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혜교라는 견고한 아름다움에 대하여
단단한 콘크리트를 깨부수고, 한 떨기 꽃으로 피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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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ower from Concrete
단단한 콘크리트를 깨부수고, 한 떨기 꽃으로 피어나다. 송혜교라는 견고한 아름다움에 대하여.
블루종은 7백만원대, 쇼츠 트라우저, 브레이디드 스트랩 웨지 샌들은 가격 미정 모두 Fendi.
블루종은 4백만원대 Fendi.
BAZAAR BEAUTY
해사하고 촉촉한 피부가 돋보이는 뷰티 룩. 겔랑 ‘빠뤼르 골드 스킨 메쉬 쿠션’으로 피부톤을 정돈한 후 ‘테라코타 블러쉬’ 00 라이트 누드로 활기를 불어넣었다. 입술은 ‘키스키스 비 글로우 립밤’ 129 블로썸 글로우로 은은한 광택을 더해 피부 표현과 조화를 이루게 했다.
드레스는 1천1백만원대, 화이트 컬러의 패딩 나파 가죽 소재 ‘피카부 아이씨유’ 백은 5백만원대 Fendi.
플로럴 블루종은 5백만원대, 스커트는 2백만원대 Fendi.
니트 피케 톱은 4백만원대, 니트 스커트는 3백만원대, ‘피카부 아이씨유’ 브라운 백은 8백만원대, ‘컬러 블록’ 웨지 샌들은 1백만원대 모두 Fendi.
블루종은 4백만원대 Fendi.
하퍼스 바자 약 1년 반 만에 다시 <바자>와 만납니다. 당시 인터뷰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키워드는 ‘별거 아닌 행복’이었어요. 요즘은 어떤가요?
송혜교 여전히 비슷해요. 크게 좋은 일도 없고, 크게 나쁜 일도 없고, 드라마를 열심히 촬영하고 있어요. 이 작품을 잘 해내기 위해서 거의 1년 동안 달려온 것 같아요. 열심히 연기해도 늘 촬영이 끝나고 나면 부족한 게 보이게 마련이고, ‘더 잘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 것 같아요. 그래도 매 순간 정말 최선을 다했으니 후회하지 말자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어요.
하퍼스 바자 노희경 작가가 집필한 <천천히 강렬하게>죠. <더 글로리> 이후 두 번째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이고요. <더 글로리> 첫 촬영 직전에 우리가 만났었는데 “흥분도 되고 한편으로는 겁도 난다”고 했었죠. 작품이 끝나고 나선 연기의 재미를 알게 한 현장이라고 회상한 적 있고요. 이번 현장은 어떤 점에서 같고 또 달랐나요?
송혜교 <더 글로리>는 장르 자체가 처음 하는 도전에 가까웠다 보니 현장에 가는 것이 즐거우면서도 늘 긴장과 걱정이 있었어요. 이번 작품도 제가 연기한 ‘민자’라는 인물이 워낙 입체적이다 보니까 고민이 많았어요. 그렇지만 현장이 두렵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모든 작품이 다 어렵지만, 노희경 작가님의 글은 지문이 많고 그만큼 배우가 고민해야 하는 지점이 많아요. 준비하다 보면 머릿속에 수십 개의 질문이 생기는데, 다행히도 현장에 가면 해답이 있었거든요. 상대 배우의 연기를 눈으로 직접 보고, 카메라 앵글도 보고, 감독님의 디렉팅을 곰곰이 듣다 보면 답이 풀리더라고요.
하퍼스 바자 배우들에게 이런 대답을 들을 때마다 연기는 정말 공동 작업인 것 같다고 느껴요.
송혜교 저만 열심히 하고, 제 연기만 돋보인다고 다 되는 것 같지 않아요. 동료 배우들, 스태프들과 잘 어우러질 때 좋은 작품이 나오니까요. 배우들끼리 호흡이 맞지 않아서 힘든 경우도 있는데, 저는 지금껏 단 한 번도 그런 경험이 없어요. 언제나 훌륭한 동료들을 만났죠. 인복이 있나 봐요.
하퍼스 바자 운의 영역만은 아닌 것 같아요. 작품을 할 때 주연 배우가 분위기를 이끌어가는 역할이 아주 중요하잖아요. 3년 전 인터뷰에서 제가 “어떤 칭찬을 가장 좋아하는지” 물었더니 “넌 참 모나지가 않았어” “둥글둥글하네” “너는 참 긍정적인 사람이야” 같은 말이 듣기 좋다고 답변했던 거 기억하나요? 심리학적으로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이 자기 삶에서 무엇을 가장 가치 있게 여기는지를 설명한다죠.
