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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 수사단>의 여섯 멤버가 남긴 단서를 찾아서

이용진, 존박, 이은지, 혜리, 김도훈, 카리나. 조각난 퍼즐 사이 여섯 명의 수사 단원이 <바자>에 남긴 힌트를 좇아.

프로필 by 안서경 2024.06.22
Q1. 캐스팅이 확정되었을 때 소감과 준비한 점
Q2. 첫 미션이 끝나고 느낀 감정
Q3. 내가 가장 활약했던 모먼트
Q4. 첫인상과 가장 달랐던 의외의 멤버
Q5. 내가 생각하는 <미스터리 수사단>의 묘미
Q6. 멤버들과의 케미
Q7. 시즌 2가 제작된다면?
Q8. 올해 대중과 만날 작품이나 계획
데님 셔츠는 Alexander McQueen.

혜리
Q1 새로 오픈한 방탈출게임방을 가면 “이제 오셨어요?” 할 정도로 단골이다. 주기적으로 같이 게임하는 팀도 있고. 방송에서 막상 활약을 못하면 어쩌지 싶어 걱정이 앞섰다. 하지만 정종연 PD의 전작을 몇 번씩 본 사람으로서 어마어마한 세트와 스토리, 문제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싶지가 않았다.
Q2 녹화가 단 두 번뿐인 게 속상할 만큼 아쉬웠다. 워낙 솔직한 성격이라 예능에서 억지로 리액션하는 걸 어려워하는 편이다. 미리 제작진에게 “실제로 안 놀라면 놀란 척 안 할게요”라고 얘기했는데, 막상 촬영에 들어가 소리치고 있는 날 보니 신기했다.
Q3 ‘여기 이게 놓인 이유가 뭘까?’ ‘이 방에서 나갈 수 있는 방법이 무조건 있을 텐데 그게 뭘까?’ 이런 물음표를 계속 제공했던 것 같다. 마침표를 던지고 싶었는데.
Q4 은지 언니. 쾌활한 캐릭터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속 깊고 진중한 모습을 많이 봤다.
Q5 서바이벌이 아닌 팀 플레이로 이루어지는 정종연 PD의 첫 작품이라 새로울 것 같다. 연령 제한도 없고 추리 프로그램을 어려워하는 분들도 플레이어의 입장으로 보기 딱인 프로그램.
Q6 처음으로 중간다리 역할을 해봤는데 촬영할수록 ‘잘 짜여진 조합이잖아?’ 하고 확신했다. 나와 존박 오빠는 같은 브레인 라인, 은지 언니와 용진 오빠는 리더 라인, 카리나와 도훈이는 막내 라인.
Q7 적응 단계는 끝났다. 에이스 혜리의 모습을 보여줄 차례.
Q8 유튜브 브이로그와 ‘혤스클럽’을 시작한 지도 4년 반이 지났다. MC에 도전하고 다양한 게스트들을 초대하면서 새로운 도전과 행복감을 경험하고 있다. 누아르 영화 <열대야>와 청춘에 대한 영화 <빅토리>도 개봉을 앞두고 있다. 전자는 소위 때깔이 정말 좋은 영화고, 후자는 같이 응원하게 되는 감동이 있는 영화다. 오랜만에 배우 혜리의 모습을 관객들이 어떻게 보실까, 기대된다.

