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클렌징 밀크가 다시 뜨는 이유
잔여감과 세정력이 아쉽다는 인식은 이제 옛말. 최근 클렌징 밀크는 피부 부담은 줄이고 세정력은 높이는 방향으로 한층 진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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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NEW CLEANSE
자극은 줄이고 세정력은 높이려는 클렌징 트렌드 속에서 밀크 타입 클렌저가 주목받고 있다. 최근 제품들은 사용감의 한계를 보완하며 한층 완성도 높은 모습으로 거듭나고 있다.
클렌징 밀크는 다양한 피부 상태를 고려해야 하는 피부과와 에스테틱에서 오랫동안 사용해온 대표적인 저자극 클렌저다. 피부를 부드럽게 감싸는 롤링감과 세안 후에도 땅김 없는 촉촉함이 특징. 한동안 클렌저 시장에서 강한 세정력을 앞세운 오일과 밤이 주목받았다면, 최근에는 클렌징 밀크가 급부상하고 있다.
밀크 타입 클렌저가 다시 활기를 띠게 된 흐름은 피부 장벽 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과 맞닿아 있다. 자외선과 미세먼지, 고기능성 스킨케어 사용 등으로 피부 자극에 취약해진 소비자들이 늘어난 데다, 피부 시술과 레이저 관리가 일상화되면서 클렌징 단계부터 피부 컨디션을 세심하게 관리하려는 수요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은 이제 클렌저를 단순히 씻어내는 제품으로 보지 않고 스킨케어 첫 단계로 인식합니다. 세정과 동시에 보습, 진정, 장벽 케어까지 기대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클렌징 밀크에 대한 수요도 함께 증가하고 있어요.” 스킨메드 인터내셔널 상품기획팀 한다혜는 이러한 흐름을 소비자 인식 변화로 해석한다.
클렌징 밀크가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었다. 부드럽고 순한 사용감은 장점이지만, 메이크업이 완벽히 지워지지 않거나 세안 후 미끄러운 막이 남은 듯한 마무리는 아쉬운 부분으로 꼽혀왔다. 에디터 역시 오일, 밤, 젤, 워터, 폼 등 다양한 클렌저를 사용해 왔지만 클렌징 밀크에 자주 손이 가지 않았던 이유도 여기에 있었다. 최근 출시되는 제품들은 이러한 한계를 보완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세정 기술이다. 라곰은 자연 유래 세정 성분이 미세한 미셀 구조를 형성해 메이크업과 피지, 초미세먼지까지 감싸 제거하는 에코 미셀라 기술을 적용했다. 한스킨 역시 세정력 개선에 공을 들였다. 피부 유분과 친화력이 높은 자연 유래 오일을 활용해 메이크업과 피지를 부드럽게 녹여내고, 물과 만나면 말끔하게 씻겨 나가도록 설계한 것. 여기에 블랙헤드와 피지 관리 기능까지 더해 클렌징 밀크의 활용 범위를 넓혔다. 한스킨 브랜드팀 심은지는 제품 개발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한 요소로 ‘피부 장벽은 지키면서 메이크업까지 말끔하게 제거하는 것’을 꼽았다.
잔여감을 개선하려는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비티티알은 밀크와 폼의 장점을 결합한 ‘밀크 투 폼’ 타입을 선보였다. 메이크업과 선크림 같은 유성 노폐물은 밀크 단계에서 녹여내고, 물이 닿으면 생성되는 폼이 잔여 노폐물을 한 번 더 씻어내는 방식이다. 블랑네이처는 트러블 피부 소비자들의 고민에 주목했다. 모공 속 메이크업 잔여물은 물론 강한 세정 제품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면 피부 장벽이 손상되며 트러블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기존 로션 형태 대신 밀도 높은 버블 타입을 선택했다. 마이크로 버블이 피부 굴곡과 모공 사이의 노폐물을 흡착하도록 설계해 마찰은 줄이고 세안 효율은 높인 것이다.
