-View>와 동일한 형식의 작업이었죠. 120명의 초상을 그리며 터득한 붓을 긁어내는 방식까지 그대로 적용했고요. 그래서 저는 <선인장> 연작도 초상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선인장의 표피와 풍경의 일부를 극도로 확대하며, 익숙한 대상을 낯설게 바라보는 실험을 지속해왔습니다. 화면을 가득 채운 가시와 표면의 결은 더 이상 사물의 일부가 아니라 하나의 추상이 되었죠. 다시 얼굴로 돌아온 이유는 무엇인가요?

선인장을 그릴 때도 그 대상을 설명하고 싶어서 그린 건 아니었어요. 아주 가까이 들여다보다 보면 선인장이 선인장이 아니게 되고, 풍경도 풍경이 아니게 되는 순간이 있습니다. 얼굴도 비슷해요. 사람은 매일 얼굴을 마주하며 살아가요. 누구보다 익숙한 대상이고, 가장 많이 정하는 이미지이기도 하죠. 하지만 익숙함이 이해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에요. 오래 보고 있으면 오히려 잘 모르겠는 순간이 오죠. 그 지점에서 다시 얼굴을 그려보고 싶었습니다. 카메라로 찰나를 포착해도 0.1초 사이 표정이 달라져요. 화가로서는 어떻게 될지 모르는,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을 그리면서 과정 자체를 찾아가는 셈입니다. 규정할 수 없다는 점에서 얼굴은 도전의 대상이에요.

20년 사이 인간에 대한 관점이 달라졌나요? <Inter-View> 연작이 관계 맺기에 대한 도전이었다면 이번 <Faces>는 무엇에 관한 어떤 탐구였는지 궁금합니다.

예전에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 보다 관심이 있었던 것 같아요. <Inter-View> 시리즈에서는 실제로 인터뷰도 진행했어요. 대화는 그 사람을 이해하기 위한 하나의 단서였고,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는 생수병, 책, 티켓 같은 소품들도 함께 받아 영상과 소품, 그림을 나란히 전시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제가 모델에 대해 이해하는 만큼 모델의 내면이나 성격까지 재현할 수 있다고 오만한 생각을 했었어요. 그런데 나이가 들면서 그 생각이 조금씩 바뀌더라고요. 다시 초상을 시작하면서 근본적인 질문이 생겼어요. 과연 노력한다고 해서 내가 그 사람을 이해할 수 있는가, 이해한다고 말할 수 있는가. 전에는 처음 보는 사람은 그리지 않는다는 원칙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근거의 물음이 생기고 나니 이제는 아는 사람이든 모르는 사람이든 상관이 없어졌습니다. 전에는 옷의 질감이나 소품 같은, 그 사람을 이해할 수 있는 단서를 화면에 담으려 했다면, 지금은 그 사람에 대한 설명을 배제하고 ‘지금 내 앞에 있는 존재가 어떤 느낌인지’만 담아도 충분하겠다고 생각하게 됐어요. 그 사람에 대해 제가 알 수 없는 부분을 그대로 남겨두고 싶어졌습니다.


드레스는 Valentino, 부츠는 Lemaire. 사진/ 윤송이, 헤어/ 이루나, 메이크업/ 원제홍, 스타일리스트/ 이경은

드레스는 Valentino, 부츠는 Lemaire. 사진/ 윤송이, 헤어/ 이루나, 메이크업/ 원제홍, 스타일리스트/ 이경은

“그대로의 상태로 있어달라”고 말씀하셨는데, 그게 참 어려우면서도 편안했어요. 어릴 때부터 명상을 해왔는데 여기서 발휘될 수 있겠구나, 싶었죠. ‘무’의 상태로 온전히 나에게만 집중하는 과정에서, 솔직한 표현을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완성된 작품 속의 저는 지금껏 제가 한 번도 보지 못한 모습이었어요. 어쩐지 냉소적이기도 하고, 모순적인 인물 같아 보이기도 하고. 제 안에 있는 모습이겠죠. 초근접의 시선으로 그 순간을 잡아내는 표현 방식을 보면서, ‘예술이란 경계가 없다’는 걸 실감했어요. -김민하


케힌데 와일리(Kehinde Wiley)가 그린 오바마 초상화가 공개됐을 때, 오바마가 “귀를 좀 작게 그려달라고 했는데 전혀 반영되지 않은 것 같다”며 농담을 했었다죠. 유명인의 초상을 그린다는 건 그렇게 논쟁의 여지가 있고, 위험 부담이 클 수밖에 없는 작업입니다.

