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열 ㅣ Kim TschangYeul
'물방울을 그리는 남자' 김창열은 1929년 평안남도 맹산에서 장남으로 태어났다. 미술을 하고자 서울로 내려온 그는 경제적으로 어렵던 시절, 캔버스를 재활용하기 위해 뒷면에 물을 뿌려 물감이 떨어지기 쉽도록 했는데, 이 때 화폭에 맺혀 아침 햇살을 받으며 영롱한 빛을 발하는 '물방울'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이를 작품의 주요 모티프로 삼기 시작했다. 1972년 파리에서 열린 <살롱 드 메>에서 첫 '물방울 회화' <밤의 행사(Event of Night)>를 공개했다. 이후 그는 50년 넘게 물방울이라는 소재에 몰두하여 자신만의 물방울 회화를 창조했다. 초기 물방울은 전쟁으로 인한 작가의 상실감, 정신적 정화 치유의 수단이었고, 1980년 후반부터는 한자를 도입하여 <회귀>연작을 본격적으로 그리면서 동양 철학의 핵심적 사상을 담아내려는 의지를 강조했다. 1990년대 그는 돌, 유리, 모래, 물 등을 재료로 설치미술로 확장시켰고, 2000년대 이후 캔버스에 다양한 색상을 도입하는 등 창작의 확장을 보여줬다. 그는 프랑스와 국내의 문화교류 확대 기여한 바를 인정받아 1996년 프랑스 문화예술공로훈장 '슈발리에'를, 2013년 대한민국 은관문화훈장을, 2017년 프랑스 문화예술공로훈장 '오피시에'를 수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