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구찌와 다시 사랑에 빠질 시간이 왔다!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사바토 데 사르노가 해석하는 뉴 버전의 구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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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찌 하면 떠오르는 몇몇 이미지 중에서 가장 확고한 모습을 꼽자면, 단순함과 섹시함이 폭발적인 화학작용을 일으키던 1990년대 톰 포드의 구찌다. 진득한 광택이 흐르는 블라우스, 단추는 과할 정도로 느슨하게 풀고, 벨벳이나 레더같이 스스로 빛을 내는 소재에 뭉툭함보다는 날카로움, 주도적이고 도발적인 여성상을 그려냈던 톰 포드의 구찌는 여전히 구찌 아카이브의 한 페이지로 많은 이들에게 기억되고 있다. 그 시절 구찌를 보고 자랐고 또 동경했던 디자이너 사바토 데 사르노(Sabato De Sarno)의 첫 컬렉션인, 구찌 2024 봄/여름 여성 컬렉션이 공개됐다.(실제로 그가 처음 명품 매장에서 구입한 제품도 톰 포드 시절 구찌의 진홍빛 벨벳 재킷이었다!) 모델의 첫 워킹이 시작되는 순간, 우린 다시 구찌가 구찌스러움을 품고 돌아왔음을 감지했다. 그야말로, 구찌 어게인!





그렇게 탄생한 컬렉션은 집중적이고 단호하다. 이 쇼의 주인공을 꼽자면 홀스빗 플랫폼 로퍼, 화려한 컬러의 재키 백, 보다 많은 의미를 함축한 GG 로고 벨트, 그리고 코트 수집가라는 명성에 어긋나지 않은 아름다운 코트와 단호한 미니스커트들이다. 미래도 과거도 아닌 현재의 여성을 그린 쇼는 당장 옷장 속에 채우고 싶은 것들로 가득했다. 패션 컨설턴트인 안드레아 바틸라(Andrea Batilla)의 말처럼, 이번 컬렉션은 “현재의 묘사며 더 나아가 현재에 대한 반응, 사바토 데 사르노의 이해하기 쉬운 우아함의 확신, 보편적이고 안정적인 감각으로 가득한 컬렉션”이었다. 옷들은 하나같이 섹시하면서도 모던했다.




한편 비주얼 역시 새로운 구찌의 시대가 열림을 알린다. 이번 쇼를 앞두고 구찌는 인스타그램의 모든 이미지를 지웠다. 모두들 알다시피 인스타그램의 사진을 다 지우는 건 (사람이나 브랜드나!) 생각보다 많은 의미를 지닌다. 그리고 쇼가 시작되기 3일 전 사바토 데 사르노의 프로필 사진이 업로드되고 이어 새로운 주얼리 광고 이미지가 업로드됐다. 사바토 데 사르노 표 구찌의 첫 이미지를 위해 은퇴를 선언했던 그의 절친, 다리아 워보이가 다시 한 번 카메라 앞에 섰다. GG 로고가 달린 비키니 팬츠에 볼드한 마리나 체인 이어링만을 한 반나체의 다리아 워보이. 이처럼 패션은 단순한 아이템이 아니라 뉘앙스다. 그것을 표현하기 위해 이보다 단호한 이미지는 없을 것이다.
사바토 데 사르노의 데뷔 패션쇼를 기념하며, 예술과 패션 사이의 대화를 추구하는 그의 비전이 담긴 ‘구찌 프로스페티베(Gucci Prospettive, 구찌의 시선)’의 첫 번째 에디션 <밀라노 앙코라(Milano Ancora)> 아트 북을 출판했다. 이탈리아 밀라노에 위치한 예술대학인 브레라 아카데미 졸업생들은 구찌 앙코라 아트 북과 전시회를 통해 밀라노의 역사적인 문화와 예술을 포착한 창의적인 작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Credit
- 글 김민정(프리랜스 에디터)
- 사진/ ⓒ Gucci
- 디지털 디자인/ GRAFIKS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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