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STAINABILITY

다정함이 이기는 세상에서 살아가도록

지구를 아끼는 마음으로 추천하는 비건 공간

프로필 by 박경미 2024.04.16
사진 출처/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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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비건 지수는?
빨간불이 켜진 지구에서 우리는 얼마나 살 수 있을까? 심각한 기후 변화를 체감하는 요즘, 나의 건강 만큼이나 지구 건강을 걱정하게 된다. 혹시 내가 쓰는 제품이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지 고민하며 ‘지속가능성’까지 고려한다. 나와 같은 사람이 많은지 요즘 뷰티 업계에서는 ‘비건, 유기농, 클린 뷰티, 에코 프렌들리’ 등의 키워드를 자주 접할 수 있다. 비건이 아닌 제품을 찾기 어려울 정도. 하지만 이런 제품이 모두 지구에 이로울까? 우리는 비건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사진 출처/ 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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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에 대해 알고 싶다면 <아무튼 비건>
비건 화장품을 이야기하기 전에 비건이란 무엇인지 정확히 알기 위해 입문자 추천 도서 <아무튼 비건> 을 읽었다. 이 책에선 비건을 ‘단순 채식주의자’라고 말하지 않는다. 동물을 이용해 만든 제품의 소비를 거부하는 사람이자 소비자 운동이라고 설명한다.

비건 화장품은 알다시피 동물성 원료를 사용하지 않고 동물 실험을 하지 않은 제품을 말한다. 대부분 리사이클링 용기, 동물 보호 활동 등 지구 환경을 생각하는 일에 적극적이다. 제품의 생산부터 유통까지 모든 과정을 꼼꼼히 따져 친환경 제품을 소비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여전히 어떤 제품을 사야할 지 고민이라면 비건 인증 마크를 받은 제품부터 선택해볼 것. 인증 마크가 이를 입증하는 완벽한 방편이 될 수는 없지만 최소한 성분 내 동물 유래 성분이 포함되지 않았는지, 동물 실험을 진행하지는 않는지 여부는 확인할 수 있다. 물론 친환경 원료를 사용했는지 용기나 포장이 지속가능성을 고려했는지도 꼼꼼히 따져보아야 한다.
PETA 비건 인증을 받은 로마 에센셜
헤어 케어 브랜드 ‘로마’는 전 성분에 대해 동물권 단체 PETA 비건 인증을 받았다. 동물을 희생 시키지 않는 성분은 물론 미국 농무부 유기농 인증을 받은 원료를 주 성분으로 사용한다. 실리콘, 설페이트, 파라벤과 같은 유해 물질을 배제했다. 또한 모든 제품을 친환경 소재 BPA-Free 용기에 담는다. 이는 환경 호르몬인 비스페놀 A가 배제된 소재로 유아용 젖병을 만들 만큼 안전하다. 때문에 온 가족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로마 ‘에센셜 라인’은 예민한 두피 관리에 포커스가 되어 있다. 알로에 베라잎즙을 제1성분으로 담은 것도 두피를 편안하게 케어하기 위해서! ‘에센셜 샴푸 & 바디워시’는 시원하고 깔끔한 세정력을 자랑한다. ‘에센셜 컨디셔너 & 바디버터’는 모공을 막지 않는 보습 성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아무튼 비건, 누구나 비건

여전히 비건을 어렵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비건 인증을 받은 화장품을 사용하고 일주일에 한 번 혹은 하루 한 끼 비건 식사를 하는 것만으로도 비거니즘(삶의 전반에서 동물에 대한 착취를 거부하는 철학)을 실천할 수 있다. 비건에 대한 편견을 깨주는 지구에 다정한 비건 공간을 소개한다.
지속 가능한 삶을 위한 공간 ‘더커먼(@common.for.green)’
더커먼은 ‘우리는 조금 더 다정할 수 있어요(Mankind is Kind)’를 슬로건으로 지속 가능한 라이프 스타일을 제안하는 공간이다. 비건 레스토랑과 카페, 제로 웨이스트 숍이 한 공간에 구성되어 있다. 동물성 재료 없이 채소만 가지고도 맛있게 즐길 수 있는 메뉴를 제공하며 계절마다 제철 로컬 푸드를 활용한 팝업 메뉴를 선보인다. 봄 한정 메뉴로는 ‘미나리 스파게티’와 ‘미나리 베이글 샌드위치와 스낵’을 맛볼 수 있다. 카페에서는 우유, 버터, 달걀을 사용하지 않고 비정제 천연 원당을 사용한 베이커리가 준비되어 있다. 당연히 모든 메뉴는 다회용기 포장이 가능하다. 망설이지 말고 ‘용기 내’보자.
제로 웨이스트 숍에서는 곡물, 견과류, 스낵, 향신료, 세제, 화장품 등 다양한 품목을 소분해 구입할 수 있다. 용기를 가져오거나 매장에서 판매하고 있는 재활용 용기를 구입해 물건을 담아 무게 만큼 결제하는 시스템이다. 1g 단위로 필요한 만큼 구매할 수 있어 낭비를 줄일 수 있다는 게 장점. 다양한 업사이클링 제품과 빈티지 물품도 판매한다. 지속 가능한 삶이 보통(common)의 것이 되기를 바라는 이곳에서 비건 라이프를 시작해볼 것. 오감은 물론 지구를 아끼는 다정함으로 마음까지 풍족해진다.
주소 대구 중구 국채보상로 741
영업시간 11:30 ~ 20:30 (화 ~ 일요일) / 브레이크 타임 14:45 ~ 17:00 (카페와 숍 이용 가능)

미리 지구를 지키는 ‘미리지구(@miri_jigu)’
식물성 재료를 사용해 빵과 디저트를 만드는 곳이다. 그러나 우유, 버터, 계란을 사용하지 않는 흔한 비건 카페가 아니다. 테이블과 의자는 중고 가구이며 휴지나 물티슈 대신 순면 티슈를 재사용한다. 텀블러나 용기를 이용하면 300원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텀블러를 지참하지 못한 이들에겐 다회용기를 무료로 빌려준다. 환경에 이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세심한 배려를 느낄 수 있다.
비건 디저트를 처음 먹어보았는데 생각보다 맛있었다. 통밀가루, 쌀가루, 현미유, 비정제원당을 사용해 과하게 달지 않고 담백했으며 속이 더부룩하지 않고 편안했다. 정제된 밀가루가 체질에 맞지 않는다면 비건 디저트를 추천한다.
주소 대구 수성구 신매로16길 16-11 1층
영업시간 11:00 ~ 19:00 (수 ~ 금요일)

Credit

  • 새싹 에디터 김지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