레더 재킷은 Golden Goose. 톱은 Maison Margiela. 데님 팬츠는 Isabel Marant. 목걸이는 Dolce&Gabbana. 슈즈는 Charms. 벨트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존박
Q1 정종연 PD가 연출한 <대탈출>의 팬으로서 섭외 연락을 받고 너무 기뻤다.
Q2 어떻게 하면 다음 미션을 더 잘할 수 있을까? 우선 멤버들이랑 더 친해져야겠다는 생각에 두 번째 미션 전에 따로 만나 밥 먹고 술도 한잔 했다. 방탈출도 하고. 효과는 확실했다.
Q3 크게 기억나는 건 없다. 게임 속 캐릭터가 된 듯 무아지경으로 열심히 플레이했을 뿐.
Q4 카리나. 도도한 고양이이의 탈을 쓴 강아지다. 매사에 열심이고 센스도 있는데 겁까지 없는 멤버.
Q5 이 방송은 우리가 천재적인 풀이를 해서 재밌는 게 아니다. 재밌는 건 어마어마한 세트와 정교한 시나리오, 함께한 연기자들이 만들어낸 판에서 이미 다 나왔다. 이것만으로도 볼 이유는 충분하지 않나?
Q6 두말 할 것 없이 최고. 초면이었던 사람들과 이렇게 빨리 친해질 수 있다니 새삼 놀랍다.
Q7 시즌 2 소식을 진심으로 기다리는 중이다.(웃음) 이번 촬영에서 가장 아쉬웠던 건 촬영이 두 번밖에 없었다는 거다. 각기 다른 시나리오로 10번은 더 촬영하고 싶다.
Q8 오는 하반기에 새로운 곡을 발매할 예정이다. 거의 모든 곡의 작사, 작곡을 한 앨범이 될 것 같다. 작업해온 곡은 꽤 되지만 더 신중히 만들고 싶어서 시간이 걸렸다.

코트, 셔츠, 타이는 모두 Bottega Veneta.

김도훈
Q1 캐스팅 과정이 좀 신기했다. 원래 TEO에서 제작하는 다른 프로그램인 <지구마불 세계여행> 미팅을 갔다가, 옆 방에서 정종연 PD를 만나 잠깐 대화를 나눴다. “저 하고 싶습니다!” 하고 말했고 그 자리에서 10분 만에 캐스팅됐다. 겁은 정말 많은데 오컬트, 추리물, 스릴러 장르는 엄청 좋아하는 편이다. 영화 <나이브스 아웃>을 특히 좋아해서 직접 추리를 해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게 재밌을 것 같았다.
Q2 집 가서 침대에 누워 천장만 멍하니 계속 바라봤다. 6시간 촬영하는 동안 모든 설정이나 세트가 정말 탄탄한 세계관처럼 느껴졌고 현실보다 더 현실 같았다. 거기서 빠져나오니 현실이 오히려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다.
Q3 나는 좀 돌진하는 캐릭터다. 게임할 때도 항상 선두로 앞서가려 하고. 첫 에피소드 촬영 때 의욕만 앞서고 우왕좌왕했던 것 같아 다음 촬영 땐 더 많은 걸 관찰하려고 했다. 두 번째 에피소드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지켜봐주셨으면 좋겠다.(웃음)
Q4 혜리 누나. 드라마나 영화 속 캐릭터가 인상 깊어서인지 귀엽고 허당기 있는 모습일 거라 생각했는데, 진두지휘하는 모습이 완전 대장 같았다. 저 누나 되게 똑똑하다, 자주 생각했다.(웃음)
Q5 개연성. 예능 프로그램은 짧은 호흡으로 순발력이 필요한 장르라는 선입견이 깨졌다. 방대하고 탄탄한 스토리 라인을 갖고 있어서 판타지나 스릴러, 추리물 마니아뿐만 아니라 드라마, 영화처럼 이야기를 볼 수 있지 않을까.
Q6 작품을 맡을 때마다 한 명의 낙오자 없이 단톡방을 만드는 걸 좋아한다. 어제 오랜만에 단톡방을 활성화시켜 안부를 나눴다. 촬영이 끝나면 시간 맞는 사람들끼리 뒤풀이 갈 예정이다.(웃음)
Q7 담력 훈련을 열심히 하고 갈 것. 무모한 쫄보의 모습은 이제 그만!
Q8 영화 <핸섬가이즈>가 개봉을 앞두고 있고 드라마 <유어 아너>도 여름 방영된다. 올해 컨디션이 좋다. 스물일곱이 됐는데 너무 되고 싶었던 나이다. 내가 생각하기에 그렇게 어리지도, 많지도 않은 나이. 이제 자신 있게 배우로서 연기는 물론 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때인 것 같아서 요즘 즐겁다.

드레스는 Jinsun. 귀고리는 Ferragamo.

