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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의 올림픽 타임라인

올림픽 공식 타임키퍼인 오메가가 2024 파리올림픽에 그들만의 하우스를 세웠다. 선수의 시간은 물론 올림픽을 즐기는 우리의 시간을 기록하는 그곳에서의 타임라인.

프로필 by 황인애 2024.08.20
올림픽 게임의 시간 측정 기술을 체험해 볼 수 있는 오메가 파빌리온 내부.

올림픽 게임의 시간 측정 기술을 체험해 볼 수 있는 오메가 파빌리온 내부.

2024년 7월 27일
파리 오르세 미술관에서 몇 걸음 떨어진 메종 데 폴리테크니시앙의 호텔 드 풀프리에 세워진 오메가 하우스는 브랜드 멤버십 라운지로, 올림픽이라는 축제의 시간을 더 촘촘하게 즐길 수 있는 장소다. 8월 10일까지 오픈하는 오메가 하우스는 92년 동안 시계를 만들어온 브랜드의 역사를 조명할 뿐만 아니라 그들이 함께 기록하고 있는 올림픽의 정신도 보여준다. 낮 시간에는 대형 스크린을 통해 그날의 올림픽 경기를 함께 즐길 수 있고, 밤에는 오메가의 유명 인사들과 함께 일련의 VIP 이벤트가 펼쳐졌다. 오메가 하우스가 세워진 첫날, 오메가의 최장수 홍보대사인 신디 크로퍼드와 그녀의 딸 카이아 거버가 이곳을 찾았다. 그들에게 오메가, 그리고 파리올림픽과 함께 보낸 시간의 밀도에 대해 물었다.

하퍼스 바자 파리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올림픽을 어떻게 즐기고 계신가요?
신디 이번이 오메가와 함께하는 네 번째 올림픽입니다. 올림픽이 열리는 도시에 올 때마다 설레는 마음이 들죠. 물론 카이아와 저는 패션을 위해 파리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어요. 그래서 올림픽을 통해 파리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이 재미있어요. 파리는 늘 우리가 사랑하는 도시입니다.
카이아 센강에서 개막식을 보는 건 일생에 단 한 번뿐인 경험이었어요. 정말 멋졌어요. 그 행사를 위해 모인 모든 공연자들이 저에겐 최고의 하이라이트였습니다.
하퍼스 바자 어린 시절 올림픽에 대해 어떤 기억이 있나요?
신디 우리 가족은 올림픽을 정말 좋아했어요. 저는 일리노이에서 자랐고, 매번 여름과 겨울 올림픽을 손꼽아 기다렸습니다. 우리는 집에 와서 가족과 함께 올림픽을 시청했어요. 미국이 따낸 모든 메달을 알 정도로 말이죠. 우리 가족에게는 큰 즐거움이었어요. 그래서 오메가의 초청으로 처음 올림픽에 가게 되었을 때 믿을 수 없었어요. 두 번째로 간 곳은 베이징이었는데, 가족 전체를 데려갈 수 있었어요. 그래서 이번이 실제로 카이아의 세 번째 올림픽이에요.
카이아 저는 좀 복 받은 것 같아요. 왜냐하면 제 어린 시절 올림픽에 대한 기억은 실제로 올림픽 현장에 있었던 것이거든요. 제가 7살 때 베이징올림픽에 갔었어요. 그 놀라운 선수들을 직접 볼 수 있었죠. 마이클 펠프스가 금메달을 딸 때도 그 자리에 있었습니다. 오메가와 함께 올림픽에 있었던 그 기억들은 정말 소중해요. 계속해서 함께할 수 있어서 영광입니다.
하퍼스 바자 올림픽 선수들에게서 가장 영감을 받는 점은 무엇인가요?
카이아 어떤 직업이든 훈련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올림픽 선수들이 인생의 수년을 바치는 훈련의 수준과 그들이 받는 압박감, 그리고 그 압박감 속에서 성과를 내야 하는 방식은 경외심을 불러일으킵니다. 항상 저를 놀라게 하죠.
신디 그리고 이 선수들 중 많은 사람들이 순수한 열정으로 경기에 임합니다. 큰 보상이 없을 수도 있는데, 그들은 그저 그것을 사랑하기 때문에 자신을 그렇게 몰아붙입니다. 저는 그런 모습이 정말 멋지다고 생각해요.
하퍼스 바자 오메가의 타임키핑이 작동하는 모습도 보셨을 겁니다. 그 일을 하려면 무엇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신디 오메가가 타임키핑에 담고 있는 가치는 오메가가 추구하는 가치와 같습니다. 그것은 바로 탁월함과 정밀함이에요. 사람들이 고급 시계에 투자할 때, 그런 가치를 원하죠. 올림픽에서는 0.01초 차이가 승패를 가를 수 있습니다. 오메가가 이를 회사의 유산의 일부로 받아들인 것은 정말 멋진 일이죠.
하퍼스 바자 마지막으로, 챔피언이 된 오메가 시계는 무엇인가요?
신디 제 선택은 당연히 컨스텔레이션입니다.
카이아 지금은 스피드마스터 38mm를 착용하고 있지만, 제가 가장 좋아하는 시계는 미니 트레저인 것 같아요.