과거에는 인물을 잘 그린다는 게 예술가의 재능을 가늠하는 척도였다면, 지금은 사진이 흔해지고 이미지가 빠르게 소비되면서 초상화를 통해 예술적 가치를 구현하기 힘들어졌죠. 많은 작가가 초상화를 통해 의미 있는 작업을 하려고 하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옛날 궁정 화가들처럼 커미션을 받고 그리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거래가 개입되면 의뢰인의 기대와 화가의 시선 사이에 힘의 관계가 작용해요. 화가와 모델 간에는 영혼의 무게가 균등해야 합니다. 그런데 커미션 작업을 하게 되면 무게중심이 기울 수밖에 없어요. 귀를 작게 그려달라고 하면 작게 그려야 하는 거죠. 그런 어려움 때문에 예술적 가치가 훼손되는 거예요. 제가 이번 작업에서 다섯 분의 사회적 역할이나 유명세, 지위를 지운 상태에서 얼굴을 그리고자 한 것도 같은 맥락이에요. 이번 작업은 저에게는 일종의 도전이었어요. 대중이 기억하는 이미지의 무게가 있으니까 화가 입장에서는 부담이 클 수밖에 없거든요. 제가 그리면 사람들은 자신이 기억하는 얼굴과 비교할 거고, 그 검증을 감당해야 합니다. 배우 본인도 스스로 상상하던 자기 모습과 비교하게 되고요. 흥미로운 건, 저 역시 그 사람에 대해 이미 가지고 있는 이미지가 있다는 겁니다. 작업을 시작하면서 그 기억을 상기하게 되지만, 정작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는 그것을 계속 지워내야만 하죠. 내가 안다고 생각했던 그 사람의 선입견을 걷어내고, 지금 내 앞에 있는 한 사람의 존재에 집중하는 거죠. 사실 이건 제 작업의 오래된 태도와도 연결돼요. 제 작업은 대상의 의미를 함부로 규정하지 않고, 가능한 한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것에서 출발합니다. 그런데 ‘있는 그대로 본다’는 게 참 어려운 일이에요. 우리는 무언가를 보는 순간 이미 가지고 있는 지식이나 기억, 경험을 통해 그것을 판단하니까요. 얼굴을 보면서도 ‘누구다’ ‘아름답다’ ‘이런 사람일 것이다’라고 아주 빠르게 규정하고요. 그림을 그리는 동안 그런 것들을 가능한 한 걷어내려고 해요. 대상을 설명하거나 해석하기보다 지금 눈앞에 있는 색과 형태, 빛과 표면의 변화에 집중하는 거죠. 이 사람이 누구인지, 무슨 직업인지, 어떤 성격인지보다 그저 하나의 얼굴 앞에 오래 머무르는 겁니다.

사진이 인물에 대한 정보를 최대한 희석시키기 위한 거름망이 되는 셈이고요. 모델의 얼굴을 카메라로 촬영한 뒤 이를 캔버스로 옮기는 방식으로 작업합니다. 굳이 다루기 까다로운 핀홀 카메라를 쓰는 이유가 있나요?

요즘 카메라는 너무 선명하게 이미지를 만들잖아요. 핀홀은 그 반대죠. 핀홀은 아주 작은 구멍으로 적은 양의 빛만 받아들이기 때문에, 조명을 아무리 크게 해도 자세한 정보가 다 구현되지 않아요. 뿌옇고 희미하게, 어떤 공간감만 흐릿하게 드러나는 이미지가 만들어집니다. 그 확정되지 않은 이미지가 오히려 회화적으로 채울 여지를 제공합니다. 게다가 미세한 흔들림이 생기면서, 얼굴이 즉각적으로 읽히기보다 천천히 나타나는 느낌이 있어요. 이것이 제가 얼굴을 바라보는 방식과 맞닿아 있죠.

그렇게 모델이 카메라 앞에 앉으면 작업실 한편에선 음악이 흘러나옵니다. 단순한 바이올린 선율이 끊임없이 반복되는, 명상 같은 곡이죠.

