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불륜남 누구냐! 이이경 vs 손호준 vs 김영재

아내를 그저 '호구'로만 생각한다. 결혼 따로 연애 따로, 더욱이 연애상대가 아내의 절친이다. 이 말도 안 되는 최악의 남자는 tvN 월화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 속 박민환(이이경)이다. 아내 강지원(박민영)이 암에 걸려 앞으로 살날이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도, 아내의 병을 이용해 보험금을 타서 불륜 상대인 정수민(송하윤)에게 명품백을 선물한다. 이게 끝이 아니다. 대놓고 안방 침대에서 벌어진 불륜 행각을 아픈 아내가 직접 목격하자, 오히려 역정을 내던 박민환은 결국 아내를 밀쳐 살해한다. 그야말로 최악의 불륜남이다.

시청자들은 10년 전으로 회귀한 강지원이 하루라도 빨리 박민환과 정수민에게 뜨거운 '마라맛' 복수를 끼얹어주길 기대하고 고대한다. <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새해의 첫날인 1월 1일 첫 방송을 시작했고, 총 16부작으로 동명의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헌신적인 남편이자 자상한 아빠인 줄 알았는데, 그게 전혀 아니었다. 거짓말을 하는 남편의 뒤를 아내가 밟았더니, 자신의 절친과 바람을 피우는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하고 만다. TV조선 토일드라마 <나의 해피엔드> 속 파격 스토리다. 이중생활을 하는 남편 허순영(손호준)과 그의 숨겨진 실체를 파헤치느라 몸도 마음도 고생 중인 아내 서재원(장나라)의 모습은 <나의 해피엔드>의 핵심 소재다.

어릴 적 헤어진 '쌍둥이 형'의 존재를 방패 삼아 아내인 서재원을 긴 시간 농락한 것일까. 진실 게임은 이제부터 본격화된 궤도에 오른다. 그리고 그 진실에 따라 오랜 절친 권윤진(소이현)에 대한 처절한 응징도 함께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거짓 모습으로 아내를 속이고 아내의 절친과 파렴치한 외도를 저지른 허순영을 벌하고, 서재원은 비로소 '해피엔드'를 맞이할 수 있을까. (*참고로 <나의 해피엔드>는 장나라와 손호준이 드라마 <고백부부>(2017) 이후 6년 만에 재회한 작품으로 방영 전부터 화제가 됐다.)
최고의 마에스트라인 아내를 두고, 아내의 오케스트라 단원과 밀회를 즐긴다. 불륜 상대는 임신까지 했지만, 아내를 놓치긴 싫어 이혼 요구를 무시하고 악착같이 버티는 찌질남. tvN 토일드라마 <마에스트라> 속 김필(김영재)이다. 다정다감하고 따뜻한 이미지의 위선적 가면이 벗겨진다. 그 이면에는 재능있는 아내 차세음(이영애)에게 비롯된 자괴감과 열등감에 절어있는 추악한 불륜남이 똬리를 틀고 있다.

불륜도 모자라서 절대 넘지 말아야 할 선까지 넘으며 차세음을 괴롭히는 일이 빈번하다. 앞서 <비밀의 숲> 김사현 검사 역, <재벌집 막내아들> 진도준(송중기)의 아버지 진윤기 역 등으로 쌓아온 배우 김영재의 지적이고 자상한 이미지가, <마에스트라> 김필로 흑화한 것이 슬플 따름이다. 김필의 맞은편에 차세음을 향한 지고지순한 매력을 무한하게 뿜어대는 유정재(이무생)가 있어, 사악함과 지질함이 더욱 부각된다. '이무생로랑' 의문의 1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