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STYLE

A4 용지 위에서 움직이는 추상 화가 성낙희의 드로잉

부드럽게 미끄러지다 휘어지고 엉기며 마침내 포개어지는 색들.

프로필 by 안서경 2024.09.25
성낙희, <portamento22>, 2022, Color pencil, oil pastel, pen on paper, 21x29.7cm.

성낙희, <portamento22>, 2022, Color pencil, oil pastel, pen on paper, 21x29.7cm.

20여 년이라는 세월 동안 추상회화 작업을 이어온 성낙희는 몇 해 전부터 색연필로 A4 용지를 메우는 드로잉을 하기 시작했다. 포르타멘토. 현악기가 한 음에서 다른 음으로 매끄럽게 옮겨가는 걸 뜻하는 용어처럼, 반듯한 프레임 안에서 비정형적인 선과 면들은 서로에게 기대 있다. 자유로우면서도 엄정한 질서 아래 제자리를 차지한 채. 가만히 응시하다 보면 부드럽게 색들이 뒤섞이다가 자유롭게 나부끼고 종국엔 하나가 되는 듯한 환영에 사로잡히게 된다.

※ 성낙희의 개인전 «Short Sleeves»는 피비갤러리에서 10월 10일부터 11월 9일까지 열린다.

Credit

  • 사진/ 피비갤러리
  • 디자인/ 이진미
  • 디지털 디자인/ GRAFIKS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