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AUTY

'푸른 뱀'을 메이크업으로 이렇게 표현했다고?

뷰티 크리에이터 심화평, 시화, 라비아, 래로의 새해 메이크업

프로필 by 박경미 2024.12.31
트렌드를 발 빠르게 캐치해 자신의 콘텐츠에 적용하는 크리에이터 심화평. 새로운 도전을 마다하지 않는 그는 뱀의 유려함에 자유를 더했다. “뱀은 몸을 좌우로 움직이며 곡선으로 이동해요. 해가 바뀐 만큼 앞으로 힘차게 나아가는 움직임을 그렸어요. 몸은 도톰하고 꼬리는 가느다란 것처럼 선의 두께를 달리해 강약을 줬고요. 그 위에 푸른색 펄로 비늘의 반짝임을 가미했어요.”

“저에게 뱀은 두려운 대상이에요. 존재감이 느껴지도록 진한 블루를 아이홀에 과장되게 바른 이유죠. 하늘색 펄은 매끈한 질감을 만들기 위해 더한 조미료예요.” 크리에이터 시화는 물고기의 지느러미, 꽃의 암술, 개구리의 물갈퀴 등 자연물의 특징을 극대화해 표현하는 메이크업이 주특기다. “블루와 대비되는 레드로 포인트를 주고 싶어 뱀의 혀 사진을 정말 많이 찾아봤어요. 두 개로 갈라진 모양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입술 안쪽에서 네 개의 선이 나오도록 연출했어요.”

고등학생 때 이미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를 통해 특수분장 실력을 입증받은 크리에이터 라비아는 커버 메이크업에 자신만의 한 끗 포인트를 더하는 것을 즐긴다. 이번 룩 역시 두 가지 디자인으로 완성한 비늘로 독특한 아이디어를 표현했다. “가발망을 대고 색을 칠하는 뻔한 방법으로 비늘을 만들고 싶지 않았어요. 오랜 시간 고민하다 크레파스로 도화지를 꽉 채우고 그 위에 블랙을 덮어 스크래치로 그림을 그리는 방식을 떠올렸죠. 분장용 파운데이션을 여러 겹 쌓은 후 면봉으로 긁어 완성한 거예요. 한국적인 느낌을 내고 싶어서 자개도 붙였어요. 빛을 받으면 각도에 따라 다르게 반짝이는 비늘의 느낌을 내기에도 적합했고요. 제가 떠올린 푸른 뱀은 무섭지만 아름다워서 먼 발치에서 바라보게 되는 존재예요. 블랙에 가까운 푸른색을 사용한 것도 그런 이유죠.”

크리에이터 래로는 본인을 새로운 세계로 초대하는 사람이라고 소개한다. 그는 독창적인 콘셉트에 충실하기 위해 컬러풀한 메이크업과 패션이 어우러진 콘텐츠를 만든다. “살아 있는 뱀의 무늬는 규칙적이지 않더라고요. 보라와 파랑 중간 컬러로 눈가에 연하게 패턴을 그리고 진주를 붙여 비정형적으로 보이도록 했어요. 속눈썹은 뱀의 이빨을 상징해요. 입을 벌린 것처럼 아래 속눈썹을 점막에 붙이지 않고 피부에 조각 내서 얹었어요.” 2025년은 뱀띠인 자신의 해라며 행운을 부르는 신비로운 뱀을 상상했다고 설명한다.

Credit

  • 사진/박배
  • 모델/ 박희정
  • 메이크업/ 심화평, 시화, 라비아, 래로
  • 헤어/ 경민정
  • 어시스턴트/ 안나현
  • 디자인/ 이예슬
  • 디지털 디자인/ GRAFIKS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