펜싱 경기장에 설치된 타임키핑 장비. 카이아 거버와 신디 크로퍼드.
2024년 7월 29일
공명정대한 시간을 바라는 건 올림픽에서뿐만이 아니다. 현실 세계에서 삐뚤어진 남녀 간의 시간을 조율하며 보다 평등한 세상을 만들고 있는 여성들이 있다. 자신의 선택으로, 자신만의 길을 걷고 있는 여성들은 마치 탐험가와 같이 예상치 못한 장애물과 세상 사람들의 의구심을 돌파하고 매일을 살아내고 있다. 그 도전적인 여성들에게 ‘시간’은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오메가는 이러한 강력한 도전정신을 지닌 여성들로 이뤄진 앰배서더와 함께하고 있다.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배우 니콜 키드먼은 수많은 수상 경력으로 입증한 뛰어난 연기력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2005년부터 오메가 홍보대사로 활동해온 그녀는 브랜드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아이콘으로, 종종 레드 카펫에서 빈티지 시계를 착용하며 브랜드의 헤리티지를 선보이고 있다. 그런 그녀가 7월의 마지막 월요일 밤 오메가 하우스 파리에서 열리는 ‘그녀의 시간’ 이벤트에 주빈으로 참석했다. “저는 브랜드의 다재다능함 때문에 항상 오메가와 함께 일하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여성 워치메이킹, 올림픽, 제임스 본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오메가와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파리에 와서 스포츠를 경험하고 이런 멋진 행사에 브랜드와 함께하게 되어 기쁩니다.” 성공을 향한 그녀의 추진력, 경험에 대한 개방성, 그리고 탁월한 재능 등 오메가의 워치는 그녀와 일맥상통하는 요소를 지니고 있다.

오메가 하우스를 찾은 다니엘 크레이그. 수구 경기장 내 타임키핑 장비.
2024년 8월 6일
올림픽에 대해 누구보다 진심인 다니엘 크레이그가 2024 파리올림픽의 마법을 체험하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 어느 때보다 흥분해 있는, 자칭 타칭 올림픽 마니아인 그에게 올림픽이라는 시간의 의미를 묻는 건 꽤 적절해 보였다. 그리고 다니엘 크레이그의 대답만큼이나 흥미로운 건 그의 손목에 채워진 오메가의 새로운 시계. 올해 말에 공개될 예정인 시계는 올림픽만큼이나 우릴 흥분시켰다.

