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패션 역사상 가장 강렬한 프린트, 베르사체의 바로코(Barocco)
이건 단순한 무늬가 아니라 베르사체가 이야기하는 삶의 방식을 대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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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주는 베르사체 바로코 프린트.
1990년대 동료 디자이너들이 하나같이 미니멀리즘에 빠져있을 때, 지아니 베르사체는 조금 다른 선택을 한다. 1991년 베르사체 가을/겨울 컬렉션에서는 현란한 바로코 프린트가 실크 트윌 셔츠와 플리츠 스커트, 벌룬 소매 재킷과 상의, 레깅스 전반에 걸쳐 맥시한 스케일로 등장했다. 조용하던 90년대 패션계에서 베르사체는 그야말로 요란하고 독보적이었다. 그리고 하나의 문화적 어휘가 될 정도로 확고했다. 생전의 지아니 베르사체는 종종 “역사에 대한 지식은 사물을 그대로 볼 수 있게 해준다”고 했다. 실제로 베르사체 가문은 고대 그리스인들이 이탈리아 남부 지역을 일컫는 마그나 그라이키아에서 태어났다. 당연히 그의 디자인에는 예술사와 역사주의 개념이 많이 반영됐다. 그는 단순히 한 시대의 스타일이나 패턴에서 영감을 얻어 디자인하는 수준이 아니라, 여러 시대의 서로 다른 예술 양식과 패턴을 믹스해 새로운 형태로 만들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1991년 베르사체 가을/겨울 컬렉션을 물들인 바로코 프린트다.




베르사체의 바로코 프린트 드레스를 입은 퀸 비욘세.
지난 9월 4일, 팝스타 비욘세가 42번째 생일을 맞이했다. 그녀는 ‘르네상스 월드 투어’ 중이었고, 그날 무대는 캘리포니아였다. 여왕이라 불리는 금세기 최고의 팝스타의 생일, 그리고 무대를 위해 수많은 디자이너의 러브콜이 이어졌다. 실제로 그녀의 월드 투어는 또 하나의 컬렉션을 방불케 할 정도로 패션 하우스들의 디자인 각축장이 되었다. 비욘세가 생일 무대를 위해 선택한 드레스는 베르사체였다. 블루 메시 소재에 베르사체의 아이코닉한 옐로 바로코 프린트가 더해진 드레스는 아틀리에 베르사체의 세 멤버가 6백 시간에 걸쳐 완성한 작품이다. 도나텔라 베르사체의 표현처럼 “화려하고 불손하며 강력한 태도로 가득 찬 여왕을 위한 드레스”는 우리가 생각하던 베르사체의 모든 이미지를 담고 있다. 그날 우린 다시 한 번 확인했다. 비욘세를 대체할 팝의 여왕은 없다는 것과 베르사체만큼 이 환상적인 무대를 완성할 수 있는 하우스는 없다는 사실을 말이다! 이것이 한 시대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뮤지션과 패션의 파워다.

바로코 프린트 오리지널 드로잉.
HOLIDAY GLAM





“베르사체의 바로코는 풍요, 럭셔리 그리고 너그러움을 상징합니다. 나는 우리가 바로코 프린트를 처음으로 컬렉션에 넣었을 때를 기억합니다. 고전주의에 바탕을 두었지만 나에게는 현대적이고 재치 있고 또 반항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아직도 그렇습니다. 이는 베르사체의 아이덴티티로서 자리매김하였습니다. 우리의 바로코 프린트를 입고 길을 걸으면, 모든 사람이 당신이 베르사체 가족의 일원이라는 걸 알게 되기 때문이죠!”- 도나텔라 베르사체(Donatella Versace)
Credit
- 에디터/ 서동범
- 글/ 김민정(프리랜스 에디터)
- 사진/ ⓒ Versace,Getty Images
- 디지털 디자인/ GRAFIKS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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