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판사의 심판을 받게 된다면? 헐리웃 배우 크리스 프랫, 레베카 퍼거슨과의 줌인터뷰
신작 영화 '노머시: 90분'의 주인공들과 나눈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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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ILTY OR NOT GUILTY?
신작 <노 머시: 90분>은 AI 판사에 의해 사형까지 집행되는 미래를 그린다. 90분 안에 무죄를 입증해야 할 형사로 분한 크리스 프랫, AI 재판 시스템 매독스가 된 레베카 퍼거슨. 두 배우와 AI가 모든 기준이 된 사회에서, 지켜야 할 가치에 관해 이야기 나눴다.
두 사람은 일상에서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편인가? 처음 인공지능이 사법 체계를 통제하고 개인의 클라우드에 접근할 수 있으며, 사설 및 CCTV 영상을 통해 죄를 판결한다는 설정을 보고 어떤 인상을 받았나?
레베카 퍼거슨 아직은 그 도구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사실 사용하는 내 자신이 짜증날 때도 있다. 간혹 누군가와 대화 중 챗GPT를 찾아볼 때도 있는데, 항상 답을 얻을 수 있는 건 아니다. 내 머릿속에서 또 다른 생각을 시작하게 만들어줄 때는 있지만 스스로 판단하려 한다. 그래서 시나리오를 봤을 때 AI 판사라는 존재가 너무도 두렵게 느껴졌다.
크리스 프랫 난 항상 활용한다. 사실 엄청난 팬에 가깝다. 예를 들어 닭장이나 토끼 우리를 설계할 때 디자인 툴로서 너무도 유용하다. 하지만 처음 우리 영화에 AI가 접목된다는 걸 알았을 때 느낀 감정은 “정말 무섭다”였다. 실제로 범죄를 저질렀는지 누구도 알 수 없는 상태에서, 내가 맡은 레이븐은 아내 살해 혐의로 재판을 받게 된다. 모든 데이터를 동원해 AI 판사가 한 사람의 운명을 방법론적인 측면에서 정확하고 냉정하게 결정한다는 설정이 충격적이었다. 실제 우리가 마주하게 될 현실에 관한 일종의 경고처럼 느껴졌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피터 퀼, <듄>의 레이디 제시카. 두 배우 모두 이번 영화의 캐릭터를 통해 전혀 다른 얼굴을 보여줬다. 레베카 퍼거슨의 경우, AI 판사 매독스는 소시오패스처럼 심각한 사건 앞에서도 미소를 띠다가, 후반부에선 흔들리는 모습도 보여준다. 10여 년 전 <그녀>가 대표적이듯, 인공지능을 목소리 등으로 연기한 영화는 많은데 표정을 전면에 드러내야 할 때 고심한 점은 무엇이었나?
레베카 퍼거슨 티무르 베크맘베토프 감독과 특정한 방향을 정해두고 접근했던 것은 아니다. AI라는 필터를 거쳐야 했지만 어떤 형태이든 자유롭게 연기할 수 있었다. 목소리는 늘 비슷한 톤을 유지했다. 다만 크리스와 나는 한 번도 촬영장에 같이 있지 않고 분리돼 있었기 때문에, 한 테이크를 때로는 40분 동안 연기할 때에도 슬픔, 혼란, 호기심, 완전한 AI 모드까지 감정을 혼자 바꿔야 했다.
크리스 프랫은 영화 초반부부터 아내 살해 혐의를 받고 피의자로 내몰리지만, 영화 내내 무구한 표정 덕에 범인이 아니라고 믿고 싶어지게 만든다. 웃음기 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어떤 점에 유의했나?