하퍼스 바자 올림픽을 어떻게 즐기고 계신가요?
다니엘 지금까지 텔레비전으로 경기를 열심히 시청하고 있었는데, 실제로 여기 있게 되니 정말 비현실적인 느낌이 듭니다. 오늘 몇몇 경기를 관람했는데, 관중들의 응원이 너무나 따뜻하고 인상적이었어요. 각 나라를 응원하는 관중들이 서로를 따뜻하게 맞아주는 모습을 보며, 그 열기를 직접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하퍼스 바자 파리를 잘 아시나요?
다니엘 저는 16살 때부터 파리에 왔어요. 파리는 마법처럼 특별한 곳 중 하나죠. 오늘 베르사유의 쇼점프에 갔는데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곳이었어요. 파리에 여러 번 왔지만 그쪽으로는 가본 적이 없었거든요. 많은 인파와 그들의 흥분한 목소리를 들으니 색다르더군요. 이런 파리를 경험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하퍼스 바자 어떤 경기를 관람하셨나요?
다니엘 우리는 점프 오프가 열리는 장애물 경기를 보았는데, 아마도 가장 흥미진진한 장면일 거예요. 말들이 얼마나 빠르게 움직이는지, 정말 놀라웠습니다. 텔레비전에서는 그런 느낌을 잘 받지 못하죠. 그런데 그들이 땅을 가로지르고 높은 장애물을 넘는 모습을 보니 대단하더군요. 오후에는 스케이트보드 경기도 봤습니다. 다들 어리지만, 놀라운 실력을 보여주더군요. 다만, 제가 스케이트보드를 타본 적이 없어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잘 몰랐어요.
하퍼스 바자 지금까지의 올림픽 중 가장 좋았던 건 무엇인가요?
다니엘 저는 올림픽에 푹 빠지는 사람입니다. 올림픽에 빠져들지 않기가 정말 어렵죠. 2008년 베이징올림픽은 영국 팀에게 매우 중요한 순간이었던 것 같아요.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메달을 따기 시작했죠, 특히 사이클 경기에서요. 제가 올림픽에 얼마나 빠져 있는지 말씀드릴게요. 저는 올림픽을 보고, 하이라이트 DVD를 사서 그것도 열심히 봅니다. 그리고 나서는 바로 패럴림픽에 빠져들어요. 정말 흥미진진하죠.
하퍼스 바자 2012 런던올림픽 개막식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으셨죠.
다니엘 제가 지금 하고 있는 작업에서 최근에 그 개막식에서 함께 일했던 조명 담당자와 만났어요. 그때 그 일이 얼마나 비현실적이었는지 이야기를 나눴죠. 복도에서 준비를 하고 있을 때, 이게 정말 일어나고 있는 건가 싶었어요. 그리고 10분 후에 여왕이 나오셨죠. 여왕께서도 즉흥 연기를 아주 잘하셨어요. 그녀는 적극적이셨죠. 그래서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그것이 그렇게 큰 영향을 미칠 줄은 몰랐어요. 이게 잘 될까 싶었지만, 사람들이 그렇게 놀랄지 몰랐어요. 하지만 저는 런던 개막식 전체를 좋아했습니다. 만약 그것이 제가 올림픽과 연결되는 방법이라면, 나쁘지 않은 것 같아요.
하퍼스 바자 오메가와의 인연을 알고 있는데, 오메가가 타임키퍼로서 최고의 선택인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다니엘 저에게 오메가는 항상 문워치와 올림픽이었습니다. 제 삼촌이 문워치를 가지고 계셨는데, 그것은 저에게 큰 의미가 있었어요. 하지만 올림픽과 관련해서, 그들이 이러한 타임키핑을 성공적으로 해내고 그 도전을 받아들이는 모습이 정말 인상적입니다.
하퍼스 바자 세상이 올림픽에 이렇게 영감을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다니엘 올림픽에서는 마법 같은 일이 일어납니다. 항상 선수들에게서 영감을 받죠. 저는 기록 경신 같은 것보다는(그것도 멋지고 놀랍지만) 선수들의 감정에 더 끌리게 됩니다. 은메달이나 동메달을 딴 선수들이 보여주는 감정 말이죠. 왜냐하면 그들에게는 인생에서 가장 큰 성취이기 때문이에요. 그들은 자신이 세계에서 두 번째 또는 세 번째로 잘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있죠. 그들의 감정을 보면 같이 휩쓸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메종 앰배서더 한소희. 오메가 타임키핑 장비를 엿볼 수 있는 2024 파리올림픽 3X3 농구 경기 장면.
2024년 8월 8일
이날 오메가 하우스의 주인공은 한국이었다. 올림픽은 전 세계의 축제다. 파리의 여름을 뜨겁게 달구었던 또 다른 게임은 경기장 밖에서 벌어진 각 나라의 문화 행사였다. 이번 파리올림픽에서 단연 많이 언급되고 사랑받은 경기장 밖 나라는 한국이었다.
파리 7구에서 열린 코리아 하우스는 오픈 기간 내내 사람들이 몰렸고, 오메가 하우스가 준비한 ‘K-웨이브(WAVE)’ 이벤트 역시 특별했다. 앰배서더 한소희와 함께 ‘K-웨이브’ 이벤트는 이름 그대로 한류의 물결이 휘몰아치는 여름밤을 만들었다. 오메가 하우스에는 뉴진스를 비롯한 K팝과 K 간식으로 채워져 게스트 모두가 한국 엔터테인먼트의 흥겨운 장르에 빠져들 수 있었다. “오메가는 항상 놀라움으로 가득합니다. 특히 시계 제작의 마법과 올림픽의 모든 종목을 측정하는 능력은 경이로움 그 자체죠. 오늘밤 이곳에서 열리는 한류 이벤트는 또 다른 놀라움입니다. 브랜드가 이렇게 활기찬 방식으로 한국 문화를 기리는 것이 정말 마음에 듭니다.” 한소희의 말처럼 세계의 시간은 이제 한국을 주목하고 있었다. 레이날드 애슐리만 오메가 사장 겸 CEO는 기념식에서 “오메가는 시계뿐만 아니라 서울과 평창에서 열린 올림픽 및 패럴림픽 타임키핑을 통해 한국과 깊은 인연을 맺어왔습니다. 우리는 아시아 전역에서 찬사를 받는 한국 문화의 역동성을 사랑합니다”라고 말했다. 경기장 밖 또 다른 올림픽 금메달의 주인공은, 바로 한국이었다.

Credit

  • 에디터/ 김민정(프리랜스 에디터)
  • 사진/ Ⓒ omega
  • 디자인/ 이예슬
  • 디지털 디자인/ GRAFIKS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