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타미 힐피거가 이야기하는 가장 최신의 아메리칸 클래식에 대하여

타미 힐피거를 이야기 할 때 빼놓을 수 없는 키워드들은?

프로필 by 윤혜영 2025.03.12

THE NEW AMERICAN CLASSIC


타미 힐피거가 이야기하는 가장 최신의 아메리칸 클래식.


타미 힐피거의 2025 봄/여름 컬렉션은 패션의 경계를 넘어서는 문화적 내러티브였다. 퇴역한 스태튼아일랜드 페리 MV 존 F. 케네디호라는 독특한 무대 위에서, 브랜드는 1985년부터 이어온 노티컬 스타일의 깊은 역사적 뿌리를 대담하게 재해석했다. 브르통 스트라이프, 세일클로스 나일론, 주름진 코튼으로 구성된 이번 컬렉션은 해양의 기능적 우아함과 도시적 세련미를 놀랍도록 완벽하게 융합했다.

“1985년부터 타미 힐피거의 시그너처 룩을 정의해온 노티컬과 해양에서 받은 영감을 재해석했다. 2025년을 위해 업데이트되고 리믹스되었죠. 이번 컬렉션은 페리에서 내려 도시로 돌아갈 준비가 된 듯한 자신감을 담고 있습니다.” 타미 힐피거에 의해 아메리칸 클래식은 가장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되었다. 리넨과 가죽이 어우러진 바시티 재킷, 데크에서 영감받은 턴업 치노, 더블 플리츠 요트 쇼츠는 전통과 변화 사이의 지적인 대화를 이끌어냈다.

우탱 클랜의 전설적인 멤버들, 글로벌 케이팝 스타 스트레이 키즈와 지수, 그리고 다양한 글로벌 아티스트가 참석한 이 쇼는 더 이상 단순한 패션 런웨이가 아닌 문화적 대화와 교류의 장임을 힘 있게 증명했다. 퀘스트러브가 큐레이션한 사운드트랙, 브루클린과 맨해튼 브리지를 배경으로 한 극적인 세팅 역시 쇼의 깊이를 더했다. 해양의 정신, 도시의 에너지, 문화적 다양성이 완벽하게 융합된 이 컬렉션은 현재의 미국, 현재의 클래식을 가장 잘 묘사했다.


올해로 타미 힐피거가 4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40년간 자신의 이름을 건 브랜드를 유지해온다는 것은 놀라운 성과입니다. 이 이정표에 대해 어떤 감회를 느끼나요? 정말 자부심을 느낍니다. 브랜드를 론칭했을 때부터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만들겠다는 비전이 있었죠. 핵심은 우리의 DNA를 지키면서 클래식한 아메리칸 스타일을 재해석하고 대중문화와의 연결을 유지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크고 작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모든 순간을 사랑했습니다. 제 이야기가 오늘날 꿈꾸는 젊은이들에게 영감이 되길 바랍니다.

40년 전 타미 힐피거 브랜드는 어떻게 시작되었나요? 록스타처럼 입고 싶다는 열정으로 시작했죠. 18살에 첫 매장인 '피플스 플레이스(People's Place)'를 열었는데, 이곳은 다양한 사람들이 모이는 문화의 중심지였습니다. 대중문화와 음악에 대한 이런 연결성은 지금까지도 저를 이끄는 원동력입니다. 1979년에 패션에 대한 열정을 좇아 뉴욕으로 이주했고, 클래식한 아메리카나에 젊고 모던한 감각을 더하기 시작했죠.

가장 보람되거나 기억에 남는 순간들은 무엇인가요? 타미 힐피거의 주요 이정표를 반영하는 구체적인 사례를 공유해줄 수 있나요? 수많은 순간이 있었지만, 특히 브랜드가 그 시대의 문화적 움직임과 깊이 연결됐던 순간들이 기억에 남습니다. 1990년대 힙합이 등장했을 때 스트리트 스타일이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죠. 우리의 오리지널 디자인은 대담하고 밝은 색상, 오버사이즈 룩, 유쾌한 프레피 스타일이었습니다. 스눕 독(Snoop Dogg)이 <SNL>에서 우리의 스트라이프 럭비 셔츠를 입고 공연했던 밤은 절대 잊을 수 없습니다. 그건 게임 체인저였고, 브랜드는 하룻밤 사이에 폭발적으로 성장했죠. 최근에는 스태튼아일랜드 페리였던 퇴역한 MV 존 F. 케네디호에서 2025 봄/여름 패션쇼를 열었는데, 클래식 프레피 스타일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새로운 컬렉션을 선보였습니다. 그것은 마치 아메리칸 드림 같았고, 패션이 얼마나 영원하고 변화무쌍할 수 있는지를 상기해주는 순간이었습니다.

