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티놀 영양제에 사실 레티놀이 안들었다고? 그 이유는?
먹는 레티놀, 먹는 방법부터 고르는 법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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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레티놀
피부를 위한 영양제, 익숙하지만 낯선 레티놀에 대하여.

‘화알못’이라도 레티놀이라는 단어는 한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레티놀은 비타민A의 한 형태로 우리 몸에 늘 존재한다. 주로 간에 저장되었다가 필요할 때마다 방출돼 여러 조직에서 쓰이는데, 특히 세포 성장과 피부 재생에 깊게 관여한다. 이런 이유로 안티에이징 화장품의 성분으로 자주 사용되어왔다. 그런데 ‘먹는 레티놀’의 존재도 알고 있는지? 최근 쇼츠와 릴스에서 피부를 환하게 가꿔주는 이너뷰티 아이템으로 자주 등장하며 섭취할수록 젊어진다고 회자되고 있다. 이 제품의 정체가 궁금하다.
먹는 레티놀의 정체
화장품 속 레티놀과 레티놀 영양제에는 동일한 성분이 담겨 있을까? 그렇지 않다. 레티놀은 빛, 열, 산소 등에 노출되면 쉽게 변질된다. 화장품은 레티놀을 캡슐화하거나 빛과 산소에 노출되지 않는 용기를 사용해 그 성질이 달라지는 것을 막을 수 있지만 식품에는 그렇게 할 수 없어 국내 법규상 사용이 금지되어 있다. 이러한 이유로 영양제에는 레티놀이 아닌, 레티놀로 전환되기 전 단계인 보다 안정화된 형태의 비타민A로 담긴다. 먹는 레티놀 제품의 전성분표에 비타민A로 표기되는 이유다. 하지만 복용 후 몸속에서 레티놀로 분해되어 쓰이기 때문에 ‘먹는 레티놀’ ‘레티놀 영양제’라고 칭하는 것이다. 먹는 레티놀에는 비타민A 외에 대표 성분이 하나 더 있다. 거의 모든 비건 제품에 함유된 모링가 잎 추출물이 그것. 모링가 잎에 다량 함유된 베타카로틴은 비타민A 유도체로 이 역시 체내에서 비타민A로 변환돼 레티놀로 쓰인다.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이 떠오른다. 비타민A나 비타민A 유도체 성분을 담았다면 비타민A 영양제를 먹으면 될 일 아닌가? 물론 비타민A 영양제를 복용해도 비슷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섭취용 레티놀은 피부 건강을 타깃해 설계된 것으로 비타민C, E, 나이아신아마이드, 콜라겐 등이 함께 조합되기 때문에 미용 보조제로서의 역할이 더 크다. 그렇다면 피부에는 얼마나 도움이 될까? 화장품과 달리 장에서 분해되어 간에 레티놀로 저장되었다가 다시 혈액을 통해 피부에 도달하는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실제 쓰이는 양이 적은 것이 사실. 하지만 피부 탄력, 색소, 톤 개선 등 효과를 입증하는 연구가 계속되고 있어 가까운 시기에 구체적인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제대로 섭취하기
어떤 기준으로 제품을 골라야 할까? 전문가들은 레티놀의 안정성을 높일 수 있는 비타민E의 유무를 확인하라고 강조한다. “비타민E는 지용성 항산화제로 불안정한 구조를 가진 비타민A의 산화를 막아 안정성에 도움을 줍니다. 또, 피부 노화 방지에 효과적이기 때문에 함께 복용하면 좋습니다.” 푸른내과의원 전문의 이송주의 조언. 또한 레티놀의 기능과 연관돼 시너지 효과를 내는 성분이 들었는지 확인하자. 비타민C는 레티놀과 함께 콜라겐 합성을 촉진하고, 아연은 레티놀의 운반과 대사에 필요하니 함께 조합되었다면 금상첨화.
제품을 선택했다면, 제대로 먹을 차례. 공복보다는 식후에 먹어야 체내 이용률이 높아진다. 견과류, 올리브유, 아보카도 등 식물성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하거나 등푸른 생선 같은 동물성 지방산을 함유한 음식과 함께 섭취하면 흡수율을 높일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과다 복용하지 않는 것이다. 영양제를 선택할 때 성분의 함량을 중요하게 보지만, 시중에 출시한 먹는 레티놀의 경우 비타민A의 1일 권장섭취량(700μg RAE) 이상인 1000~1500μg RAE(Retinol Activity Equivalent)을 함유한 경우가 대부분. 보통 종합 비타민에는 700~1000μg RAE에 해당하는 비타민A가 함유되어 두 가지를 함께 먹을 경우 상한 섭취량인 3000μg RAE에 가까워진다. 만약 기존에 비타민A가 함유된 영양제를 복용하고 있다면, 중복되지 않도록 주의하자. 비타민A는 지용성 성분이라 배출 속도가 느리고 체내에 쉽게 축적된다. 상한 섭취량에 가깝게 장기간 복용해 혈중 농도가 높아지면 간과 세포 손상, 면역력 저하 등의 발생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
EAT YOUR RETINOL

Bifium 레티놀 콜라겐 히알루론산, 콜라겐, 엘라스틴을 함께 처방해 피부 탄력을 집중 케어한다. 상큼한 청귤 라임 맛. 28개입 2만8천원.

Lactico Lab 바이옴미 하루젤리 콜라겐, 화이트 토마토 추출분말 등 피부 건강에 도움을 주는 9가지 성분을 담은 젤리형 보충제. 15개입 3만5천원.

Vital Beautie 슈퍼레티놀 아모레퍼시픽만의 기술로 모링가 잎에서 추출한 베타카로틴을 비타민C와 E로 코팅해 안정성을 높였다. 30개입 2만8천원.

Grn+ 광채 레티놀C 레티놀로 전환되는 양이 1500μg RAE로 가장 많다. 단맛이 거의 없고 레몬의 새콤함이 입안을 채운다. 14개입 2만4천원.

Newtree 에버콜라겐 레티놀A 콜라겐, 비오틴, 아연 등 15가지 영양소를 담은 알약형 제품. 식약처에서 건강기능식품으로 인증받았다. 56정 4만9천원.
Credit
- 사진/ 최문혁(인물), 공민영(제품)
- 모델/ 길정예
- 헤어/ 임안나
- 메이크업/ 서아름
- 스타일리스트/ 강미선
- 도움말/ 김범준(중앙대학교병원), 이송주(푸른내과의원)
- 어시스턴트/ 박진경
- 디자인/ 한상영
- 디지털 디자인/ GRAFIKS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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