송혜교 기억 나요. 좋은 게 좋은 성격이다 보니까 어느 곳이든 시끄러운 소리 나는 게 싫어요. 사실 모두가 편안한 분위기, 좋은 기운이 도는 곳에서 일하고 싶잖아요. 그러기 위해선 저도 노력해야죠. 사람이다 보니까 서로 오해가 생길 때도 있겠지만, 되도록 그런 순간이 짧았으면 좋겠어요.
하퍼스 바자 인물을 창조하거나 성격을 강조하기 위해 특별히 신경 쓰는 편인가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이번 작품을 위해 쇼트커트로 변신한 것이 인상 깊어요.
송혜교 외적인 부분도 신경 쓰는 편이에요. ‘이 사람의 스타일은 어떨까?’를 고민하면서부터 그 인물이 완성된다고 믿어요. 작가님께서 본인이 생각했던 민자는 짧은 머리일 것 같다고, 쇼트커트를 제안하셨어요. 배우가 이렇게 짧은 머리를 하는 걸 걱정도 하셨는데, 저는 민자에게 맞는 스타일이라면 전혀 두려울 게 없었어요. 긴 머리를 고수하는 타입도 아니고, 원래 이것저것 도전해 보는 걸 좋아해요. 개인적인 스타일링을 위해 헤어커트를 하기보단, 기왕이면 커트 머리의 인물을 만나서 작품으로 먼저 보여지는 게 우선인 편이고요. 머리가 짧으니까 편해요. 금방 감고, 금방 마르니까 좋네요.
하퍼스 바자 민자는 어떤 인물이죠?
송혜교 사랑보다는 성공이 중요하고, 그 성공을 위해서라면 물불 가리지 않는 여성이에요. 세상 모두가 자기 밑이라는 태도로 살아가는 인물이에요. 밑바닥에서 시작해 저 위로 올라가는 과정이 정말 파란만장하죠.
하퍼스 바자 그녀에게 연민을 느끼나요?
송혜교 끊임없이 고군분투하는 삶을 제3자의 시선으로 보고 있으면… 인간적으로 안 됐어요. 집에서도 민자를 생각하면 가끔 눈물이 나요.
하퍼스 바자 노희경 작가와 첫 호흡을 맞춘 작품이 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 (이하 <그사세>)이었죠. 짧아진 헤어스타일 덕분에, 많은 이들이 <그사세>의 주준영을 떠올리기도 해요. 당시를 떠올려보자면, 당신에겐 스타라는 이미지가 강했고 작품성 있는 드라마를 쓴다는 노희경 작가와의 만남이 크게 주목받았죠. 훗날 이 작품이 배우로서 분기점이 될 거라고 예측했나요?
송혜교 그런 예측은 전혀 못 했어요. 다만 어린 나이였지만 ‘아, 이 작품은 너무 빨리 나왔다’는 생각은 했어요. 당시에는 시청률이 썩 좋지 않았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마니아들이 생겼어요. 더 흥행한 작품도 있었지만 언젠가부터 만나는 사람들마다 항상 <그사세>를 이야기하더라고요. 지금쯤 나왔으면 더 큰 사랑을 받았을 수도 있겠다 싶어요. 저도 제 작품이지만 정말 재밌게 봤어요.
하퍼스 바자 지금은 클래식이 되었죠.
송혜교 딱 하나, 플립 휴대폰만 빼면 지금 봐도 그 드라마는 촌스러운 구석이 하나도 없어요.
하퍼스 바자 노희경 작가는 힘든 시절 “너 자신을 사랑할 줄 알아야 주변에 사랑을 줄 수 있다”며 감사 일기를 제안한 분이라죠. 그렇게 노희경 작가와 함께 5년 동안 감사 일기를 썼고 작년에 끝맺었어요. 중단이 아니라 완결인 거죠?
송혜교 어느 날 선생님께서 이제 그만 수행해도 될 것 같다고 하시더라고요. 충분히 마음 공부가 된 것 같다고요. “혜교야, 이제 네가 너를 사랑하게 된 것 같아 안심이 된다”고 하셨어요.
하퍼스 바자 5년 전과 비교하면 감사할 일이 많아졌나요?
송혜교 처음에는 ‘이거 한다고 달라질까?’라는 부정적인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 마음이 건강하지 않았던 거죠. 그런데 감사 일기를 끝내고 나니 작은 것들이 보이더라고요. 아무 일 없이 이렇게 평온한 일상이 얼마나 감사한지 뒤늦게 알게 됐어요. 현장에서 아무런 사고 없이 매일의 분량을 잘 찍어 나가고 있는 것, 모난 사람 없이 서로 배려하면서 일하고 있는 것, 제가 연기하는 동안 반려견 루비가 의젓하게 기다려 주는 것 모두 감사한 일이에요.