타미 힐피거의 DNA를 정의하는 핵심 요소는 무엇인가요? 우리의 DNA는 타미만의 모던한 터치가 가미된 클래식 아메리칸 스타일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상징적인 레드, 화이트, 블루 스피릿으로 정의되죠. 활기차고 자신감 있으며 용감한 타임리스 디자인을 만드는 것이 핵심입니다. 패션, 예술, 음악, 엔터테인먼트, 스포츠는 항상 우리가 하는 일의 중심이었고, 이는 대중문화와의 진정성 있는 연결을 만들어냈습니다. 우리는 항상 패션의 규칙을 다시 쓰고 아메리칸 드림의 정신을 믿어왔습니다. 대담하고, 낙관적이며, 가능성으로 가득 찬 정신이죠.

지난 40년간 패션 산업의 변화를 지켜봐왔어요. 그때와 비교했을 때 현재의 산업은 어떻게 다른가요? 이러한 변화에 대응해 타미 힐피거 브랜드는 어떻게 진화해왔나요? 패션이 아름다운 이유는 끊임없이 변화한다는 점입니다. 지난 40년간 새로운 기술, 변화하는 기대치, 글로벌한 영향력이 이 산업의 지형을 재구성해왔죠. 저에게 있어 항상 중요한 것은 관습을 깨고 경계를 넓히면서 한 발 앞서 나가는 것이었습니다. 소셜미디어는 우리가 소통하는 방식을 재정의하는 데 큰 역할을 했고, 다음 세대와 혁신하고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죠. 타임리스한 스타일과 글로벌한 관점을 결합함으로써, 우리는 DNA를 지키면서도 진화하여 전 세계의 다양한 관객과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타미 힐피거 브랜드는 놀랍게도 시대를 초월한 매력을 40년간 유지해왔습니다. 젊은 에너지와 관련성을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인가요? 우리의 뿌리를 지키면서도 끊임없이 재창조하는 것입니다. 패션은 순환하지만, 폴로, 치노, 바시티 재킷 같은 클래식은 영원합니다. 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것이 중요하죠. 대중문화와의 연결을 지속하는 것도 필수적입니다. 또 스타들과의 협업은 새로운 에너지를 불어넣어 브랜드를 젊게 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디자이너이자 기업가로서 수년간 축적해온 전문성이 있을 텐데요. 패션 산업에서 오랫동안 지속되는 커리어를 유지하기 위한 핵심 요소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그리고 당신을 롤모델로 삼는 젊은 세대에게 어떤 조언을 해주고 싶은가요? 마음 깊은 곳에서 저는 여전히 차에서 청바지를 팔던 그 아이와 같습니다. 제 조언은 자신에게 진실하고, 직감을 믿으며, 열정과 헌신, 노력을 통해 무엇이든 이룰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라는 것입니다. 호기심을 잃지 마세요. 질문하고, 예상치 못한 곳에서 영감을 찾고, 다른 이들에게서 배우는 기회를 환영하세요. 이러한 사고방식은 끊임없이 진화하고 새로운 도전을 제시하는 이 산업에서 저를 집중하게 해줬습니다. 마지막으로, 열정적이고 성실한 사람들과 함께하세요.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으니까요!

브랜드의 상징적인 레드, 화이트, 블루 컬러에 담긴 철학과 의미는 무엇인가요? 이 컬러는 아메리카나의 정신을 상징합니다. 대담하고, 자신감 있고, 타임리스하죠. 제게 이 색상들은 낙관주의와 꿈꿀 자유를 의미합니다. 이는 우리가 만드는 모든 것을 형성해온 철학이죠. 이 팔레트는 우리의 시그너처가 되었고, 순식간에 누구나 알아볼 수 있는 확실히 타미다운 것이 되었으며, 모든 컬렉션을 우리의 헤리티지와 연결하면서도 새롭고 현대적인 시각을 불어넣는 실이 되어주죠. 이것은 단순한 색상 이상입니다. 우리가 누구이며 우리가 세상에 가져오는 에너지를 보여주는 표현입니다.

