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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누가 더 악한가? '굿보이' 오정세→'메스를 든 사냥꾼' 박용우

매웃맛 빌런 보는 쏠쏠한 재미, K-드라마 모음.zip

프로필 by 박현민 2025.06.22

요즘 드라마, 착하기만 해선 눈에 안 띈다. 주인공을 위협하고, 서사를 뒤흔드는 빌런의 존재가 있어야 비로소 이야기가 탄력을 받는다. 단순한 악역을 넘어 ‘왜 저럴 수밖에 없었을까’를 생각하게 만드는 입체적 빌런부터, 등장할 때마다 분노 게이지를 폭발시키는 절대 악까지. 최근 공개된 K-드라마 속 ‘악한 캐릭터들’을 모아봤다. 보는 재미는 물론, 분노 유발력까지 만렙이다.



<굿보이> 민주영 역 오정세


JTBC 토일드라마 <굿보이> 스틸

JTBC 토일드라마 <굿보이> 스틸

JTBC 토일드라마 <굿보이> 스틸

JTBC 토일드라마 <굿보이> 스틸

박보검의 미모에 빠지러 갔다가, 오정세의 악행에 분노하게 되는 작품. JTBC 토일드라마 <굿보이>는 특채로 경찰이 된 메달리스트들의 활약을 그린 통쾌한 이야기지만, 그 중심에 묵직한 빌런 민주영(오정세)이 버티고 있다. 겉으로는 인성세관본부의 7급 공무원이지만, 실상은 러시아 마피아와 손잡고 국내에 마약을 들여오는 중범죄자. 폭행, 협박, 살인을 서슴지 않으며, 정계와 재계의 든든한 백을 등에 업고 법망을 유유히 빠져나간다. 평범한 직장인의 얼굴 뒤로 드러나는 소름 돋는 본색은 매회 반전을 안긴다. <극한직업> 속 어설픈 빌런 '테드창'은 이제 잊자. 이번엔 진짜 악마다.



<광장> 구준모 역 공명


넷플릭스 시리즈 <광장> 스틸

넷플릭스 시리즈 <광장> 스틸

넷플릭스 시리즈 <광장> 스틸

넷플릭스 시리즈 <광장> 스틸

이토록 악한 공명은 처음이다. 넷플릭스 시리즈 <광장>에서 그가 연기한 구준모는 범죄 조직 ‘봉산’의 후계자이자, 본능만으로 움직이는 시한폭탄 같은 사이코패스다. 분노조절장애에 가까운 폭력성과 예측 불가한 행동으로 극의 긴장감을 끌어올리고, 원하는 바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잔혹함까지 더해졌다. 데뷔 이래 가장 파격적인 얼굴을 꺼내든 공명은, 선한 이미지 속에 감춰둔 날카로운 악의 결을 설득력 있게 펼쳐 보인다. 물론 그의 광기는 세계관 최강 남기준(소지섭)의 ‘주먹 마사지’ 앞에서 잠시나마 치료(?)가 된다.



<메스를 든 사냥꾼> 윤조균 역 박용우


디즈니+ 시리즈 <메스를 든 사냥꾼> 티저 영상 캡처

디즈니+ 시리즈 <메스를 든 사냥꾼> 티저 영상 캡처

디즈니+ 시리즈 <메스를 든 사냥꾼> 스틸

디즈니+ 시리즈 <메스를 든 사냥꾼> 스틸

디즈니+ 시리즈 <메스를 든 사냥꾼>박용우는 단연 압도적이다. 용천클린세탁 사장으로 살아가지만, 실상은 과거 죽은 줄 알았던 연쇄살인마 ‘재단사’. 다정한 눈빛과 댄디한 외모 뒤에 소름끼치는 광기를 숨긴 이중생활이 관전 포인트다. 더욱 충격적인 건, 그가 천재 부검의 세현(박주현)의 아버지라는 사실. 조균은 과거의 시그니처였던 실을 사체 깊숙한 곳에 남기며, 세현에게 “내가 살아 있다”는 메시지를 남긴다. 트라우마를 정조준하는 방식으로 존재를 드러낸 그 순간, 부성애는 공포가 되고 관계는 악몽으로 바뀐다. 등장할 때마다 긴장감이 극에 달하는, 서늘한 핏빛 스릴러의 핵심 빌런이다.

Credit

  • 사진 / JTBC·넷플릭스·디즈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