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입도 갑 '이친자', 낯익은 노재원→최유화...어디서 봤더라?

MBC 금토드라마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가 강력한 스토리 전개와 흡인력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주연 배우 한석규와 채원빈의 호연은 물론, 곳곳에 포진한 조연 배우들의 인상 깊은 열연도 몰입도를 크게 높이고 있다는 평이 잇따른다. 어딘지 익숙한 그 얼굴들, 이들이 어느 작품에 어떤 캐릭터로 나온지 궁금했던 이들을 위한 친절한 필모 안내서!

경기연주경찰서 범죄행동분석팀 경장 '구대홍' 역은 배우 노재원이 소화하고 있다. 장태수(한석규)의 면접을 통과한 그는 함께 근무하는 이어진(한예리)과 달리 단순히 보여지는 사실 이면에 담긴 사람들의 감정에도 귀를 기울인다. 뛰어난 공감 능력을 가진 그가 상대에게 조곤조곤 이야기를 건네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생활 연기란 이런 것'이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노재원은 최근 업계에서 크게 주목하고 있는 배우인데, 넷플릭스 시리즈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에서 현실과 게임을 구분하지 못하는 망상 장애 환자 '김서완'으로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살인자ㅇ난감>에서는 이중적인 면모로 소름을 자아낸 '하상민' 역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를 통해 다시 한번 이름을 각인시킨 그는 올해 최고 기대작 <오징어 게임2>에도 출연할 예정이라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경기연주경찰서 강력1팀에서 오정환(윤경호)을 상사로 모시며 일하는 형사 '김용수' 역은 배우 이신기가 맡았다. 이신기는 디즈니+ 시리즈 <최악의 악>에서 '서부장'으로 불리던 '서종렬' 역을 맡아 강렬한 핏빛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흥미로운 점은, 당시 윤경호와 형사·깡패로 대립하는 역할을 맡았지만, 이번 작품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에서는 한 팀의 선후배 형사로 재회(?)해 새로운 케미를 보여주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신기는 이후에도 SBS 드라마 <커넥션>에서 원종수(김경남)의 친구이자 이구그룹 부회장 '한성훈' 역, tvN 드라마 <감사합니다>에서는 신차일(신하균)을 위기에 몰아넣는 인물로 등장해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선보였다.

모든 사건의 중심에 서 있는 가출팸 리더 '최영민' 역을 맡은 배우 김정진은 그의 강렬한 외모만으로도 보는 이들을 압도한다. 만약 그의 얼굴이 낯익다면, 쿠팡플레이 시리즈 <소년시대>에서 그를 본 적이 있을 확률이 크다. 김정진은 <소년시대>에서 '온양 찌질이' 장병태(임시완)를 '아산 백호'로 착각해 따르는 부여농고 5인방의 리더로 출연해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이야기 말미에는 의외의 사연이 드러나 더욱 주목받았다.
독특한 점은, 김정진이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에서의 강렬한 역할과 함께 동시기에 방영 중인 JTBC 토일드라마 <정숙한 세일즈>에서는 전혀 다른 캐릭터로 활약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허영자(정영주)의 아들이자 최원봉(김원해)의 어리바리한 약국 알바로 등장해, 완전히 상반된 연기로 다채로운 매력을 선보이고 있다.

SBS 드라마 <국민사형투표>에서 야망 넘치는 기자 '채도희'로, MBC 드라마 <밤에 피는 꽃>에서 백씨부인 역으로 각각 활약한 배우 최유화는, 이번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에서 가출팸 지하 숙소 1층에 거주하는 집주인 '김성희' 역으로 등장한다. 그녀는 의혹을 자아내는 미스터리한 언행으로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으며,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다. 특히 회차가 진행될수록 김성희에 감춰진 진실들이 서서히 드러나며, 극의 몰입도를 한층 더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