오늘날 지수를 비롯한 많은 케이팝 스타들이 타미 힐피거의 글로벌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는데, 과거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일입니다. 이러한 변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케이팝은 90년대의 힙합처럼 오늘날 문화를 이끄는 가장 강력한 힘 중 하나입니다. 독특한 관점으로 스타일을 형성하고 있죠. 지수는 이 장르의 부정할 수 없는 슈퍼스타로, 자신감과 평온함, 강력한 존재감으로 차별화됩니다. 우리는 항상 현대 문화를 형성하는 아이콘과 협업해왔기에, 그녀가 타미 패밀리의 일원이 된 것이 정말 기쁩니다.

대중문화와 서브컬처를 활용하여 다양한 사람들, 프로젝트, 움직임을 전 세계 무대에 소개해왔습니다. 최근 특별히 관심을 둔 인물이나 프로젝트가 있을까요? 저는 항상 전 세계의 서브컬처에서 영감을 받아왔으며, 올해는 카리브해에서 매우 흥미로운 일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벌써부터 기대가 되는군요. 해마다 새로운 문화적 흐름이 등장하며, 이는 대중문화를 형성하는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그동안 패션과 다양한 문화적 협업을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왔습니다. F1 아카데미TM 파트너십을 통해 여성 드라이버를 지원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요? 또한 이 파트너십이 타미 힐피거의 비전과 어떻게 맞닿아 있나요? 훌륭한 스포츠 마케팅 파트너십은 브랜드의 성장을 견인하고,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F1 아카데미와의 협업은 그 대표적인 예로, 젊은 여성 드라이버들이 모터스포츠의 최고 수준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젝트입니다. 저는 글로벌 브랜드로서 변화를 촉진하고 스포츠의 미래를 재정립할 책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여정에 함께할 수 있어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알바 후룹 라르센(Alba Hurup Larsen)과 같은 젊은 여성 드라이버를 지원하는 것은 스포츠와 패션의 경계를 허물고 새로운 가능성을 여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향후 10년 동안 타미 힐피거가 스포츠와 라이프스타일 분야에서 선보일 혁신적인 비전은 무엇인가요? 미래의 스타들과 협력하는 것은 우리 브랜드의 핵심 비전 중 하나입니다. 알바는 불과 16세의 나이에 레이싱계에서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으며, 사람들은 그녀를 ‘세상에서 가장 빠른 소녀’라고 부릅니다. 우리는 그녀의 여정을 지원하게 되어 정말 기쁘며, 동시에 모터스포츠 분야에서 포용성을 강화하는 데 기여하고 싶습니다. 이 파트너십은 우리가 한계를 뛰어넘고, 스포츠의 가능성을 새롭게 정의하는 데 큰 동기를 부여합니다.

