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이 미야케의 유쾌한 상상력, 이게 '양말'이라고?

컨베이어 벨트 위로 가지런히 정리된 과일 상자가 빠른 속도로 지나간다. 사과, 청사과, 배··· 먹음직스러운 과일..아니 저게 뭐야, 양말이잖아?
유쾌한 상상력과 기발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옴므 플리세 이세이 미야케의 삭스 컬렉션. 유니크한 패턴과 컬러가 더해져 포인트 아이템으로도 제격이다. 매번 장난기 넘치는 디자인과 콘셉트로 수많은 트렌드세터의 눈을 사로잡은 옴므 플리세 이세이 미야케가 지난 25일, 24SS 시즌을 맞아 새로운 삭스 컬렉션을 공개했다. 이름하여 'FRUITFUL SOCKS'. 동그랗게 말린 모양과 꼭지에 툭 튀어나온 잎사귀까지, 경쾌한 컬러와 위트 있는 디테일은 이제 막 나무를 벗어나 바구니에 한가득 쌓여가는 과일을 연상시킨다. 과일의 몸통에 해당하는 발목 부분에는 도톰한 셔링이 있어 길이와 실루엣에 따른 다양한 연출이 가능하다. 출시 소식과 함께 공개된 영상 속 삼삼오오 열을 맞춰 컨베이어 벨트에 놓이는 양말의 모습은 마치 플래시 게임 속 한 장면을 떠오르게 한다. 이번 Fruitful Socks Collection은 사과· 청사과· 배·카시스 총 4가지 색상으로, 신선한 과일이 배달되는 것처럼 전용 과일 상자에 포장되어 판매될 예정이다. 가격은 개당 ¥3,850. 이세이 미야케 공식 홈페이지에서 구매 가능하다.


앞서 지난해 1월 공개되었던 옴므 플리세 이세이 미야케의 'Flowers' 삭스 컬렉션 역시 브랜드 특유의 독특한 감성과 창의적인 스토리텔링을 담고 있다. 핑크, 옐로우, 퍼플 등 봄기운을 물씬 풍기는 화사한 컬러로 SS 시즌의 시작을 알렸으며, 양말 뒷부분에는 보드라운 꽃잎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봉긋한 셔링 디테일을 더했다. 콘셉트에 충실한 스톱 모션 영상과 패키지는 삭스 컬렉션의 또 다른 매력 포인트. 햇빛을 기다리며 움츠린 듯한 모습부터 만개 직후 활짝 핀 꽃봉오리까지. 화려한 소품과 연출 없이 단지 양말 몇쌍을 통해 꽃이 피고 지는 일련의 과정을 연출한 것이 인상적이다. 세상과 하늘을 향해 빼꼼 고개를 내민 듯 Flowers Socks의 일부를 엿볼 수 있는 패키지는 마치 하나의 완성된 오브제 같으면서도 보는 이들의 궁금증을 자아내는 은근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 현재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판매가 중지된 상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