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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싹 속았수다,빌런 누구야? 알고보니 '빌런 맛집'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가, 혈압을 치솟게...최대훈의 변신

프로필 by 박현민 2025.03.18
SBS 드라마 <천원짜리 변호사> 스틸

SBS 드라마 <천원짜리 변호사> 스틸

드라마 <천원짜리 변호사>에서 지질했지만 선한 심성을 지닌 ‘서민혁’ 역으로 대중에게 친숙했던 배우 최대훈이 완전히 변했다. 지난해 <세작, 매혹된 자들>에서 간담을 서늘하게 만드는 임금 '이선'으로 변신을 시작하더니, <지옥에서 온 판사> <트리거>를 거쳐, 현재 <폭싹 속았수다>에서 혈압을 치솟게 만드는 도동리 '부상길' 일명 '샹길'이로 거듭난 것. 각기 다른 방식으로 악역을 소화하며, 최근 '빌런 맛집'으로 급부상한 최대훈의 캐릭터들을 모았다.



<세작, 매혼된 자들> 광기에 사로잡힌 '이선' 역


tvN 드라마 <세작, 매혹된 자들> 스틸 tvN 드라마 <세작, 매혹된 자들> 스틸

최대훈은 드라마 <세작, 매혹된 자들>에서 조선의 왕 이선을 맡아, 자신의 왕좌를 지키려다 점점 파멸로 치닫는 인물을 연기했다. 처음에는 이복동생 이인(조정석)을 믿고 아끼며, 청나라로 볼모로 보내는 것도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하지만 궁중 암투와 끊임없는 이간질 속에서 점점 의심병에 사로잡히고, 권력 앞에서 광기에 물든다. 결국 왕위에 대한 끝없는 불안과 집착이 그를 파멸로 몰아넣으며, 처절한 최후를 맞게 된다. 최대훈은 처음에는 우애를 보이던 왕이 점차 빌런으로 각성하는 과정을 세밀하게 그려내며, 선과 악의 경계를 넘나드는 연기로 강렬한 존재감을 남겼다.



<지옥에서 온 판사> 반전 정체를 지닌 형사 '장문재' 역


SBS 드라마 <지옥에서 온 판사> 스틸 SBS 드라마 <지옥에서 온 판사> 스틸 SBS 드라마 <지옥에서 온 판사> 스틸

최대훈은 드라마 <지옥에서 온 판사>에서 노봉경찰서에 새로 부임한 형사 ‘장문재’ 경위로 등장했다. 처음에는 주인공 한다온(김재영)에게 호의를 보이며, 믿음직한 동료처럼 보였지만, 점차 본색을 드러내며 그를 옥죄는 인물로 변신한다. 알고보니 그는 지옥에서 온 악마였으며, 바엘(신성록)의 곁에서 배신지옥의 재판을 주관하는 ‘파이몬’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며 충격적인 반전을 안겼다.



<트리거> 최악의 소시오패스 빌런 '조진만' 역


디즈니+ 시리즈 <트리거> 스틸

디즈니+ 시리즈 <트리거> 스틸

최대훈이 연기한 가장 악랄한 캐릭터를 꼽는다면, 단연 <트리거>의 ‘조진만’이 빠질 수 없다. 탐사보도 프로그램 PD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트리거>에서는 각 에피소드마다 다양한 악역들이 등장했지만, 그중에서도 최악의 인간말종이 바로 조진만이었다. 조진만은 재벌 2세이자, 현역 국회의원이라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지닌 소시오패스다. 뻔한 비리를 저지르는 정치인이 아닌, 언론과 여론을 흔들고, 자신의 쾌락과 이익을 위해 사람들을 죽이는 일을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 악인이다. 최대훈은 이러한 조진만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폭싹 속았수다> 도동리 짜증 유발자 '부상길' 역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 스틸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 스틸

웃음과 눈물을 넘나드는 따뜻한 시대극 <폭싹 속았수다>에서 몇 안 되는 빌런 중 한 명이 바로 최대훈이 연기한 ‘부상길’이다. 하지만 전작에서 보여줬던 강렬한 악역들과는 달리, 개그감이 가미된 인간적인 빌런이라는 차별점이 있다. 부상길은 도동리에서 오징어 배 선장을 하며 마을의 실세처럼 군림하는 인물이다. 애순(아이유)과는 맞선을 본 인연이 있지만, 이후 잊을 만하면 그녀의 삶에 불쑥 나타나 걸림돌이 되는 짜증 유발 캐릭터로 활약한다. 악랄함보다는 비열하고 속물적인 모습이 강조된 캐릭터로, 최대훈은 능청스러운 연기로 부상길을 완벽하게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분노를 유발하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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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사진 / SBS·tvN·디즈니+·넷플릭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