아르보 패르트의 ‘거울 속의 거울’이었을 겁니다. 외부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는 내면의 표정을 드러내기에 좋은 음악이죠. 하나의 멜로디가 무한히 반복되는 명상 곡 같은 곡이라, 듣다 보면 빠져들게 되거든요. 나중에 알고 보니 소설가 한강도 집필할 때 이 곡을 틀어놓는다고 하더라고요. 유명인이라면 카메라 앞에서 자동으로 연기하듯 표정이 나오죠. 저는 그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는 표정’을 배제하고 싶었습니다. 살짝 풀어지는 순간이 무표정에 가깝죠. 저는 그렇게 의식적인 표정이 사라지는 순간을 포착하려고 합니다. 이를테면 멋진 풍경을 보거나 아름다운 음악을 들으며 감동받았을 때 아무 생각 없이 자연스럽게 나오는 모호한 표정이 있죠. 그 순간이 그 사람의 진정한 표정이고, 그래서 가장 아름다운 표정이 아닐까 싶어요.

초상화를 그릴 때 화가와 모델 사이의 이상적인 거리가 있다고 보나요?

어떤 책에서 읽은 건데, 초상화가들은 관습적으로 180센티미터 전후의 거리를 둔다고 해요. 그보다 가까우면 모델이 실제보다 커 보이면서 화가가 모델에게 빠져들어 객관적으로 관찰하기 어려워지고, 그보다 멀면 디테일이 안 보이니까요. 아까 언급한 ‘영혼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는 거리인 셈이죠. 그래서 저도 <Inter-View> 당시, 모델이 앉는 의자와 제가 앉는 의자 사이의 거리를 180센티미터로 정확히 표시해뒀고, 딱 그만큼의 거리에서 본 듯한 25호 캔버스에 그렸습니다. 그런데 이번 <Faces>는 실제 촬영 거리가 그보다 훨씬 가까워요. 초상화의 관습적인 규범으로 보자면, 화가가 모델에게 너무 깊이 빠져든 상태인 거죠. 모델은 실제보다 훨씬 커 보이고요. 한 사람을 온전히 재현하기 위한 거리는 아닌 셈이에요.


코트, 셔츠, 팬츠, 슈즈, 이어링 모두 Ferragamo. 사진/ 이준경, 헤어/ 이에녹, 메이크업/ 이아영, 스타일리스트/ 김지원, 프롭 스타일리스트/ 김태양

코트, 셔츠, 팬츠, 슈즈, 이어링 모두 Ferragamo. 사진/ 이준경, 헤어/ 이에녹, 메이크업/ 이아영, 스타일리스트/ 김지원, 프롭 스타일리스트/ 김태양

보통 촬영 카메라 앞에 설 때와는 달리 제 본연의 모습에 가까워지려 한 것 같아요. 사실 저의 본연의 모습이라는 게 어떤 건지, 나 다운 게 무엇인지 잘 모르겠지만요.(웃음) 저 자신에게 속을 때도 많고요. 그래서 이렇게 흐릿한 초상이 좋아요. 이 작업이 언젠가 소개된다면, 보시는 분들이 더 집중해서 제 얼굴을 들여다보게 되지 않을까요. 더 알고 싶어하지 않을까요. 그저 한 여배우의 얼굴이라고 봐주셔도 좋겠네요. 우리에게 이런 여배우가 있었다고 기억해주시면 더욱 감사한 일이죠. 계속 보고 싶은 배우가 되고 싶으니까요. -김성령


과거 뉴질랜드 남섬 습지 풍경 사진을 하나의 이미지로 확대하여 60개의 캔버스로 구획하고, 각 캔버스가 전체 풍경의 일부이자 독립된 작품이 되도록 연출한 <Blow-Up> 연작도 있는 그대로 보기 위함이었죠. 그 확대의 감각은 초상화에 어떻게 고려했는지요?

습지 이미지를 확대하면 습지가 지닌 의미에서 점점 멀어지면서 풀이나 사물의 구조가 선과 질감으로 변하고, 회화적 조건 안에서 일종의 추상성을 띠게 되죠. 이 방법론이 이번 초상 작업에도 그대로 적용된 겁니다. 얼굴이 실제보다 훨씬 커지고 익숙한 거리감이 무너지면 눈, 코, 입이라는 ‘의미’가 지워지고 어떤 추상적인 형상으로 다가와요. 그렇게 확대된 얼굴은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초상이라기보다 시선이 그 표면을 천천히 이동해야 하는 풍경에 가까워집니다. 멀리서는 한 사람의 얼굴로 보이지만 가까이 다가가면 눈이나 입, 피부는 이름 붙이기 어려운 색과 굴곡, 붓질의 흔적으로 흩어지죠. 저는 그 사이를 오가는 거리의 감각에 관심이 있습니다.