이은지
Q1 진짜로 몰입할 수 있을까? 물론 촬영할 땐 이 말이 쏙 들어갔다.
Q2 솔직히 웃기는 것과 날카로운 추리, 어느 쪽도 완벽히 해내지는 못했다고 생각했다. 역시 멀티는 쉽지 않구나.
Q3 첫 번째 미션에서 탈출을 위한 결정적 단서를 찾았다. 그땐 좀 으쓱했다.
Q4 도훈이. 가장 다가가기 어려웠는데 친해지고 보니 너무 털털해서 놀랐다. 이젠 거의 코미디언 후배처럼 느껴진다.
Q5 일단 정종연 PD의 작품이라는 것에서부터 믿음이 생기지 않나? 꾼 중의 꾼 추리꾼이 만든 작품이니 믿고 보시라.
Q6 우리 케미 좀 괜찮은 것 같다. 사실 처음엔 요즘 핫한 사람들 다 모아놓은 거라고 생각했는데.(웃음) 각자 캐릭터가 뚜렷해 분명한 시너지가 있었다. 나와 가장 잘 맞았던 건 박이 오빠! 내가 뭘 던져도 다 받아주는데, 이거 쉽지 않은 일이다.(웃음)
Q7 각종 추리 예능을 섭렵하는 것부터 시작할 것이다. 사람은 경험한 만큼 하게 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수많은 콘텐츠를 보고 들었기에 지금의 내가 완성된 것처럼.
Q8 딱히 계획을 하지 않고 산다. 그렇게 올해로 데뷔 10년 차가 됐다. 다른 건 몰라도 인생이 결코 하루아침에 바뀔 수 없다는 건 알겠더라. 늘 그래 왔듯 남은 올해도, 내년에도, 10년 뒤에도 하루하루 바퀴 열심히 굴리며 천천히 가겠다.

카리나가 입은 톱, 스커트는 Marni. 김도훈이 입은 코트, 셔츠, 팬츠는 모두 Fendi.

코트는 Dries Van Noten.

코트는 Ferragamo. 스커트, 목걸이는 Dolce&Gabbana. 이너 톱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왼쪽부터) 이은지가 착용한 드레스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존박이 착용한 코트는 Sacai. 이너 셔츠는 Maison Margiela. 팬츠는 Golden Goose. 혜리가 착용한 드레스는 Versace. 이어커프는 Fendi. 카리나가 착용한 톱, 스커트는 Rick Owens. 이용진이 착용한 셔츠는 Juun.J. 팬츠는 Songzio. 목걸이는 Loewe. 김도훈이 착용한 코트, 팬츠는 Rick Owens.

꾸미지 않은, 본능에 따라 움직이는 모습을 보는 재미가 있지 않을까. <미스터리 수사단>에서 안 무서운데 무서운 척하는 건 안 통한다. 우린 순도 100% 모습으로 플레이했다. - 이용진
레더 드레스는 Isabel Marant.

카리나
Q1 함께한 출연진 모두와 첫 만남이었다. 내가 뭘 잘할 수 있을진 미지수였지만 어릴 때 <명탐정 코난> 좀 봤다 하는 사람으로서 열심히 할 준비는 되어 있었다.
Q2 여기선 꾸밀 수가 없구나. 모두가 화들짝 놀라 아비규환이 된 상황에서 혼자 살아보겠다고 냉큼 숨어버린 적이 있었다. 이런 이기적인 모습도 예쁘게 봐주셨으면.(웃음)
Q3 혹시 몰라 일단 챙기고 본 물건들 덕에 문제 해결에 속도가 붙었을 때. 나의 보부상 면모가 빛을 발한 순간이다.
Q4 용진 오빠. 의외로(?) 차분하셔서 놀랐다.
Q5 정말 아무 단서도 없이 미션에 투입되기 때문에 미리 대비하고 계산할 수가 없는 촬영이다. 덕분에 멤버 모두의 ‘찐텐’이 우러나오는 순간이 많아 더 재밌어졌다고 생각한다.
Q6 모든 멤버와 조금씩은 케미가 있었다. 손이 필요한 사람들 옆엔 늘 내가 있었으니까!
Q7 제작진에게 나의 어떤 면을 보시고 캐스팅한 건지 물어보고 싶다. (웃음)
Q8 앞으로 예능을 더 많이 해보고 싶다. 난 예능이 재밌다. 몸을 쓰고, 이야기하는 거 전부 다. 물론 본업인 음악도 열심히 할 것이다. 에스파의 음악과 퍼포먼스를 통해 더 다양한 무대를 보여주고 싶다. 곧 에스파 콘서트도 한다!

