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STYLE

제74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속 한국 영화

한국 영화의 현재와 미래가 공명하는 베를린

프로필 by 허지수 2024.02.21
칸, 베니스와 함께 세계 3대 영화제로 손꼽히는 베를린국제영화제. 지난 15일 개막한 제74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한국 영화가 영화제의 환호를 받았다. 특히 최민식, 유해진, 김고은, 이도현이 출연하며 인기 몰이 중인 금일 개봉작 ‘파묘’를 포함해 무려 6편의 한국 작품이 초청돼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한 한국 작품을 자랑한다.

파묘

‘포럼’ 부문 공식 초청
‘파묘’는 거액의 돈을 받고 묘를 이장한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에게 벌어지는 섬뜩한 사건을 담은 오컬트 미스터리 영화다. 이제는 독보적인 오컬트 영화를 써내려가는 장재현 감독의 세 번째 영화! ‘검은 사제들’, ‘사바하’에 이어 또 어떤 오싹한 판타지가 이어질지. 베를린 영화제는 “작가주의적 영화와 장르영화의 스펙트럼에 있는 올해 포럼 섹션 선정작 가운데 장르 영화로 가장 돋보이는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내일 개봉이다.


되살아나는 목소리
‘포럼 스페셜’ 부문 공식 초청
일제강점기 일본군 위안부와 히로시마, 나가사키 원폭 피해자의 생생한 인터뷰를 담은 다큐멘터리다. 박수남, 박마의 모녀 감독이 연출해 한·일 공동 제작으로 완성됐다. 증언이 눈 앞에 나타나자 세상이 들어주기 시작했다. 영화제는 작품에 대해 “영화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이들은 크고 지배적인 목소리를 가진 사람들이었다. 하지만 우리는 관계 맺기와 저항을 통해 영화 속에서 덜 명확하며 조용한 주장들에 귀 기울이고 싶다”고 말했다.


범죄도시4
‘스페셜 갈라’ 부문 공식 초청
‘스페셜 갈라’ 부문은 대중적으로 인기를 끌 작품을 소개하는 부문으로 한국 영화 시리즈가 이 부문에 초청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등장만 해도 벌써 속시원한 마동석의 액션 연기가 통했을까? 네 번째 시리즈인 이 영화는 마석도(마동석)가 대규모 온라인 불법 도박 조직이 연루된 범죄 소탕 작전 이야기다.


서클
단편 경쟁 부문 초청
정유미 감독 신작 ‘서클’도 초청됐다. 지난 2010년 '수학시험'을 시작으로 2013년 '연애놀이' 2022년 '존재의 집'까지 연이어 베를린 국제영화제의 선택을 받았다. 러닝 타임이 약 7분인 ‘서클’은 한 소녀가 그린 원을 관념이라는 벽으로 은유하는 이야기. 과연 나는 타인과 사회의 기준, 원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지 고민해볼 수 있는 작품이다.


여행자의 필요

본선 경쟁 부문 초청
홍상수 감독의 신작 ‘여행자의 필요’도 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이로써 홍 감독은 ‘도망친 여자’, ‘인트로덕션’, ‘소설가의 영화’, ‘물 안에서’에 이어 5년 연속 베를린영화제에 이름을 올렸다. 프랑스에서 한국에 왔다는 이리스(이자벨 위페르 분)가 한국인들에게 프랑스어를 가르치고 막걸리를 마시는 이야기다. 나에게는 여행 누군가에게는 일상. 여행자의 관조적인 시선이 묻은 대사가 특징이다.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제너레이션 K플러스’ 부문 초청
집세가 밀려 쫓겨난 고등학생과 깐깐한 예술 감독이 함께 살게 되면서 벌어지는 스토리다. 베를린국제영화제 이전 제28회 부산 국제영화제에서 초청 상영된 바 있으며,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는 성장 영화를 소개하는 제너레이션 부문에 올랐다. 새로운 가족의 의미를 찾아가는 세밀한 감정을 담아냈다는 호평을 얻고 있다.


Credit

  • 사진 / 베를린국제영화제 네이버뮤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