김민하, 김성령, 김신록, 선우정아, 홍진경의 초상화를 그린다는 건 각각 어떤 과정이었는지 궁금합니다. 모델이자 방송인 홍진경은 완성된 그림을 보고 그날 자신이 이렇게 슬픈 얼굴이었는지 몰랐다며 흥미로워하더군요.

홍진경 씨에 대한 대중적 인상이랄까요, 아주 유머러스하면서도 냉정한 표정이 있잖아요. 하지만 그런 이미지를 지우고 나니 눈에 들어온 건 구조였어요. 두상의 모양, 각진 옷을 입은 몸의 선이 구조적으로 정말 아름답더라고요. 그 구조는 공간의 형태로도 드러납니다. 그래서 홍진경 씨 그림만 포맷을 살짝 좁혀 T자형으로 그렸어요. 안쪽 구조가 좋으니 바깥의 여백도 조형적으로 아름답게 살아나길 바랐습니다.

배우 김신록은 인터뷰에서 “이번 프로젝트는 그간 경험해온 것과는 다른 바라봄의 방식, 혹은 태도에 대한 작업”이라며 (예술의) 질료가 되었을 때 오히려 나라는 사람의 개인성이나 대표성이 사라지고 잠재적인 역량이 발휘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어요.

김신록 씨는 아주 오묘한 턱 라인을 가졌더군요. 저도 인물을 많이 그려봐서 사람마다 두상의 구조가 어떤지 감이 있는 편인데, 제가 알던 것과 달라서 형태를 잡는 데 상당히 애를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서 김신록 씨를 그릴 땐 캔버스를 옆으로 돌리거나 뒤집어놓고 그렸어요. 뒤집어놓으면 인물이 아니라 형상 자체로 볼 수 있으니까요. 똑바로 세워놓고 보면 저에게 익숙한 인물의 형상이 투사되고 선입견이 개입되면 오류가 생기기 마련이죠.

배우 김민하의 초상화는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는 모습이라 역설적으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번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제가 갖고 있던 궁금증 중 하나는 유명인도 자신을 향한 대중의 시선을 의식하는가 하는 문제였어요. 김민하 씨는 핀홀 카메라로 찍은 여러 개의 사진 중에 소위 예쁘지 않은, 오히려 침울해 보이는 사진을 마음에 들어하더군요. 이 배우는 내가 갖고 있던 선입견과 다르구나 싶었죠. 촬영 중간에 조명 때문에 눈을 비비는 순간이 있었는데 그 장면에서 그냥 셔터를 눌렀어요. 얼굴을 보여주는 초상화에서 한쪽을 가렸다는 점이 재미있다고 생각합니다.


재킷과 드레스, 슬링백은 모두 Fendi. 사진/ 윤송이, 헤어/ 구예영, 메이크업/ 안희정, 스타일리스트/ 이경은, 프롭 스타일리스트/ 김태양

재킷과 드레스, 슬링백은 모두 Fendi. 사진/ 윤송이, 헤어/ 구예영, 메이크업/ 안희정, 스타일리스트/ 이경은, 프롭 스타일리스트/ 김태양

보자마자 생각했어요. ‘아, 들켰다….’ 분명 작가님과 함께 사진을 골랐고, 어떤 작업이 나올지 어렴풋이 예상하고 있었는데도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나인 거예요. 꼭꼭 숨겨둔 얼굴을 마주해버린 느낌. 작가님을 처음 뵌 날 그런 말씀을 하셨거든요. 어떤 시선도 닿지 않은 고요하고 편안한 때의 모습을 찾고 싶으시다고요. 사실 저는 그때의 제가 어떤 얼굴을 하고 있는지 몰라요. 내가 나를 볼 수 없는, 완벽히 혼자일 때니까요. 그런데 어쩌면, 딱 이런 얼굴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선우정아


배우 김성령은 통상적으로 ‘여배우답다’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아름다운 모델이고요.

