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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 어드벤처 영화 '젊음의 샘'으로 돌아온 나탈리 포트만 인터뷰

존 크래신스와의 남매 케미부터 수중 액션 신 비하인드까지.

프로필 by 고영진 2025.05.22

만약 영원한 젊음이 있다면


지금 눈앞에 평생의 젊음을 약속하는 샘이 있다면,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액션 어드벤처 <젊음의 샘>으로 돌아온 내털리 포트먼에게 영화 속 같은 질문을 건넸다.


액션·범죄 드라마에 능한 가이 리치 감독의 신작 <젊음의 샘>은 남매인 샬롯(내털리 포트먼)과 루크(존 크래신스키)가 영원한 젊음이 흐르는 샘을 찾아 떠나는 여정을 그린다. 전작 <메이 디셈버>와는 사뭇 다른, 가족적 분위기의 판타지 모험극이다. 나는 이 영화의 톤이 가벼워서 좋았다. 영화가 아니더라도 현실에서 무거운 일은 충분히 많으니까.(웃음) <인디아나 존스>는 물론이고 <다빈치 코드> <내셔널 트레져>도 떠올랐는데, 모두 지금으로부터 최소 20년 전의 영화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이제 어드벤처 영화는 확실히 보기 드문 장르가 된 것 같다. 그래서 반가웠다. 사실 대본을 읽기도 전, 그러니까 가이 리치 감독, 배우 존 크래신스키와 함께 작업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부터 기대할 이유는 충분했다. 대본 역시 아주 재미있고, 웃겼다. 전반적으로 날것이고 거칠지만 실제 예술사에 기반해 엮어낸 장면들은 놀랍도록 촘촘히 짜여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었다.

남녀 간의 사랑은 부수적인 플롯에 불과하며, 소원했던 남매의 관계가 회복되는 데 초점을 맞춘 이야기라는 점도 흥미롭다. 이 작품에 매료된 또 하나의 이유다. 요즘 가족, 형제자매에 관한 이야기는 액션 어드벤처만큼이나 드문 것 같다. 두 아이의 엄마로서 아이들과 함께 볼 수 있는 영화를 만나 기쁘다.

영화는 방콕에서 시작해 이집트 등 다양한 국가를 배경으로 한다. 그중에는 수중 액션 신도 있었다. 수중 촬영은 큰 물탱크 안에서 했다. 그 안에는 파도를 만드는 장비와 함께 아주 큰 세트가 지어져 있을 정도로 넓고 깊어서 호수처럼 보이기도 했다. 요즘은 대부분 CG로 작업하지 이렇게 복잡한 세트를 만들지 않는다. 하지만 탱크 안에는 실제로 가라앉은 선박 세트가 있었고, 배우들은 웨트수트를 입고 파도를 헤엄쳐야 했다. 정말 바다에 있는 것 같은, 놀랍도록 현실적인 환경에서 작업할 수 있어 감동적이기까지 했다. 많은 영감을 준 신이었다.

30년 넘게 연기를 해온 당신에게 여전히 궁금하고 욕심나는 역할이나 장르가 있다면. 무엇이든 열려 있지만, 하나를 고르라면 뮤지컬을 꼽겠다. 영화 <복스 룩스>에서 노래하고 춤을 추긴 했지만, 제대로 된 뮤지컬을 해보고 싶거든. 진 켈리의 클래식한 뮤지컬이나 <어둠 속의 댄서> 같은 스타일도 좋아한다.

“젊음의 샘을 가질 수 있다면 마실 것인가?” 영화에서 샬롯이 루크에게 건네는 질문이다. 당신은 어떤 대답을 하겠는가? 물론이다! 호기심, 무언가를 처음 맞닥뜨릴 때 터지듯 나오는 흥분, 놀라움, 이상주의, 현재를 더 생생하게 감각하는 능력. 내게 ‘젊음’ 하면 떠오르는 것들은 이토록 아름답다. 그러니 살아 있는 한 앞으로도 계속해서 젊음을 원하지 않을까? 그렇다고 해서 나이 드는 것을 부정적으로 여긴다는 뜻은 아니다. 특히 요즘은 나이가 들어 생기는 신체의 변화가 소중하다는 생각을 한다. 삶의 경험치를 뜻하는, 일종의 훈장 같달까.

※ 영화 <젊음의 샘>은 5월 23일 애플TV+에서 공개된다.

Credit

  • 사진/ Apple TV+
  • 디자인/ 이진미
  • 디지털 디자인/ GRAFIKS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