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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B] 발행인 조수용의 에세이 '일의 감각'을 읽고서
그래서 우리는 어떻게 일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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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의 일
솔직히 말하면 이 책에서 대단한 영감을 얻은 건 아니다.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된 것도 아니다. 하지만 많은 지점에서 공감했고 나 또한 이런 마음가짐으로 일하고 있었다는 걸 다시 상기했달까.
브랜딩이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매거진의 에디터로 일하면서 나 또한 내 업무의 상당 부분이 브랜딩과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해왔다.(나머지 절반은 저널리즘이겠고. 물론 이 두 가지가 양립할 수 있는가에 대한 문제는 여전히 나의 숙제다.)
이를테면 인터뷰. 신입 기자 시절, 도통 관심 없는 인물을 만나거나 하고 싶지 않은 인터뷰를 해야 했을 때, 인터뷰이로부터 아무것도 궁금하지 않을 때. 그렇게 진심을 놓아버리고 싶을 때마다 나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기사 단장 죽이기>에 나오는 이 문장을 떠올렸다. “깊숙이 들여다보면 어떤 인간이든 저 안쪽에 반짝이는 무언가를 갖고 있기 마련이다.” 극 중 초상화가인 주인공이 인간을 대하는 ‘태도’이자 일을 잘하는 ‘비법’이다.
그러므로 ‘감각의 시작은 마음가짐’이라는 조수용 씨의 철학에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실제로 얼마의 대가를 받았든, 맡은 일은 대충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마음가짐입니다. 모든 일을 10억원짜리 의뢰처럼 여기는 겁니다. 이렇게 일하는 사람은 어떤 일을 맡아도 그 사람만의 감각적인 결과물을 내놓습니다. 로고를 디자인해도, 인테리어를 해도, 모바일 페이지 한 장을 만들어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이 긴 이야기의 결론이 고작 ‘마음가짐’이라는 사실이 누군가에게 시시하게 느껴질지도 모르겠지만 ‘라떼’는 여전히 그렇게 믿는다. 마음을 다 하면, 반짝이게 마련이라고.
Credit
- 사진/B Media Company
- 디자인/ 이진미
- 디지털 디자인/ GRAFIKS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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