실제로 봤을 때도 아름다웠는데, 동시에 아주 수수하고 순수한 인상도 느꼈습니다. 젊을 때는 다양한 표정이 나오는데, 나이가 들면 표정이 하나로 수렴되는 경향이 있죠. 그런데 김성령 씨는 저와 동갑내기임에도 불구하고 전혀 그렇지 않다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이상적인 미인형이라 그림도 가장 자연스럽게, 막힘 없이 쉽게 그렸어요.

뮤지션 선우정아는 핀홀 카메라 앞에서 작가의 의도에 맞게 가장 잘 몰입한 모델이었던 것 같아요. 결과물을 확인하고 “들켰다”고 표현하더군요.

촬영 전에는 다른 분들에 비해 구조의 힘이 약하지 않을까 약간의 걱정이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런데 그건 제 선입견이더군요. 예술가로서의 내공이 대단한 분이었어요. 포즈를 취할 때도 의식하지 않고 자기 안으로 온전히 몰입하는 집중력이 있었어요. 지루하게 반복되는 음악에 툭툭 박자를 맞추던 모습이 참 좋았습니다. 덕분에 르네상스 초상화 같은 고전적인 느낌이 나는, 그림다운 그림이 나왔다는 생각이 들어요. 개인적으로 가장 만족스러운 결과물입니다.

사진 속 얼굴과 회화 속 얼굴은 어떻게 다른 가요?

사진이 빛의 기록이라면, 회화는 바라본 시간이 쌓인 결과죠. 저는 사진이 회화를 위한 자료라고만 생각하지 않아요. 제 작업은 사진에서 시작하지만 그대로 옮기는 건 아니에요. 물론 처음에는 사진을 아주 많이 보죠. 그런데 그림이 진행될수록 사진을 보는 시간보다 그림 자체를 보는 시간이 더 길어져요. 어느 순간부터 사진은 출발점으로 남고 그림은 자기 방식으로 가게 됩니다. 둘은 같은 얼굴을 담은 듯하지만 엄연히 서로 다른 작업이에요.

만약 사진을 전혀 거치지 않고 모델을 직접 마주 보며 그렸다면 결과물이 근본적으로 달라졌을까요?

화가로서 언젠가 한번 시도해보고 싶은 방식이에요. 루시언 프로이드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그릴 때도 반드시 여왕이 실제로 앞에 앉아 있어야 했다고 하죠. 프로이드는 작업실이 여러 곳이었는데, 오전 11시에 그리기로 한 모델이라면 항상 11시에 그 자리에 있어야 했대요. 빛의 조건을 균일하게 유지해야 하니까요. 제가 좀 더 유명해지면 저도 ‘제 앞에 앉아 있어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 수 있겠죠.(웃음)


홀터넥 드레스, 팬츠는 Oude waag. 사진/ 이준경, 헤어/ 김도영, 메이크업/ 이수지, 스타일리스트/ 이진혁, 프롭 스타일리스트/ 김태양

홀터넥 드레스, 팬츠는 Oude waag. 사진/ 이준경, 헤어/ 김도영, 메이크업/ 이수지, 스타일리스트/ 이진혁, 프롭 스타일리스트/ 김태양

무방비 상태로 작품을 보는 순간 파동이, 파문이 일었어요. 내가 알았던 나의 어떤 모습이 감각적으로 흐려진 느낌. 초상화인데, 풍경화 같기도 하고요. 추상과 구상 사이를 더듬는 일을 연기로 어떻게 할 수 있을까 고민해왔는데, 이 초상화가 그런 작업으로 다가와요. 나도 작가님을 보고 있지만 작가님도 나를 보잖아요. 또 내가 테이블을 만진다, 그런데 테이블이 나를 만지는 것이기도 한 거죠. 주체와 대상이 뒤섞이는 감각, 주체이지만 동시에 대상인 상태, 그 중간쯤 어딘가에 머무르려고 했던 것 같아요. 두 세계의 비밀스러운 중첩이라고나 할까요? -김신록


미술 평론가 마틴 게이퍼드도 루시언 프로이드의 초상화 모델이 되고 매일 한 시간씩, 7개월에 걸쳐 그의 작업실을 방문했다고 하잖아요. 요즘처럼 즉각적으로 사진이 탄생하고 또 남발되는 시대엔 아주 느리게 완성되는 초상화야말로 이미지 과잉의 반대말처럼 느껴집니다. 그림 속 인물들은 대체로 고요하고요.

