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XT 범규와 함께 도쿄에서 만난 K-패션의 지금, ‘더 셀렉츠’ 레스티어 팝업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 범규, 미하라야스히로의 디제잉, 8개의 한국 디자이너 브랜드가 만들어낸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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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쿄 시부야 레스티어에서 열린 더 셀렉츠 25FW 팝업스토어.
✓ 참여한 8개 브랜드가 선보인 독창적 컬렉션과 디자이너들의 감성은?
✓ 글로벌 패션씬에서 한국 디자이너의 위상과 새로운 흐름을 조망한다.
11월 7일 저녁, 도쿄 시부야의 레스티어(RESTIR) 앞은 뜨거운 열기로 가득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운영하며, 한국의 차세대 디자이너를 세계 시장과 잇는 플랫폼 ‘더 셀렉츠(The Selects)’가 도쿄에 팝업 스토어를 연 것.
레스티어에 전시된 8개 브랜드의 25FW 컬렉션
오프닝에는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범규가 뮤즈로 참석해 특유의 미소로 현장을 밝히며 디자이너들과 인사를 나눴고, 이후 브랜드 프레젠테이션이 시작되고, 미하라야스히로가 축하 디제잉까지 진행하며 공간의 온도는 한층 더 높아졌다.
더 셀렉츠 도쿄 팝업 행사에 참석한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범규
본봄 아우터를 착용한 TXT 범규
‘더 셀렉츠’는 2018년 뉴욕 소호에서 첫 쇼룸을 연 이후, 전시·프레젠테이션·쇼케이스를 통해 한국 디자이너의 국제적 입지를 확장해왔다. 이번 팝업은 파리와 서울을 거쳐 도쿄 레스티어에서 열린 글로벌 챕터로, 총 12개 브랜드 중 본봄, 잉크, 한나신, 하가히, 라이, 뮌, 얼킨, 베르소 8개 브랜드가 참여해 25FW 컬렉션을 선보였다. 디자이너들이 직접 현장에서 이번 시즌의 영감과 키 아이템을 소개하며 소통한 점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팝업은 11월 23일까지 오프라인으로 이어지며, 온라인 판매는 restir.com에서도 진행된다.
이번 '더 셀렉츠' 팝업에 참가한 8개 한국 브랜드들
미하라 야스히로의 축하 디제잉 퍼포먼스
'더 셀렉츠' 도쿄 팝업에 참석한 8개 브랜드는?
본봄(BONBOM)
본봄의 디자이너 조본봄
이날 범규가 직접 착용하고 등장해 눈길을 모은 본봄은 디자이너 조본봄의 손끝에서 완성되는 ‘일상의 구조미’를 담고 있다. 커팅, 주얼리 디테일, 비대칭적 절개, 자연스러운 드레이프를 통해 평범한 옷에 새로운 리듬을 부여한다. 이번 25FW 컬렉션 ‘Come Here Baby’는 영화 <킬 빌>과 <블루 벨벳>에서 영감을 받아 “이리 와서 컬렉션 한번 구경해봐!”라는 재치 있는 시선을 던진다. 그레이 컬러의 텍스트 그래픽 티셔츠는 미니멀하지만 위트가 가득한 이번 시즌의 추천 아이템이다.
잉크(EENK)
잉크의 25FW 컬렉션
잉크의 이혜미 디자이너
A부터 Z까지 알파벳을 중심으로 매 시즌 테마를 이어가는 '잉크'의 ‘레터 프로젝트’는 이미 브랜드의 상징이 되었다. FW22 시즌부터 여섯 차례에 걸쳐 파리 패션위크 무대에 서며 세계 무대에서 스펙트럼을 확장해왔고, 그 과정에서 한국 전통 미학의 결을 자연스럽게 녹여내기 위해 꾸준히 고민해왔다. 이혜미 디자이너는 이번 시즌을 “잉크만의 색”이라는 한 문장으로 정의했다. 25FW 컬렉션은 ‘비포 바인딩(Before Binding)’이란 테마 아래 글로벌 아티스트 김수자의 작업을 연결해, 책장을 넘기는 듯한 디테일의 피스들이 담겨진 컬렉션을 선보였다 .이번 시즌의 키 아이템으로 꼽은 케이프와 머플러의 경계를 허문 재킷 겸 하프코트에서도 그 의미를 엿볼 수 있다. 부드러운 캐시미어 핸드메이드 원단에 루즈한 핏의 숄카라가 더해져, 자연스럽고 유연한 실루엣을 선사한다.
하가히(HAGAHI)
하가히의 디자이너 하가희
'하가히'는 페미닌한 실루엣과 테일러링을 중심으로 일년에 두번 뉴욕과 서울에서 컬렉션을 선보이고 있다. 클래식한 라인, 고급스러운 원단에 여성성을 강조한 무드로 기본에 충실한 아이템들을 제시한다. 디자이너 하가희는 이번 컬렉션을 ‘존재감’으로 정의하며, 친구 옷장에서 영감받아 클래식한 아우라를 항상 가지고 있지만 현대적인 감각을 더해 항상 존재감 있는 여성을 상징화해서 만든 컬렉션이라 소개했다. 키 아이템으로는 시폰 플레어 미디 스커트를 꼽으며 스웨터나 재킷을 함께 입어도 여리여리해보이는 실루엣을 만들어주는 스커트 피스를 추천했다.
