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몽클레르와 사카이의 아베 치토세가 함께 그린 미래

새로운 시대를 향해 한 발 앞서 나가는 몽클레르의 혁신적인 애티튜드에 주목하다.

프로필 by BAZAAR 2023.11.27
 
 사카이 2023 F/W 맨즈웨어 컬렉션에 일부로 선보인 몽클레르와의 컬래버레이션.

사카이 2023 F/W 맨즈웨어 컬렉션에 일부로 선보인 몽클레르와의 컬래버레이션.

 
하나의 브랜드가 오래도록 사랑받는 이유는 아이코닉한 스타일이 존재하거나,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변화를 꾀해 대중으로 하여금 신선함을 느끼게 하기 때문이다. 1952년에 탄생한 몽클레르는 패딩이라는 소재로 디자이너는 물론 다수의 아티스트 그리고 타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눈부신 성장을 이뤘고, 오늘날엔 사계절 내내 사랑받는 패션 하우스로 자리매김했다. 그리고 지난 2022년, 창립 70주년이라는 역사적인 순간을 맞이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몽클레르는 사카이의 디자이너 아베 치토세에게 특별한 협업 프로젝트를 제안했다. 그녀는 몽클레르의 향후 70년 뒤 모습을 떠올리며 자연과 도시를 아우르는 몽클레르의 여정에서 영감을 받았다. 블랙과 오프화이트, 에크루 단 세 가지 컬러만을 사용한 이번 컬렉션은 재킷을 바지에 부착해 보일러 수트로 연출하거나 지퍼를 통해 패딩이 케이프로 변신하는 등 사카이 특유의 하이브리드적인 면모가 돋보인다. 여기에 ‘옷도 액세서리처럼 휴대할 수 있다’는 반짝이는 아이디어와 몽클레르의 아웃도어 정신이 결합된 제품도 선보였는데 백팩으로 변신하는 다운 재킷이 바로 그것. 이처럼 이질적인 소재의 조합과 다채로운 디테일로 실용적이고도 흥미로운 컬렉션을 선보인 디자이너 아베 치토세와 이번 협업에 대해 서면으로 이야기를 나눴다. 
 
사카이 2023 F/W 맨즈웨어 컬렉션에 일부로 선보인 몽클레르와의 컬래버레이션.사카이 2023 F/W 맨즈웨어 컬렉션에 일부로 선보인 몽클레르와의 컬래버레이션.사카이 2023 F/W 맨즈웨어 컬렉션에 일부로 선보인 몽클레르와의 컬래버레이션.
먼저 <하퍼스 바자> 코리아 독자들에게 이번 협업 컬렉션에 관한 설명을 부탁한다.
창립 70주년을 맞은 몽클레르가 협업을 요청했다. 나 또한 우리의 첫 협업이었던 ‘몽클레르 S’를 되돌아보며 다시 한 번 함께 작업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몽클레르의 다음 70년을 상상하며 브랜드의 과거와 미래를 잇는 컬렉션을 만들고자 노력했다.
재킷을 바지에 부착하여 보일러 수트로 연출하거나 소매에 지퍼를 달아 이를 열면 케이프 코트로 변모하는 등 사카이 특유의 하이브리드 요소가 눈길을 끈다. 가장 마음에 드는 아이템과 컬렉션을 대표하는 키 아이템은 무엇인가?
모든 피스가 키 룩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 중에서 베스트를 꼽기엔 어렵다. 백팩의 기능을 가진 다운 재킷이 수트의 포멀함에 녹아들고, 재킷과 블레이저를 뒤로 늘어뜨리면 플리츠, 란제리 그리고 여성적 우아함과 실용성이 혼합된 드레스가 나타난다. 이는 사카이의 핵심이자 ‘슬로프부터 아프레 스키(Aprs-Ski, 스키를 타고 난 후 호텔 등에서 갖는 모임)까지’라는 아이디어와 맞물려 있다. 하루 종일 입고 있어도 편안한 착용감은 몽클레르와 사카이의 공통된 특징이기도 하다.
이번 협업을 진행하면서 어떤 점에 집중하고 고심했는가?
브랜드의 흥미로운 요소에 집중했다. 다운 재킷에 대한 지식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몽클레르에 대해 연구를 많이 했다. 사카이의 여성스러운 우아함과 몽클레르의 실용적인 기능성을 결합시킨다면 새롭고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구현될 거라 믿었다.
몽클레르, 장 폴 고티에, A.P.C., 칼하트, 까르띠에 등 주얼리 & 패션 브랜드는 물론 나이키, 노스페이스 등 아웃도어 브랜드어와의 협업, <뉴욕 타임스>, 요리 공동체인 게토 가스트로 등 비패션 기업과의 유의미한 작업까지 장르를 가리지 않고 진행했다. 이러한 프로젝트를 결심하기까지 자신만의 기준이 있는가?
고객으로서 내가 입고 싶거나 관심이 있는 브랜드를 선택한다. 몽클레르처럼 잘 알려진 브랜드부터 소수의 사람만이 알고 있는 브랜드까지 다양하게 선택하는데, 이러한 결정에 규칙은 따로 없다. 예를 들어 게토 가스트로와의 협업은 뉴욕의 거리에서 만난 인연으로 시작된 것처럼, 그동안 쌓아온 우정을 토대로 결실을 맺은 프로젝트도 있다.
협업을 진행할 때 사카이의 컬러를 어떤 식으로 주입하는가?
가장 중요한 것은 서로를 존중하고 함께 성장하는 것 아닐까? 단순히 사카이의 컬러를 주입하는 것뿐만 아니라 서로 의견을 교류하면서 두 브랜드가 잘 어우러질 수 있도록 균형을 찾으려고 노력한다.     
 
※ 11월 27일 출시되는 몽클레르×사카이 컬렉션은 몽클레르 서울 플래그십 스토어에서만 만나볼 수 있다.

Credit

  • 에디터/ 김경후
  • 사진/ ⓒ Moncler
  • 디지털 디자인/ GRAFIKS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