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아몬드를 촘촘히 장식한 샤넬 워치의 2026년 신작
오트 쿠튀르적 시선으로 바라본 패션 메종의 타임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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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NEL WATCHES
Always with Coco
‘코코 게임’ 캡슐 컬렉션 중 ‘가브리엘 워치’는 프레임과 다이얼의 경계를 벗어난 가브리엘 샤넬의 미니어처가 인상적이다. 다이얼 밖으로 몸을 내밀고 걸터 앉았고, 케이스 바깥으로 모자와 팔이 튀어나왔다. 화이트 골드로 섬세하게 조각한 미니어처가 마치 살아 있는 듯한 생동감을 전한다. 라인부터 소맷부리까지 유연한 느낌을 살린 데다 수트 위에 다이아몬드를 ‘트위드 세팅’ 기법으로 장식해 직물 특유의 질감까지 정교하게 재현했다. 이 외에도 ‘J12 코코 게임 참’ 워치는 크라운에 부착한 참 장식이 특징이다. 마드무아젤의 캐릭터를 마치 게임 화면 속에서 튀어나온 듯한 픽셀 디자인으로 재해석했다. 0.25m² 크기의 네모마다 래커를 칠했고, 패턴 왜곡 없이 전체 가장자리를 매끄럽게 완성하기 위해 10개월 가까이 소요된 것으로 알려진다. ‘J12 코코 게임’ 워치는 픽셀화한 마드무아젤 캐릭터를 아예 초침으로 활용했다. 시간 흐름에 따라 다이얼 위를 회전하는 캐릭터 모습에서 경쾌한 리듬과 위트를 느낄 수 있다.
43mm 직경 케이스의 ‘가브리엘 워치’.
The Queen of the Chess Game
샤넬이 체스 보드를 만들었다. 당연히 평범한 체스 보드는 아니다. 단순한 워치메이킹을 넘어 궁극의 오브제를 지향하는 샤넬 크리에이션 스튜디오의 철학을 드러내는 작품이다. 우선 기본 플레이트는 흑요석 소재다. 그 위에 블랙과 화이트 세라믹으로 체크 패턴을 완성했고, 가장자리를 따라 다이아몬드 한 줄을 우아하게 장식했다. 보드 위에 올려지는 체스 말 32개는 모두 샤넬의 세계를 반영하는 정교한 미니어처 조각들로 이루어졌다. ‘타워’는 파리 방돔 광장의 기둥으로, ‘킹’은 동물의 왕인 사자로 표현했다. 샤넬 옷을 가봉하는 마네킹도 등장한다. 각각 골드와 세라믹, 다이아몬드로 정교하게 제작해, 하나하나가 독립적인 오브제로서의 가치를 지닌다. 이들을 이끄는 퀸은 가브리엘 샤넬의 미니어처. 모자와 진주 목걸이를 갖추고, 주머니에 손까지 집어넣어 고고한 모습으로 여왕다운 품격을 드러냈다. 그녀가 입은 트위드 수트 특유의 질감을 살리기 위해 메종이 새로 개발한 다이아몬드 세팅 기법도 적용했다. 이는 화이트 골드, 다이아몬드, 오닉스로 구성한 별도 체인을 연결하면 목걸이로도 착용할 수 있다.
‘코코 게임’ 캡슐 컬렉션의 ‘체스 보드’ 오브제.
Camelia in a Bow
가브리엘 샤넬은 까멜리아 꽃을 사랑했다. 그녀는 향도 없고 가시도 없는 까멜리아의 순수함과 끈질긴 생명력에 매료되어 이 꽃을 자신의 상징처럼 사용했다. 리본 역시 샤넬 하우스의 중요한 모티프 중 하나. 샤넬 본인이 즐겨 착용했을 뿐 아니라, 헤어 액세서리부터 수트 장식에까지 다양하게 쓰이며 컬렉션에 섬세하고 고급스러운 매력을 더해왔다. ‘너 드 까멜리아(Nœud de Camélia)’는 샤넬을 상징하는 이 두 가지 모티프를 결합한 컬렉션이다. 워치메이킹과 주얼리 메이킹, 쿠튀르 노하우를 모두 녹여내 4개의 시크릿 워치와 1개의 시크릿 링으로 구성했다. 그중 ‘너 드 까멜리아 임브로이더드 커프(Nœud de Camélia Embroidered Cuff)’는 리본 모양의 가죽 브레이슬릿 위에 까멜리아 모티프의 화이트 골드 시계를 얹었다. 르사주(Lesage) 공방의 장인들이 가죽 위에 블랙 시퀸을 수놓아 그로그랭(gros grain, 씨실이 날실보다 무거워 가로 방향으로 뚜렷한 골이 생기는) 효과의 리본을 완성했다. 리본 중앙의 꽃잎은 물결처럼 흐르는 섬세한 라인이 돋보인다. 가장자리에 래커를 두르고, 안쪽에 바게트 컷 다이아몬드를 세팅했다. 꽃잎 부분 케이스를 열면, 안에는 쿼츠 무브먼트로 구동되는 섬세한 블랙 래커 다이얼이 숨겨져 있다. 케이스 중앙에는 0.7캐럿의 브릴리언트 다이아몬드를 세팅해 포인트를 줬다. 또 ‘너 드 까멜리아 다이아몬드 커프(Nœud de Camélia Diamonds Cuff)’는 케이스와 밴드 전체에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더욱 화려한 버전의 시크릿 워치다. 모든 가장자리를 블랙 라인으로 둘러 그래픽적 효과를 강조했다. 꽃잎과 케이스에는 다이아몬드를 스노 세팅했으며, 반지 버전도 있다. 컬렉션의 정수라 할 수 있는 ‘너 드 디아망 커프(Nœud de Diamants Cuff)’는 리본 모티프 중앙에 5.23캐럿의 어셔 컷 다이아몬드를 세팅해 극강의 광채를 자랑한다. 케이스를 들어 올리면 다이아몬드 스노 세팅의 18K 화이트 골드 다이얼을 확인할 수 있다.