크리스 프랫 스포일러는 피하고 싶지만, 영화 1막의 중반쯤 캐릭터 안에 있는 어두운 면을 발견하는 게 중요했다. 그 어둠 때문에 캐릭터 자신도, 관객도 이 사람이 범죄를 저지를 수 있는 사람인지 의심하게 된다. 레이븐은 내 실제 모습과는 굉장히 다르다. 살인 사건 담당 형사이고, 알코올 중독자이며, 폭력적일 수 있는 면모를 가진 사람이다. 여기에 블랙아웃과 분노가 결합될 때, 스스로도 ‘내가 이 범죄를 저질렀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게 된다. 관객이 어떤 모호함을 느끼길 바랐다. 본능적으로 관객은 내가 무고하다고 여길테지만, 한 번쯤 ‘혹시 그가 아내를 죽였을지도?’라고 생각하게 만들고 싶었다. 그 장면을 확실히 만드는 게 목표였다.
앞서 레베카가 말했듯, 대사를 이어피스로 들으며 서로 다른 스테이지에서 연기했다고 들었다. 현실과 분리된 공간에서 연기하는 경험은 어떤 영향을 미쳤나?
크리스 프랫 ‘볼륨 스테이지’에서 촬영했는데, 영화 속 법정 공간을 구현한 장소였다. 내가 그 안에 앉아 있을 때 모습은 관객이 보는 화면과 거의 흡사했다. 대체로 의자에 고정된 상태로, 레베카의 얼굴을 스크린으로 보고 목소리를 들으며 촬영했다. 오직 카메라만이 여러 각도로 존재하는, 완전히 고립된 상태였다.
그런 방식이 연기에 몰입하는 데 효과적이었다고 보나?
크리스 프랫 아마도. 어떤 영화감독이든 기회만 주어진다면, 가능한 오랫동안 한 장면을 연속적으로 촬영하고 싶어할 거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장소를 계속 옮겨야 하고, 컷과 앵글이 계속 바뀌어야 하니 어렵지만. 재판을 시작하면 90분 안에 무죄를 증명해야 하는 타임 리미트 덕분에, 이 영화는 90분이라는 러닝 타임 동안 충실히 그 시간을 따른다. 법정 신 이외의 장면 역시 6주 정도의 기간을 짧은 순간만 보여준다.
“우린 모두 실수하고 배워요.” 영화 말미 이 대사가 등장한다. 영화를 보고 인공지능이 우리 삶에 지배적인 환경이 되었을 때, 오류나 실수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질문이 남았다. 영화를 만들며, 앞으로의 삶에서 당신이 소중히 여기는 가치 혹은 놓치고 싶지 않은 질문은 무엇인가?
레베카 퍼거슨 사실 AI를 감정적이거나 창의적인 도구로 여겨본 적은 거의 없는 것 같다. 다만 경계선이 어디인지, 한계가 어디인지에 관해 깊이 생각해보게 됐다. ‘이 도구의 경계는 어디일까? 한계를 넘었다고 느끼는 지점은 무엇일까? 단순히 이 기기의 성공적인 수준을 넘어, 인간의 마음이나 생각을 창조하는 것을 대체할 때, 어떻게 될까?’ 이런 고민이 남았다. 사용하기 전에 스스로 되묻게 된다. 우리가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해서, 과연 그걸 실행해야 하는 걸까?
크리스 프랫 AI의 등장은 피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완벽함은 지루하고 그것이 모든 것의 끝이나 목표가 될 수는 없다. 인간성은 너무도 소중한 가치이니까. 어쩐지 사랑스럽게 망가진 인간의 본성, 이런 인간 조건의 불완전함을 비호하는 일에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고 여긴다.
레베카 퍼거슨 중요한 사실은 AI는 결코 완벽하지 않다는 거다. 결함이 있는 삶을 포용하고 싶기 때문에, AI에 100퍼센트 의존하진 않을 것 같다.
크리스 프랫 인간이 만든 어떤 시스템도 완벽할 순 없다. 불완전한 인간이 만든 거니까.
※ 영화 <노 머시: 90분>은 2월 4일 개봉 예정이다.
Credit
- 사진/ 소니픽쳐스코리아
- 디자인/ 이진미
- 디지털 디자인/ GRAFIKS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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