제가 가장 예술적이라고 생각하는 그림은 여전히 오래된 과거의 초상화예요. 15세기 플랑드르 회화의 거장들, 로베르 캉팽(Robert Campin) 같은 화가의 초상요. 내셔널 갤러리에 손바닥만 한 크기로 걸려 있는 그림 앞에 서 있으면 500년, 700년 전 그 사람과 마주 보고 대화를 나누는 듯한 생생함이 느껴져요. 그 시대의 초상화 속 표정은 거의 무표정에 가까워요. 카메라가 없던 시절이라 모델이 오랜 시간 앉아 있어야 했고, 화가와 모델이 서로를 오래 바라봤어요. 화가 입장에서는 여러 순간의 관찰이 겹치면서 만들어진, 일종의 평균적인 얼굴 혹은 지속되는 얼굴을 옮기게 되는 거죠. 웃는 표정은 순간적이라 그 방식에는 어울리지 않았겠죠. 계속 웃고 있을 수 있는 사람은 없으니까요. 아마 그 시대 화가들은 웃는 얼굴을 ‘가장 그 사람다운 표정’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을 거예요. 반면 오늘날 우리는 얼굴을 굉장히 순간적인 이미지로 경험해요. 사진이나 인스타그램에서는 웃는 얼굴처럼 즉각적으로 감정을 전달하는 표정을 많이 접하게 되고, 카메라 앞에 서는 순간 자신이 어떻게 보일지를 의식하면서 표정을 만들기도 하죠. 이번 <Faces>에서는 가능하면 그런 표정을 요구하지 않았어요. 오히려 촬영되고 있다는 의식, 누군가 나를 보고 있다는 생각이 잠시 느슨해지는 순간을 기다렸습니다. 그러다 보니 웃거나 감정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얼굴보다는 비교적 중립적이고 고요한 표정이 남게 된 것 같아요. 그 표정을 보고 어떤 사람은 엄숙하다고 느낄 수도 있고, 약간 우울하다고 느낄 수도 있을 겁니다. 저에게 중요한 것은 한순간의 감정을 포착하는 것보다 그 사람에게 조금 더 지속적으로 머물 수 있는 얼굴을 찾는 것이었어요. 그리고 그 얼굴을 다시 오랜 시간 그림으로 옮깁니다. 찰나의 사진에서 출발하지만, 몇 주 혹은 몇 달 동안 계속 바라보고 그리면서 그 순간의 표정은 다시 시간 속에서 희석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Faces>의 얼굴은 결정적인 한순간의 표정이라기보다, 여러 시간의 관찰이 축적되어 만들어진 얼굴인 셈입니다.

과거엔 프랜시스 베이컨(Francis Bacon), 요즘엔 제니 새빌(Jenny Saville)처럼 초상화를 통해 전통적 아름다움의 기준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작가들도 있습니다. 당신도 ‘아름답게 그리고 싶은 유혹’과 씨름하나요?

한 10년 정도 풍경을 찾으러 세계 곳곳의 명소도 다녀봤지만 그런 곳들은 ‘내가 그릴 대상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보다는 길에서 아무도 눈여겨보지 않는 것들에 관심이 갔습니다. 절대적인 아름다움이라는 건 없고, 아름다움은 결국 제 시선으로 발견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종종 “풍경에는 우열이 없다”고 말하곤 했죠. 마찬가지로 아름다움에도 우열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풍경이 그렇듯 결국 바라보는 사람의 시선에 따라 전혀 다른 어떤 면이 발견되니까요. 이번 프로젝트의 모델들은 배우나 음악가처럼 이미 대중에게 자신의 아름다움이 드러난 분들이지만, <Faces>라는 작업에서 모델이 반드시 유명인이어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일반인이어도 전혀 상관없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아름다움은 특정한 외모나 기준이 아니라 모든 대상 안에 숨어 있는 것에 가까워요.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예술적이다.” 작가로서 줄곧 품고 있는 믿음이라고 들었습니다.

