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2025 크루즈 쇼 보는 김에 세계일주

안목 높은 럭셔리 패션 하우스가 선택했다! 2025 크루즈 쇼가 열리는 요즘 대세 도시는 어디?

프로필 by 김서영 2024.04.01
2024 F/W 레디-투-웨어 컬렉션을 새롭게 선보인지 겨우 한두 달 남짓, 패션 하우스는 일찌감치 다음 스텝을 준비 중이다. 웨어러블한 매력으로 럭셔리 여행 룩 그 이상의 의미로 진화한 크루즈(Cruise) 컬렉션이 바로 그것. 일종의 여름 휴가 성격을 띠는 만큼 각 하우스는 로컬을 떠나 마치 유랑하듯 세계 곳곳을 런웨이로 삼는다. 그러기에 트렌드를 주도하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들이 선택한 장소가 어디일지 컬렉션 이상으로 이목이 쏠리기 마련. 올해는 어떤 브랜드가 장소와 딱 맞아떨어지는 컨셉추얼한 쇼로 볼거리를 선사할까? 패션계를 선도하는 럭셔리 하우스들이 2025 크루즈 쇼를 선보이는 날짜와 도시들을 소개한다.

5월 2일 샤넬 – 프랑스 마르세유


지난해 봄, 로스앤젤레스에서 크루즈 컬렉션을 선보였던 샤넬은 프랑스 남부의 항구 도시 마르세유로 돌아온다. 쇼가 열리는 정확한 장소는 미정이다. 하지만 ‘지중해 연안에서 가장 활기찬 장소 중 하나인 이곳의 에너지와 문화적 활력을 기념하고 싶다’고 밝히며 ‘모든 문화에 열려 있는 도시에 체류하게 되어 기쁘다’고 덧붙였다. 마르세유는 이미 자크뮈스(Jacquemus), 코셰(Koché)와 같은 젊은 브랜드가 선택한 곳! 샤넬이 2025 크루즈 쇼를 위해 마르세유를 선택한 것은 전통과 현대, 럭셔리와 문화적 풍요를 결합하려는 하우스의 접근 방식이 엿보이는 부분이다.

5월 13일 구찌 – 영국 런던


구찌는 사바토 데 사르노(Sabato De Sarno)의 2025 크루즈 컬렉션을 선보이는 장소로 영국의 수도, 런던을 선택했다. 사실 구찌 하우스와 런던의 인연은 꽤 깊다. 1897년, 젊은 구찌오 구찌(Guccio Gucci)는 런던의 상징인 사보이 호텔(Savoy Hotel)에서 벨보이로 일하며 손님의 수하물을 스위트 룸으로 운반했다. 이 경험을 발판으로 그는 수하물 공예 분야에서 일하게 되었고, 마침내 1921년 자신의 이름을 딴 가죽 제품 하우스를 설립했다. 즉, 사바토 데 사르노의 이번 결정은 하우스의 뿌리에 대한 경의를 표한 것이라 더욱 의미가 있다.

5월 23일 루이 비통 – 스페인 바르셀로나


루이 비통은 2025 크루즈 컬렉션 패션쇼를 오는 5월 23일 바르셀로나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이는 올여름 개최 예정인 루이 비통 컵 예선전과 제37회 루이 비통 아메리카 컵 바르셀로나(Louis Vuitton 37th America’s Cup Barcelona)를 포함하여 메종이 바르셀로나와 진행하는 여러 협력 활동 중 하나다. 바르셀로나는 다양한 관광객들이 방문하는 주요 문화 중심지이자 관광지이며, 지중해 국경에 자리하고 있어 유럽에서 가장 활기차고 역동적인 도시기도 하다. 루이 비통은 바르셀로나를 방문하는 전 세계 방문객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전시, 문화 체험 등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 예정이다. 또한, 오랜 시간 기대해온 루이 비통 시티 가이드 바르셀로나 편을 선보이는 동시에 문화 팝업 키오스크 및 관련 이벤트, 창의성과 디자인을 지원하기 위한 교육 프로그램 또한 준비 중이다.

6월 3일 디올 – 영국 스코틀랜드


무슈 디올은 최초의 오트 쿠튀르 쇼(FW47)의 앙상블 중 하나를 스코틀랜드의 프랑스 이름인 Écosse로 붙일 정도로 스코틀랜드를 좋아했다. 그의 취향 때문일까? 디올은 2025년 크루즈 쇼를 위해 스코틀랜드로 향한다. 6월 3일, 퍼스 킨로스에 위치한 드러먼드 성에서 컬렉션을 선보일 예정! 이곳의 정원은 성 자체보다 더 유명하며, 유럽에서 가장 훌륭한 정원 중 하나로 꼽힌다. 무려 1400년대 후반부터 있던 역사적인 장소로 1830년대에 현재의 모습으로 조성되었다고 한다. 최근엔 넷플릭스 시리즈 <아웃랜더> 시즌 2 촬영지로 알려지며 더 유명세를 탔다.


Credit

  • 사진/ @frenchprovenceguide
  • @unitedkingdom_daily
  • 루이 비통 제공
  • 드러먼드 성 공식 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