하지만 모든 브랜드가 세정력 향상이나 산뜻한 사용감에만 집중한 것은 아니다. 주미소 상품기획팀 고가희는 “클렌징 밀크를 찾는 소비자들은 여전히 민감 피부 비중이 높고, 강한 세정보다 피부 부담이 적은 세안을 원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한다. 이에 맞춰 피부에 흡수되면 비타민B5로 전환돼 수분 손실을 줄이고 피부 장벽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는 디판테놀을 핵심 성분으로 선택했다. 세안 후에도 피부가 쉽게 건조하거나 예민해지지 않도록 하는 데 집중한 것이다.
케어놀로지가 주목한 지점 역시 세안 후의 피부 컨디션이다. 피부 지질 구조와 유사한 호호바씨 오일과 스쿠알란, 세라마이드, 판테놀, 병풀 추출물을 조합해 세안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피부 부담을 줄이고자 했다. 케어놀로지 마케팅팀 박미옥이 강조한 “잘 지우면서도 피부를 지키는 클렌징” 역시 같은 맥락이다. 다양한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지만, 피부를 편안하게 유지하는 세안이라는 본질은 여전히 클렌징 밀크의 중요한 기준으로 남아 있다.
이처럼 신제품 클렌징 밀크는 세정력과 잔여감에 대한 한계를 상당 부분 보완했다. 다만 워터프루프 마스카라나 롱래스팅 아이라이너처럼 밀착력이 높은 색조 제품은 여전히 별도의 리무버를 함께 사용할 것을 권장한다. “워터프루프 마스카라나 롱래스팅 아이라이너는 일반 베이스 메이크업과 달리 물과 피지에 쉽게 무너지지 않도록 특수한 필름 형성 성분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완벽하게 제거하기 어려울 수 있어요. 또한 클렌징 밀크의 크리미한 제형이 눈 안으로 들어갈 경우 자극을 유발할 수 있고, 충분히 제거되지 않은 색조 제품이 눈가에 반복적으로 남으면 접촉 피부염이나 색소 침착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퓨린피부과 전문의 김연진의 설명이다.
그렇다고 클렌징 밀크의 세정력이 부족한 것은 아니다. 선크림과 베이스, 가벼운 색조 메이크업은 물론 피지와 초미세먼지 같은 일상적인 노폐물까지 무리 없이 제거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올바른 사용법이다. 버블 타입을 제외한 대부분의 제품은 물기 없는 얼굴에 넉넉하게 도포한 뒤 약 1분간 부드럽게 롤링하고, 물을 더해 유화 과정을 거치는 것이 중요하다. 이 과정을 거쳐야 잔여감 없이 노폐물이 말끔하게 제거된다. 이후에는 미온수로 여러 차례 꼼꼼히 헹궈내는 것이 좋다. 또 강하게 문지르기보다는 가볍게 롤링하는 것이 클렌징 밀크 본연의 세정력과 순한 사용감을 끌어내는 핵심이다.
클렌징 밀크가 다시 주목받는 이유는 분명하다. 브랜드마다 세정 기술과 제형을 다양화하며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진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얼마나 깨끗하게 지울 것인지뿐 아니라 세안 후 피부를 어떤 상태로 남길 것인지까지 고려하는 지금. 클렌징 밀크는 새로운 세안 기준을 보여주는 카테고리로 자리 잡고 있다.
CLEANSING MILK PICKS
저자극은 기본, 세정력과 사용감까지 한층 정교해진 클렌징 밀크를 모았다.
Lagom 오트 미셀라 클렌징 밀크
귀리를 발효한 오트밀바이옴™ 성분이 수분을 더하고 피부 장벽을 강화한다. 촉촉한 에멀션 제형이 피부에 부드럽게 퍼지면서 피지, 초미세먼지는 물론 베이스와 색조 메이크업까지 말끔하게 지워낸다. 헹군 뒤에도 피부가 땅기지 않고 편안하게 마무리된다. 2만3천원.