AI와 지속가능성 같은 새로운 트렌드가 패션 산업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에 대해 타미 힐피거는 어떤 비전을 가지고 있나요? 패션 산업은 늘 스스로를 재창조하며, 신선하고 혁신적인 방식으로 다음 시대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AI는 트렌드를 예측하고, 고객과 보다 창의적으로 소통하는 데 있어 게임 체인저가 될 것입니다. 지속가능성 또한 오랫동안 우리가 집중해온 영역으로, 순환 가능한 패션을 실현하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실질적인 행동을 이어가고자 합니다. 이러한 변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함으로써 우리는 시대를 앞서 나가는 동시에 차세대에게 대담한 사고와 책임감 있는 행동을 장려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결국, 브랜드가 의미 있고 지속적인 영향을 남기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패션 아이콘으로서 수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었습니다. 그렇다면 당신에게 가장 큰 영감을 준 인물이나 요소는 무엇인가요? 저는 주변의 모든 것에서 영감을 받습니다. 제가 듣는 음악, 감상하는 예술, 그리고 전 세계에서 마주하는 스트리트 스타일까지 모두 저에게 창조적인 자극을 줍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영향을 준 인물 중 한 명은 앤디 워홀입니다. 저는 1970년대 후반에 처음 그를 만났는데, 그가 패션, 예술, 엔터테인먼트를 하나로 결합하는 방식이 정말 천재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의 창의적인 비전과 대중문화의 힘을 일찍이 알아본 선구적인 감각은 지금도 저와 브랜드에 지속적인 영감을 주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브랜드의 40주년을 기념하는 타임캡슐을 만든다면 어떤 아이템을 담고 싶나요? 아메리칸 스타일을 대표하는 클래식한 아이템. 예를 들면 클래식 폴로셔츠, 옥스퍼드 셔츠, 케이블 니트 스웨터, 블레이저 같은 것이죠. 여기에 우리의 협업 프로젝트를 상징하는 아이템도 추가하고 싶습니다. 곧 공개될 미국 세일GP(SailGP) 팀과의 스폰서십을 기념하는 요트 재킷, 브래드 피트와 댐슨 이드리스가 출연하는 F1 영화에서 영감을 받은 바시티 재킷 같은 것. 또한, 글로벌 트렌드를 반영하기 위해 케이팝 그룹 스트레이 키즈(Stray Kids)의 곡을 하나 넣고 싶습니다. 이렇게 담긴 아이템은 2025년을 상징하는 요소로, 타임리스한 스타일과 글로벌 문화의 흐름이 교차하는 순간을 완벽하게 보여줄 것입니다.


BEHIND THE NAME

1984년 어느 날 뉴욕의 공중전화 박스와 거리에 눈에 띄는, 요즘 말로 ‘훅’하는 빌보드 광고가 등장했다. ‘남자를 위한 4대 미국 디자이너는 RL, PE, CK, 그리고 TH.’ 앞의 세 명이 미국을 대표하는 디자이너 랄프 로렌, 페리 엘리스, 캘빈 클라인의 약자라는 건 이미 많은 대중이 눈치챘다. 하지만 마지막 TH에 고개를 갸우뚱했다. TH는 이제 막 자신의 이름을 건 브랜드를 론칭한 타미 힐피거의 약자였다. 전설적인 광고 아트 디렉터였던 조지 로이스는 타미 힐피거라는 신인 디자이너를 어마어마한 선배 디자이너와 한 페이지 안에 표기했다. 그리고 이 광고 이후 타미 힐피거는 초고속으로 유명해졌고 ‘7번가의 나쁜 남자(Bad, bad boy of Seventh Avenue)’라는 별명도 얻었다. 미국이라는 나라를 가장 다양한 이미지로, 가장 친숙한 방법으로 표현하는 패션 디자이너 타미 힐피거. 그가 40년간 다져온 왕국은 누군가에겐 패션에 대한 정보를 전하고 또 누군가에겐 사업의 묘미를, 또 누군가에겐 문화적 영감을 전달한다. 패션이 어떻게 한 나라를 대표할 수 있었는지, 그 흥미로운 과정을 살펴보자.


TOMMY TALKS 40

40년 전 타미 힐피거는 무명의 디자이너였지만 지금은 1984년도의 광고처럼 미국을 대표하는 위대한 디자이너가 되었다. 허위 과장 광고가 아니라 미래를 예언한 광고였음을 증명한 것. 패션과 음악에 빠져 있던 18세의 타미 힐피거가 이젠 일흔이 넘은 노장 디자이너가 되었다. 그에게는 패션뿐 아니라 비즈니스의 트렌드나 인생에 대해 묻는 게 당연해 보였다. 긴 세월 동안 그가 이런 질문에 대해 얼마나 치열하게 답을 구하며 살아왔는지 인터뷰의 모든 답변에 담겨 있다.


LOGO STORY

로고 플레이의 대명사로 알려진 타미 힐피거. 그들의 아이코닉한 로고에 관한 뒷이야기.