코트는 Charms. 셔츠, 티셔츠는 Tod’s. 팬츠, 슈즈, 양말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이용진
Q1 인간의 숨은 본성을 끄집어내는 프로그램을 좋아한다. 정종연 PD의 전작들이 그런 심리를 예리하게 건드리는 프로그램이었기에 기대됐다.
Q2 생각보다 내가 집중력이 좋은 사람이라는 걸 깨달았다. 머릿속에 ‘빨리 해결하자’ 그 생각밖에 안 나더라. 원래 겁도 없고 눈치가 빠르다. 스릴러 영화를 보면 초반부터 범인을 알 정도로. 근데 그게 이번엔 안 먹히더라. 빈볼 던지는 투수처럼 아는 척은 다 하고 못 풀었던 것 같다.(웃음)
Q3 진흙 구덩이 속에 먼저 손을 넣는 모습? 모형이 아니라 실제 벌레가 있으니 진짜 놀라긴 했다. 머뭇거리기보단 거침없이 행동하는 편이다.
Q4 박이가 이전에 <더 타임 호텔>이라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 우승을 했던 걸 알고 있었다. 워낙 똑똑하고 눈치 빠른 친구라 생각했지만 촬영장에서는 더 의지했다.
Q5 꾸미지 않은, 본능에 따라 움직이는 모습을 보는 게 재미있지 않을까 싶다. 우리 프로그램에서 안 무서운데 무서운 척하는 건 안 통한다. 촬영 전에는 녹화 시작부터 끝까지 끊지 않고 한 번에 촬영한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 시청자 입장에서 의구심도 들었는데 그게 가능하더라. 순도 100% 모습으로 플레이를 해야지, 인위적인 리액션을 하면 다 들키는 환경이다.
Q6 멤버들과 시간을 꽤 자주 보냈다. 첫 녹화 전 게임도 하고, 두 번째 녹화 끝나고는 술 한잔 하면서 전쟁이 끝나면 공을 세운 사람을 치하하는 것처럼 각자 어떤 점을 잘했는지 칭찬해주고. 두 번째 에피소드가 끝나고서 에이스라는 칭찬을 들었다.(웃음)
Q7 정해진 6시간 동안 상황을 파악하다가 놓친 시간이 너무 아쉽더라. 시즌 2에서는 각 멤버들의 테크닉이 더 물오르지 않을까?
Q8 OTT로 새로운 코미디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 토크쇼를 벗어난 모습을 보여드리려 한다. 올해 데뷔 20년을 맞았는데 코미디 프로그램 기획에 갈증이 난다. <엑스맨>이나 <천생연분> 같은 쇼 버라이어티가 부활하면 요즘 MZ세대들이 신선하게 보지 않을까? 멤버십 버라이어티도 해보고 싶다. <무한도전>의 명수 형이 가족사를 이야기하는 것처럼, 캐릭터들끼리 끈끈한 관계에서만 보여줄 수 있는 웃음을 만들고 싶다.


혜리가 입은 셔츠는 Juun.J. 귀고리는 Alexander McQueen. 이용진이 입은 셔츠, 이너 톱, 팬츠는 모두 Dolce&Gabbana.

Credit

  • 에디터/ 안서경 고영진
  • 사진/ 고원태
  • 헤어/ 이지(이용진), 장하준(존박), 박은정(이은지), 장혜연(혜리), 문현철(김도훈), 윤서하(카리나)
  • 메이크업/ 최선혜(이용진), 장하준(존박), 김윤영(이은지), 명선(혜리), 오은주(김도훈), 조은비(카리나)
  • 스타일리스트/ 김지원
  • 어시스턴트/ 허지수, 조혜원
  • 디자인/ 이예슬
  • 디지털 디자인/ GRAFIKS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