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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현실로 만드는 디자이너 시몽 포르테 자크뮈스와 나눈 이야기

이토록 낭만적인 몽상가, 꿈을 현실로 만드는 디자이너 시몽 포르테 자크뮈스.

프로필 by BAZAAR 2023.09.25
<하퍼스 바자> 코리아 독자들에게 인사 부탁한다.
반갑다. 자크뮈스의 시몽이다. <하퍼스 바자> 코리아와 함께 특별한 화보를 선보이게 되어 매우 기쁘다.
제니와의 인연의 시작이 궁금하다.
인스타그램(SNS)을 통해 서로 자연스럽게 팔로잉을 하고 다이렉트 메시지를 주고받았다. 친구가 되기 전부터 그녀는 자크뮈스의 열렬한 지지자였다. 2021년 파리 작업실에서 처음 만났고, 지금까지 좋은 인연을 유지하고 있다. 제니는 내가 아는 사람 중에 가장 사랑스럽고 다정하다.
한국에는 당신의 팬이 많다. 제니를 비롯해 많은 젊은이들이 자크뮈스에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하나?
먼저 자크뮈스를 좋아해주는 한국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진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 한국 사람들은 예술과 패션, 문화 전반에 걸쳐 좋은 취향과 뛰어난 창의성을 지녔다. 한국 사람들의 이러한 부분이 나에겐 매력적이다. 한국의 자크뮈스 커뮤니티 또한 우리 브랜드의 아이텐티티를 이해하고 공감하기 때문에 좋아하는 것 같다.
지난 2019년 라벤더 밭을 시작으로 밀밭, 하와이 해변, 소금광산 등 매 시즌 쇼의 배경이 유니크하다. 이번 2023 F/W 쇼를 위해서는 특별히 베르사유궁전을 선택했다. 그 과정이 궁금하다. 허가를 받기도 쉽지 않았을 듯하다.
자크뮈스 팀은 항상 새롭고 놀라운 경험을 선사할 수 있는 쇼를 위해 도전한다. 지난 6월 베르사유궁전에서 선보인 컬렉션은 장소 사용에 대한 허가를 받은 후부터 약 일 년이라는 준비 기간을 거쳤다. 이 역사적인 곳에서의 쇼를 계획하며 우리는 이미 확고한 비전이 있었고 어떤 컬렉션을 선보일지, 어떤 이미지를 만들지에 대한 준비가 되어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허가를 받았을 때 정말 큰 안도감과 함께 어떤 것과도 비견할 수 없는 특별한 감정을 느꼈다.
쇼를 구상하며 가장 중점으로 생각하는 요소는 무엇인가? 컬렉션의 영감은 주로 어디에서 얻는지, 브랜드의 비전과 아이디어를 어떤 방식으로 발전시키는지도 궁금하다.
나의 컬렉션은 항상 어떤 ‘이미지’로부터 시작한다. 자크뮈스의 초창기부터 이어져온 방식이다. 이미지는 영화, 페인팅, 가구 혹은 그림과 조각처럼 다양한 분야를 포괄한다. 사실 패션 그 자체에서 작업을 시작하고 발전시키는 일은 드물다.
2023 F/W 컬렉션 중 멘즈 라인에 등장한 튀튀(tutu)와 왕실 드레싱을 변주한 스타일링도 흥미로웠다. 몇 시즌 전부터 선보인 남성복 라인은 여성복과 비교했을 때 어떤 차이가 있나?
남성복과 여성복을 작업하는 것은 매우 다르다. 특히 남성복은 내가 입고 싶은 옷으로 가득한 완벽한 옷장을 생각하며 디자인하는 것에서 큰 매력을 느낀다.
인스타그램 속 재치있는 ‘디지털’ 콘텐츠가 눈에 띈다. 르 밤비노, 르 치키토 백을 활용한 영상과 지난 메트 갈라를 위한 <La Robe> 단편 필름은 감동적이기까지 했다. 이런 아이디어는 주로 어디서 얻는지 궁금하다.
자크뮈스가 선보이는 모든 이미지와 콘텐츠는 기억과 추억으로부터 온 것이다. 지난 메트 갈라에 초대를 받고 배드 버니(Bad Bunny)가 이 특별한 이벤트에 함께한다는 것을 알았을 때 나는 마치 꿈을 꾸는 듯했다. 이것이 유년 시절의 기억을 모티프로 메트 갈라를 위한 디자인 과정을 기록하는 영상을 만들기로 한 이유다. 자크뮈스의 모든 프로젝트는 강렬한 이미지와 낭만을 담고 있고, 디지털을 통해 자크뮈스를 좋아하는 사람들과 공유하는 것을 사랑한다.
핑크색 자판기와 거대한 토스터기, 꽃집 등 체험형 팝업 이벤트부터 이탈리아 북부의 작은 항구마을 포르토피노(Portofino)의 고즈넉한 분위기가 담긴 팝업 현장도 인상적이었다. 10월 중 프랑스 남부와 더불어 서울에서도 팝업 이벤트가 있다고 들었다. 서울에서도 놀랄 만한 부분이 있는가?
서울에서도 특별한 오브제를 선보일 예정이다. 자크뮈스의 팝업 프로젝트는 우리의 DNA와 더불어 다른 도시에서 선보였던 작업과도 서로 연결되어 있다.
당신이 추구하는 브랜드의 이미지는 무엇인가? 또 어떤 여성상을 생각하고 작업하는가?
매 시즌마다 이미지와 기억, 작업을 위한 모티프에 사로잡혀 지낸다. 이것은 언제나 관능적이고 현대적이며 자유로운 여성으로 발현된다. 어린 시절 나의 아이콘이자 롤모델은 모두 이러한 여성들이었다. 시간에 따라 진화하고 성장하지만 여전히 관능적이고 현대적이며 자유로운 여성을 떠올리면서 작업한다. 마치 지금의 제니처럼.
마지막으로 지난여름 아름다운 결혼식을 올렸다. 결혼이 당신의 삶과 일에 어떤 변화를 주었는가?
나의 고향이자 꿈같은 장소인 남부 프랑스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아름다운 날이었고, 나의 인생의 가장 중요한 순간을 소셜미디어를 통해 자크뮈스 커뮤니티와 공유할 수 있어 의미있었다. 가장 순수하고 자연스러운 방식으로 우리의 사랑을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었다.  

Credit

  • 에디터/ 서동범
  • 사진/ ⓒ Simon Porte Jacquemus by David Luraschi
  • 디지털 디자인/ GRAFIKS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