타미 힐피거의 로고는 아마도 전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로고 중 하나일 것이다. 로고 중앙 부분의 흰색과 빨간색은 국제 신호 깃발 중 ‘H(Hotel)’ 깃발에서 차용했다. 이 깃발을 단독으로 게양하면 ‘선박에 도선사가 승선해 있다’는 의미를 나타내지만, 타미 힐피거 로고에서는 ‘Hilfiger’의 ‘H’를 상징한다. “저의 이름을 로고 속에 넣었고, 이후 나이키가 ‘스우시(Swoosh)’에서 브랜드명을 삭제한 걸 보면서 ‘언젠가 나도 내 이름을 빼고 로고만으로 인식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했습니다. 결국 1996년에 저의 이름을 로고에서 제거했고, 지금은 전 세계적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이 로고야말로 타미 힐피거의 최고의 자산이라고 생각합니다.” 브랜드의 오리진을 가장 대범한 시각적 언어로 표현한 로고는 이렇게 탄생됐다.


TOMMY PARTNERSHIP

패션은 옷이 아닌 문화를 입는 것이다. 타미 힐피거는 처음 시작하던 그때부터 문화와 패션을 잇는 연결고리가 되길 원했다. 지금도 여전히 그 고리를 단단하게 엮어가고 있는 타미 힐피거. 그들의 놀라운 파트너를 소개한다.


#STREET

‘새로운 아메리칸 클래식’의 대명사 타미 힐피거는 전통적인 스타일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며 아메리칸 프레피 룩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 타미 힐피거는 40년간 끊임없이 거리의 패션으로부터 신선함을 수혈받았다. 젊음을 패션으로 치환한다면 바로 타미 힐피거의 모습이 아닐까. 뮤지션과 스포츠 스타는 물론이고 젊은 스트리트 브랜드와의 협업은 타미 힐피거의 또 다른 코드 중 하나다. 베트멍, 키스, AAPE, 파타, 팀버랜드 등 언제나 뉴 스트리트 패션 신과 교류하고 있다. 특히 타미 힐피거의 아이콘들, 예컨대 로고 후디와 데님 등을 브랜드의 컬러에 맞춰 서로 다르게 해석해가는 모습은 소비자로서 너무나도 흥미로운 볼거리다.


#MUSIC

40년 전 음악에 미쳐 있던, 그래서 록스타처럼 입고 싶다는 열정으로 패션을 시작한 타미 힐피거의 역사에 음악은 빠질 수 없는 요소다. 타미 힐피거의 역대 광고 비주얼의 대부분을 장식한 스타 역시 뮤지션이었다. 또한 의도치 않게 힙하퍼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으며 90년대 문화를 정의하는 브랜드가 되었던 타미 힐피거는 2023년 힙합 50주년을 기념하며 타미 진 리마스터 컬렉션을 선보이기도 했다. 그리고 지수와 스트레이 키즈 등 타미 힐피거의 21세기 얼굴은 케이팝 스타가 장악하고 있다.


#SPORTS

타미 힐피거는 늘 바다에 대한 호기심으로 가득했다. 로고의 유래부터 선보이는 룩마다 바다의 요소가 녹아 있다. “어릴 때부터 요트와 해양 라이프스타일을 동경해왔지만, 세일GP는 완전히 새로운 차원의 스포츠입니다. 전 세계의 상징적인 도시에서 펼치는 치열한 레이싱과 엘리트급 퍼포먼스는 아드레날린이 폭발하는 스포츠의 혁신적인 형태입니다.” 2000년대 초반부터 세일링 팀 및 선수들과 협업해왔으며 2024년 11월부터는 타미 힐피거 극찬한 미국 세일GP 팀의 공식 파트너로 활동 중이다. 모터스포츠 역시 브랜드의 DNA에서 빠질 수 없다. 과거 최다 F1 월드챔피언 루이스 해밀턴을 비롯 메르세데스-AMG 페트로나스 F1팀과 다년간의 글로벌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2025년에는 F1 아카데미 드라이버로 알바 후룹 라르센을 선정하며 차세대 여성 모터스포츠 스타를 위한 후원에 앞장서고 있다. 또한 이번 달에는 스포츠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47과 협업해 농구 캡 5종을 발표했다.


Credit

  • 글/ 김민정(프리랜스 에디터)
  • 사진/ ⓒ Tommy Hilfiger
  • 디자인/ 진문주
  • 디지털 디자인/ GRAFIKS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