한나신(HANNAH SHIN)
한나신의 디자이너 신한나
신한나 디자이너가 이끄는 ‘한나신’은 AI 로보틱스와 3D 프린팅 등 테크놀로지와 첨단 기술을 기반으로 아름다움을 구현하는 브랜드다. 기술과 감성의 균형을 정교하게 다루며 이번 25FW 컬렉션에서도 그 철학은 여전히 유효했다. 그녀는 이번 시즌을 대표하는 아이템으로 양가죽을 활용한 트렌치 무드 재킷과 데님 프린트가 새겨진 양가죽 트렌치코트를 꼽았다. 정교한 커팅과 입체적인 패턴, 가죽 위에 프린팅된 텍스처는 컬렉션 전반에 흐르는 ‘반전’이란 키워드가 피스들 만으로 설명되었다. 여성스럽고 페미닌하지만 그 속에 숨겨진 강렬한 에너지, 부드러움 속의 단단함이 공존한다는 의미다. 실제로 지난 서울 패션위크 런웨이에서 직접 본 룩들은 섬세한 실루엣 안에 기술적 조형미를 녹여내며, 차가운 금속성과 따뜻한 가죽의 질감이 교차했다. 전통적인 가죽 성형과 직조 기술을 현대적인 테크놀로지와 결합한 디테일 역시 인상 깊었다. 인공지능과 장인정신이 공존하는 그 미세한 경계 위에서, 한나신은 동시대 여성의 새로운 아름다움을 정의하고 있었다.
라이(LIE)
라이의 디자이너 이청청
'라이'는 이름처럼 ‘Life Is an Expression’을 전면에 내세운다. 이번 25FW 컬렉션은 구조적인 실루엣과 로맨틱한 무드가 조화를 이루며, 브랜드가 꾸준히 지향해 온 서사를 한층 확장시켰다. 이청청 디자이너는 이번 시즌을 관통하는 키워드로 ‘열정’을 꼽았다. 그는 세계 최초로 에베레스트를 열 번 등정한 여성 산악인 ‘락파 셰르파(Lakpa Sherpa)’의 강인함과 용기, 그리고 자연과의 경외심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컬렉션 곳곳에는 빙하에 생긴 균열과 산맥의 선을 연상시키는 커팅 디테일이 등장하며, 그중에서도 이번 시즌의 키 아이템으로 꼽은 베스트는 남성복과 여성복의 경계를 유연하게 넘나드는 디자인이 돋보였다. 구조적이면서도 부드러운 곡선, 섬세한 텍스처의 조합은 이청청 특유의 감각을 그대로 드러낸다.
뮌(MÜNN)
뮌의 디자이너 한현민
'뮌'은 가까이서 볼수록 더욱 흥미로운 브랜드다. 표면적으로는 절제되고 단정하지만, 가까이 들여다보면 재단과 소재의 변주 속에 숨어 있는 실험정신이 속속 드러난다. 한현민 디자이너가 이번 도쿄 팝업에서 선보인 컬렉션 역시 그 철학을 그대로 증명해냈다. 서울패션위크와 런던패션위크를 거쳐 밀라노 무대에 오른 이후, 뮌은 꾸준히 ‘낯설게 하기’라는 키워드를 탐구해왔다. 이번 시즌 역시 전통적인 테일러링의 문법을 해체하고 재조립하는 방식으로 새로운 형태의 피스들을 만들어냈다. 예시로 리사이클링 퍼 소재를 사용하면서도 패턴은 돌먼 슬리브로 구성해 팔의 곡선을 유연하게 표현했고, 데님 재킷 같은 경우에도 봉제 순서와 절개선의 위치를 의도적으로 바꿔 기존의 구조를 낯설게 만들었다. 이런 구성은 입는 이로 하여금 옷의 안팎, 앞뒤를 새롭게 인식하게 만드는 것. 자꾸 뒤집어 보게 되고, 익숙하지만 결코 똑같지 않은 브랜드로써 ‘뮌’만의 세계를 구축한다.
얼킨(UL:KIN)
얼킨의 디자이너 천자영
'얼킨'은 주변을 세심하게 관찰하고 은유적인 메시지를 담아 디자인의 가치를 만들어가는 브랜드다. 도쿄 팝업에서 만난 얼킨의 디자이너 천자영은 이번 컬렉션을 ‘인생무상’이 담긴 컬렉션이라 정의하며, 운해에서 영감받아 만들어졌다고 밝혔다. 구름이 항상 하늘 위에 있다가 땅으로 내 발 밑에 깔린 모습과 무드를 연상시키는 룩을 소개했다. 구름이라는 모티프를 러프하게 표현한 스프레이 디테일이 옷에 전반적으로 얼룩덜룩하게 새겨진 후디 가디건. 직접 입은 것처럼 재킷 안에 스타일링 하기에도 좋다며 꼭 착용해볼 것을 추천했다.
베르소(VERSO)
베르소의 25FW 컬렉션
'베르소'는 라이프스타일로 확장된 여성복의 자연스러운 결을 제안한다. 디자이너 권순진은 자신이 여행을 다니며 수집한 시각적 기억, 아름다운 기호, 빛의 색감 등을 함축해 이번 25FW 컬렉션에 담아냈다. 그녀가 이번 시즌을 정의한 단어는 ‘노스텔지어(Nostalgia)’. 과거의 잔상이나 감정의 잔향을 현재의 시선으로 재해석해 옷의 형태로 구현했다. 그중에서도 라벤더 컬러의 자카드 니트는 이번 컬렉션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아이템이다. 니트에 짜인 조직과 패턴은 이집트에서 마주한 고대 문양과 기호들에서 영감을 받았으며, 이를 텍스타일 디자인으로 세련되게 녹여냈다. 전체적으로 과장되지 않은 디테일, 부드러운 실루엣이 ‘일상 속의 특별함’을 완성하고자 하는 베르소의 브랜드 철학을 명확히 드러낸다.
Credit
- 사진/ 더셀렉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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