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만나보는 셀린느의 겨울
아티스틱 디렉터 마이클 라이더는 옷으로 현실을 말한다
전체 페이지를 읽으시려면
회원가입 및 로그인을 해주세요!
WEAR THE REAL
옷은 현실을 반영한다. 셀린느 2026 겨울 컬렉션에서 펼쳐진 일상 속 마법.
유난히도 화창했다. 3월의 파리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푸른 하늘이 이어졌고, 패션위크에 참석한 이들은 연신 손부채질을 하며 때 이른 더위를 식혔다. 온화해진 날씨 탓일까. 파리 도심은 각기 다른 계절을 입은 사람들로 분주했다. 겨울을 놓지 못한 듯 울 코트를 걸친 사람이 있는가 하면 클래식한 트렌치코트 차림으로 거리를 걷는 이, 심지어 민소매에 쇼츠를 입고 러닝을 즐기는 사람까지 눈에 띄었다. 지난 3월 7일 프랑스 학사원(Institut de France)에서 공개된 셀린느 2026 겨울 컬렉션도 이러한 파리의 오후 풍경을 고스란히 담아낸 듯했다.
아티스틱 디렉터 마이클 라이더가 세 번째로 선보인 컬렉션의 오프닝 룩이 등장하자 쇼장은 패셔너블한 파리지앵으로 가득 찬 거리로 탈바꿈했다. 턱시도 재킷을 변주한 정교한 테일러드 코트, 구조적인 페도라, 볼드한 이어링, 여기에 무심하게 든 핸드백까지. 라이더는 완전히 새로운 것을 제시하기보다 익숙한 요소를 다시 조합하는 방식에 집중했다. 그는 판타지적인 콘셉트로 컬렉션을 구상하기 보다 셀린느 특유의 스타일 안에서 현실적인 옷차림을 풀어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실제로 오버사이즈 트렌드에서 벗어나 하우스 특유의 절제된 롱앤린 실루엣을 선보였다. 블랙을 중심으로 한 룩에 화이트가 정교하게 뒤섞여 긴장감을 더했고, 티저에 등장했던 레드 컬러를 녹여낸 가방, 라일락 컬러의 아이템이 쇼에 리듬을 더했다. 특히 얼굴을 반쯤 가린 새틴 스카프는 ‘복잡한 내면’을 암시하는 하나의 수단으로 작용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극히 현실적인 옷을 바탕으로 했지만 컬렉션은 결코 단조롭지 않았다. 클래식한 트렌치코트에 반짝이는 메탈 드레스를 매치하고 록 시크 풍의 주얼리와 깃털 헤드 액세서리로 변주를 더했다. 여기에 강인한 레오퍼드 코트에 페도라를 씌우거나 가방을 손으로 드는 애티튜드처럼 정형적인 스타일링을 살짝 비틀며 감각적으로 표현하는 등 고심의 흔적이 발견되었다. 지난 시즌 등장했던 플로럴 미니 드레스는 겨울 시즌으로 넘어오며 색감이 한층 바래고 길이는 더 길어졌다. 캐멀, 베이지, 아이보리, 브라운으로 이어지는 차분한 팔레트 역시 계절의 변화를 드러냈다. 무엇보다 이번 컬렉션이 설득력을 가졌던 이유는 과장된 판타지에 머물지 않았기 때문. 쇼를 위한 옷이면서도 그대로 입고 거리에 나설 수 있는 현실성이 돋보였다.
쇼가 끝난 직후, 라이더는 한 통의 편지를 전했다. “셀린느는 곧 스타일 입니다. 저만의 방식으로 아름다운 옷을 입는 스타일리시한 사람들을 떠올렸죠. 옷을 입고 룩을 연출하는 것은 하루를 바꿀 수 있어요. 우리가 걷고 느끼는 방식을 바꿀 수 있기에 저는 이 모든 것을 사랑합니다.” 그의 메시지 속에서 확고한 신념이 느껴졌다. 유난히도 화창했던 그날의 파리처럼, 셀린느의 다음 챕터도 더 선명하게 다가왔다.
Credit
- 사진/ © Celine
- 디자인/ 이진미
- 디지털 디자인/ GRAFIKSANG
Celeb's BIG News
#블랙핑크, #스트레이 키즈, #BTS, #NCT, #올데이 프로젝트, #에스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