제가 읽은 책에서, 데이비드 호크니의 친구였던 미국 출신으로 영국에서 활동한 화가 R.B. 키타이(R.B. Kitaj)가 호크니에게 해준 말이라고 접했어요. 그 말에 호크니가 자신감을 얻어 아주 개성적이고 자기다운 작업을 하게 됐다고 하더라고요. 198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제가 학교에서 공부하던 당시에는 개인적인 경험을 그림의 주제로 삼는 일이 일반적이지 않았어요. 미술계의 주된 흐름은 모더니즘 계열의 추상회화와 민중미술이었고, 어느 쪽도 당시 제 개인적인 경험이나 정서와 곧바로 맞닿아 있지는 않았습니다. 문학이나 영화에서는 사랑 이야기가 얼마든지 예술적으로 다뤄지는데, 회화라고 안 될 이유가 있을까 싶었어요. 그 무렵 학교에 짝사랑하던 친구가 있었어요. 좋아한다고 고백한 적은 없지만 “작품에 네가 등장해도 되겠느냐”고 물었더니 마음대로 하라고 하더군요. 그 친구는 작품 속에 일부 등장하지만, 제가 그리고자 했던 것은 그녀의 모습이 아니라 그녀를 바라보는 저의 시선이었습니다. 그렇게 완성한 작업으로 서른 살에 첫 개인전을 열었어요. 그때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예술적이다”라는 말이 제게 큰 용기가 됐어요. 여기서 개인적이라는 것은 단순히 사적인 이야기를 고백한다는 뜻이 아니라, 자신에게 가장 절실한 경험과 감각에서 출발한다는 의미라고 받아들였습니다. 그것을 솔직하게 끝까지 밀고 나갈 때 오히려 다른 사람의 감정과도 만날 수 있다고 생각했고요. 특히 회화에서는 여전히 유효한 말이라고 생각해요. 화가는 몸을 움직여 그림을 그리고, 붓질에는 각자의 속도와 힘, 망설임과 판단이 그대로 남습니다. 그래서 화가에게 개인성은 일부러 드러내려 하지 않아도 필연적으로 나타날 수 밖에 없죠.


사진/ 이준경, 프롭 스타일리스트/ 김태양

사진/ 이준경, 프롭 스타일리스트/ 김태양

미술관에서 명화를 감상할 때면 늘 하나의 궁금증이 따라다녔어요. 초상화의 모델이 된다는 건 어떤 기분일까. 그림 속에서 영원히 살아 있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막상 제 그림을 마주하니 ‘아, 이날 내 눈이 이렇게 슬펐었구나’ 싶어요. 이제 거의 반백 살인데 여전히 저라는 사람에 대해 새롭게 알아갈 수 있다니 아주 신기한 경험이에요. ‘내가 나라고 해서 다 아는 게 아니었구나.’ 10년 후에도 작가님에게 초상화를 그려달라고 말하고 싶네요. 그때는 제 모습이 또 어떻게 달라졌을지 궁금해요. 어둠이 더 짙어졌을지 아니면 조금 밝아졌을지…. -홍진경


평생 화가로 살았습니다. 예술에서 믿는 단 하나가 있다면요?

사실 이런 거창한 질문에는 준비된 답이 없어요. 예술가로 인정받고 학교에 몸담으며 얻은 사회적 지위가 있다는 건 사실이지만, 그게 자랑할 만한 일인가 하면 잘 모르겠어요. 제 작업은 지극히 개인적이고 본능적인 욕구에서 출발했고, 그 욕구를 스스로 만족시키려고 열심히 그려왔을 뿐이에요. 세상을 구할 만한 거창한 일을 한 것도 아닌데 ‘예술가’라는 허상에 포장이 덧씌워지는 것 같아 가끔은 어색하게 느껴집니다.

부채 의식인가요?

그보다는, 큰일이라도 한 것처럼 자랑할 일은 아니라는 정도로 해두죠.(웃음)

<Faces> 연작은 앞으로 어디까지 이어질까요?

이제 시작 단계라고 생각해요. 시간을 두고 계속 새로운 얼굴을 만나보고 싶습니다. 대략 50명 정도 시간이 쌓이면 그 얼굴들이 한 공간에서 서로 어떤 관계를 만드는지 보고 싶습니다. 사진과 회화를 함께 보여주는 전시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얼굴이라는 대상이, 생각보다 참 무궁무진하네요.

스튜디오에서 작가 이광호. 사진/ 윤송이

스튜디오에서 작가 이광호. 사진/ 윤송이


손안나는 <하퍼스 바자> 피처 디렉터이고 <바자 아트>의 편집장이다.


※ 초상화의 모델이 된 김민하, 김성령, 김신록, 선우정아, 홍진경과 나눈 대화는 <하퍼스 바자> 10월호 지면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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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글/ 손안나
  • 디자인/ 이예슬
  • 디지털 디자인/ GRAFIKS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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