5점만 한정 제작하는 ‘너 드 까멜리아 다이아몬드 커프’.
Dancing Diamonds
플라잉 투르비용은 시계 제작에 있어 가장 고난이도로 꼽히는 컴플리케이션 중 하나. 투르비용은 중력의 오차를 줄이기 위해 자체적으로 회전하는 장치인데, 그중에서도 플라잉 투르비용은 케이지를 지탱하는 부분을 감춰 투르비용이 마치 공중에 떠서 회전하는 것처럼 보인다. 일반 투르비용보다 훨씬 까다롭기 때문에 뛰어난 기술력을 갖춘 브랜드만이 선보일 수 있다. ‘칼리버 5’는 샤넬 워치메이킹 크리에이션 스튜디오가 설계하고 스위스 매뉴팩처에서 개발・조립한 최초의 자체 제작 플라잉 투르비용 무브먼트다. 샤넬은 지난 2022년 이를 탑재한 ‘J12 다이아몬드 뚜르비옹’을 선보였고, 이후 무광 블랙・화이트 세라믹 버전을 추가하며 기계적 성취에 예술성을 결합한 라인업을 확장해왔다. 올해 새롭게 선보인 ‘J12 다이아몬드 뚜르비옹 칼리버 5(J12 Diamond Tourbillon Caliber 5)’ 워치는 그 진화의 정점이라 할 만하다. 외관부터 압도적이다. 케이스와 브레이슬릿 전면에 바게트 컷 다이아몬드를 촘촘히 세팅해 화사하게 빛난다. 다이얼 위에도 플라잉 투르비용의 회전에 맞춰 하나하나 정교하게 맞춤 커팅한 바게트 컷 다이아몬드를 그래픽적으로 배치했다. 메종은 이 세팅 작업에만 무려 6개월을 투자했다. 다이얼 하단에 위치한 투르비용 케이지 역시 26개의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로 섬세하게 장식했다. 케이지 중앙에는 65개 면으로 다듬은 0.18캐럿 솔리테어 다이아몬드가 자리해 투르비용의 회전에 맞춰 눈부신 광채를 발한다.
38mm 사이즈 케이스의 ‘J12 다이아몬드 뚜르비옹 칼리버 5’.
Time in Blue
샤넬이 지난해 첫선을 보인 블루 컬러 버전을 본격적으로 ‘J12’ 라인업에 추가했다. 블루는 1914년 가브리엘 샤넬의 컬렉션에 등장한 이후, 블랙과 화이트를 잇는 브랜드의 주요 컬러로 자리 잡았다. 특히 샤넬이 선호한 것은 오묘한 짙은 톤의 블루. “블랙에 새로운 차원의 컬러를 더하고, 블루로 그 깊이를 밝히는 것을 꿈꿔왔어요. 완전한 블루도, 완전한 블랙도 아닌 그 사이의 미묘한 균형을 찾고자 했죠.” 샤넬 크리에이션 스튜디오 디렉터 아르노 샤스탱(Arnaud Chastaingt)이 설명했다. 새롭게 블루 컬러를 입은 ‘J12 칼리버 12.1’ 워치는 케이스 직경 38mm와 33mm, 두 가지 사이즈로 선보인다. 매트 세라믹으로 깊이 있는 블루 톤을 표현하고, 스틸 소재의 단방향 회전 베젤을 장착해 시크한 무드를 완성했다. COSC 크로노미터 인증을 받은 무브먼트를 탑재해 안정적인 성능과 정확성도 돋보인다. 수심 200m의 방수 기능까지 갖춰 여름철 레저 활동 시에도 유용하다.
최대 50시간의 파워 리저브를 자랑하는 ‘J12 칼리버 12.1 33mm’.
Credit
- 글/ 윤정은(프리랜스 에디터)
- 에디터/ 윤혜연
- 사진/ CHANEL
- 디자인/ 이예슬
- 디지털 디자인/ GRAFIKS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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