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엘파올로 피춀리가 발렌티노를 떠난다

피엘파올로 피춀리가 발렌티노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에서 물러난다. 브랜드에 따르면 후임자와 크리에이티브 팀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곧 발표될 예정이라고.
피춀리는 2016년부터 지금까지 이탈리아 패션 하우스 발렌티노를 이끌며 특유의 우아함, 지성, 기술력으로 창립자 발렌티노 가라바니의 비전을 발전시켜 왔다. 1999년 마리아 그라치아 치우리와 함께 액세서리 분야에서 일하며 브랜드에 합류한지는 25년만. 브랜드 설립 후 거의 반세기 만인 2008년 1월 가라바니가 은퇴한 후, 그라치아 치우리가 크리스찬 디올로 떠날 때까지 치우리와 피춀리는 공동 디렉터로 활동했다.
2016년부터 메종의 단독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역임해 화려한 꾸뛰르와 아름다운 일상복을 결합하는 창의적인 어휘로 발렌티노를 이끌어 온 것. 그는 다양한 연령층에게 어필하는 옷으로 브랜드를 현대화했으며, 하우스의 헤리티지 코드에 유쾌한 감각을 불어넣었다. 발렌티노의 최고 자리에 자신의 이름을 올렸지만 피춀리는 항상 팀원들의 노고에 감사하는 마음을 표현해 왔다. 그는 쿠튀르 쇼가 끝나면 팀원들을 초대해 인사를 나누고, 아틀리에에서 수작업으로 만든 각 작품의 이름을 지어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항상 전체가 부분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한 것.
피춀리는 오늘 인스타그램 게시물에서 "저는 25년 동안 메종에 몸담아 왔고, 25년 동안 저와 우리 모두의 아름다운 이야기를 엮어온 사람들과 함께 존재하며 살아왔습니다. 제가 만나고, 함께 일하고, 꿈을 공유하며 아름다움을 창조한 사람들 덕분에 존재했고, 지금도 존재합니다. 함께 무언가를 만들어낸 것은 모두에게 속하며, 불변하고 분명히 실재합니다. 저는 이 사랑과 꿈, 아름다움과 인간성의 유산을 오늘과 영원히 간직합니다."
화요일에 있었던 드리스 반 노튼의 은퇴 발표에 이어 피춀리의 퇴장까지, 패션 팬들에게는 힘든 한 주였을지 모른다. 수많은 활기찬 컬렉션을 선보였던 그가 2024년 가을을 맞아 선보인 블랙 모노크롬 컬렉션은 다가올 변화를 예고하는 신호였을지도.
반 노튼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이러한 창의력이 패션계에서 또는 다른 분야에서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상상하게 하는 것은 짜릿한 일이다. 피춀리의 에너지는 그가 업계에서 사랑받고 존경받는 인물이 된 또 다른 이유이며, 그가 발렌티노에 가져다준 긍정적이고 낙관적인 태도는 어떤 방식, 모양, 형태로든 계속 창조해 나갈 것이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위 기사는 바자 US 기사를 신디케이션하여 작성하였습니다.
https://www.harpersbazaar.com/fashion/designers/a60278581/pierpaolo-piccioli-leaving-valenti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