Hanskin 클렌징 바나나 밀크 & 블랙헤드 PHA
바나나에서 추출한 PHA와 징크 PCA가 모공 속 노폐물과 과잉 피지 관리에 도움을 준다. 베이스 메이크업은 깔끔하게 세정되지만, 착색이 강한 색조 제품은 약간의 잔여감이 남는 편. 아침 세안용으로 사용했을 때는 밤사이 올라온 피지가 정돈되면서 피붓결이 매끈해졌고, 이후 메이크업도 들뜸 없이 잘 밀착되었다. 2만6천원.
Skin1004 마다가스카르 센텔라 히알루-시카 젠틀 클렌징 밀크
수분 에센스를 63% 함유하고 센텔라와 히알루-시카 성분을 담아 진정과 보습에 집중했다. 세안하고 나면 세럼을 바른 듯 촉촉함이 느껴진다. 가벼운 사용감 때문에 진한 색조 메이크업까지 말끔히 세정하기엔 무리가 있지만 피부가 예민하게 느껴지는 날이나 아침 세안용으로 활용하기 좋을 아이템. 2만4천원.
Carenology 리본 시카 콤포팅 클렌징 밀크
피부 지질 구조와 유사한 호호바씨 오일과 스쿠알란에 세라마이드, 판테놀, 병풀 추출물을 더해 세안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피부 부담을 줄이고자 했다. 로션처럼 매끄럽게 롤링되며 선크림과 쿠션 정도의 가벼운 메이크업은 무난하게 제거된다. 세안 후에도 피부가 땅기는 느낌 없이 촉촉한 상태가 오래 유지된다. 5만2천원.
Blanc Nature 9배 어성초 버블 클렌징 밀크
생크림처럼 조밀한 거퓸이 피부 위에 촘촘하게 밀착돼 여러 번 문지르지 않아도 색조 메이크업이 빠르게 세정된다. 유화 과정 없이 바로 헹궈낼 수 있어 바쁜 아침에도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다. 다만 향은 살짝 아세톤을 연상시키는 느낌이라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3만8천원.
Jumiso 디판테놀 베리어 수딩 클렌징 밀크
디판테놀과 세라마이드, 캐모마일 꽃수 기반의 수분 에센스를 담아 수분 장벽 케어에 초점을 맞췄다. 꾸덕한 제형이라 5회 이상 넉넉하게 펌핑해 사용할 것을 권장한다. 용량이 큰 것도 이런 사용법을 고려한 덕분이다. 세안 후에도 수분감이 이어지고 붉은 기가 한결 가라앉는 느낌이다. 2만8천원.
Isoi 소이 프로틴 클렌징 밀크
콩, 귀리, 아몬드, 쌀 추출물을 배합한 식물성 밀크 콤플렉스를 담았다. 묽은 수분 크림처럼 가볍게 퍼지는 제형이라 세정력을 크게 기대하지 않았는데, 자외선 차단제는 물론 가벼운 색조 메이크업까지 생각보다 수월하게 녹여냈다. 무엇보다 헹군 뒤 피부 표면에 잔여감이 남지 않고 매끈하게 마무리된다. 2만4천원대.
Bttr 하이드라 베리어 클렌징 밀크 투 폼
롤링 시에는 밀크 같던 제형이 물이 닿는 순간 거품이 올라오며 부드럽게 풀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베이스 메이크업은 물론 가벼운 색조 메이크업까지 제거되며, 미끌거림 없이 산뜻하게 마무리된다. 아침에는 물을 더해 폼 클렌저처럼, 저녁에는 마른 피부에 사용해 1차 세안제로 사용할 수 있다. 2만9천원.
Credit
- 사진/ 원범석(인물), 정원영(제품)
- 모델/ 루루
- 헤어&메이크업/ 장하준
- 도움말/ 김연진(퓨린피부과), 한다혜(스킨메드 인터내셔널), 이진(비티티알), 심은지(한스킨), 박미옥(케어놀로지), 전희덕(아이소이), 김희성(블랑네이처), 고가희(주미소)
- 어시스턴트/ 천유경
- 디자인/ 이진미
- 디지털 디자인/ GRAFIKSANG
지금 주목할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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