하퍼스 바자 기억력이 아주 좋은 편이라고 들었어요. 2025년에 가장 기억 남는 순간을 떠올린다면요?
송혜교 솔직히 개인적인 일은 기억이 잘 안 나요. 올해는 정말 작품이 전부였어요. 25년 1월 첫 촬영에 들어갔고, 26년 1월 마지막 촬영이 끝나요. 저의 꽉 찬 1년이 다 이 작품에 들어 있고, 이제 곧 민자를 떠나보내야 해요. 민자를 연기할 수 있는 시간이 한 달밖에 안 남았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아플 때도 있어요. 1년 동안 매달린 작품이다 보니 빨리 끝났으면 하다가도, 한편으로는 그 시간이 되도록 천천히 왔으면 좋겠어요. 동은이 때도 참 아팠는데, 이번에 민자도 헤어지고 나면 후유증이 오래 갈 것 같아요.
하퍼스 바자 작품을 빼면 인간 송혜교는 언제나 심플 라이프를 사는 것 같아요. 지금 당신의 삶에서 덜어낼 것이 있을까요?
송혜교 더 이상 덜어내면 안 될 것 같아요. 지금도 충분히 심플해서 덜고 나면 거의 남은 게 없을지도 몰라요.(웃음)
하퍼스 바자 작년에 당신을 만나고 제가 뽑은 세 개의 키워드는 ‘별거 없는 행복’ ‘약간의 거리감’ 그리고 ‘반려견 루비’였어요. 올해의 송혜교는 어떤가요? 송혜교는 송혜교를 사랑하게 되었다,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송혜교 저는 저를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잘 모르겠어요. 저에 대해서 그렇게 대단한 생각을 하면서 살지 않거든요. 작품을 할 땐 하루 종일 역할을 떠올리고, 그렇지 않을 땐 되도록 생각을 덜어내려고 해요. 그보단 몇 시에 루비를 산책시키고, 이 방을 언제 청소하고, 다음 주 안으로 무엇을 해치워야겠다, 같이 행동이 뒤따르는 계획을 세우기에 바쁘죠. 사람이니까 물론 가라앉는 날도 있지만, 저를 기분 좋게 만드는 방법을 제 스스로 찾아냈기 때문에 처지는 시간이 결코 길지 않죠. 감사 일기를 쓴다고 우리 삶에 행복한 날만 있는 건 아니겠죠. 하지만 이제 저는 어떤 날에도 저를 사랑하는 방법을 알게 된 것 같아요.
블루종은 4백만원대, 미디스커트는 2백만원대, ‘피카부 이너뷰티’ 스몰 사이즈 백은 8백만원대, ‘컬러 블록’ 웨지 샌들은 1백만원대 모두 Fendi.
드레스는 1천1백만원대 Fendi.
니트 피케 톱은 4백만원대, 니트 스커트는 3백만원대, ‘컬러 블록’ 웨지 샌들은 1백만원대 모두 Fendi.
파예트, 비즈, 스터드, 크리스털 등 내부의 정교한 장식이 돋보이는 ‘피카부 이너뷰티’ 백은 8백만원대 Fendi.
플로럴 블루종은 5백만원대, 스커트는 2백만원대, 브레이디드 스트랩 웨지 샌들은 가격 미정 모두 Fendi.
레이스 재킷, 팬츠는 가격 미정, ‘피카부 이너뷰티’ 백은 8백만원대 모두 Fendi.
실크 셔츠, 트라우저는 가격미정 Fendi.
실크 셔츠, 트라우저는 가격 미정 Fendi.
셔츠 드레스는 2백만원대, 귀고리는 가격 미정, 트라페즈 실루엣의 ‘펜디 웨이’ 호보 백은 4백만원대 모두 Fendi.
레이스 재킷, 팬츠는 가격 미정 Fendi.
BAZAAR BEAUTY
겔랑 ‘빠뤼르 골드 스킨 메쉬 쿠션’으로 피부에 고급스러운 윤기를 더하고, ‘메테오리트 라이트 리빌링 펄 오브 파우더’ 02 로즈로 화사한 결을 완성했다. 양 볼에는 ‘테라코타 블러쉬’ 000 펄리 베이지를 얹어 건강한 생기를 불어넣었다. 입술은 차분한 로지 핑크인 ‘루즈 G’ 새틴 409 텐더 핑크로 선명한 색을 입혔다.
‘피카부 아이씨유’ 백은 5백만원대 Fendi.
Credit
- 에디터/ 손안나
- 사진/ 윤지영
- 헤어/ 손혜진
- 메이크업/ 이명선
- 스타일리스트/ 김현경
- 세트 스타일리스트/ 다락(DA:RAK)
- 네일/ 이서하
- 어시스턴트/ 김가람
- 디자인/ 한상영
- 디지털 디자인/ GRAFIKS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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