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들의 첫 만남 돌싱 특징 2탄으로 매회 뜨거운 이슈가 되고 있는 ‘나는 솔로’ 16기. 출연자의 화제성만큼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수려한 풍경의 촬영지, 경북 안동이다. 출연자의 첫 만남이 이루어진 곳은 도산서원 건너편 시사단 일대로, 굽이친 산등성이를 배경 삼아 푸른 청보리, 기암절벽을 따라 흐르는 맑은 계곡이 고풍스럽다.
도산서원에서 낙동강 건너를 바라보면 홀연히 솟은 비각이 보이는데, 조선시대에 과거시험을 기념하기 위해 비문을 새기고 이를 기리는 누각을 세운 시사단이다. 1974년 안동댐이 지어지면서 주변은 물속으로 사라지고, 10m 축대를 쌓아 이곳으로 옮겨와 영원한 섬이 되었다. 물공포증이 있다는 ‘영숙’이 전력 질주하며 뛰는 다리가 도산서원과 시사단을 잇는 세월교. 본래는 도산면과 예안면을 잇기 위해 2009년에 만든 다리다. 장마가 잦은 여름에는 다리가 물에 잠겨 진짜 섬이 된다고. 여성 출연자들은 세월교를 가로질러 비각으로 올라가 남성 출연자들과 첫 만남을 갖는데, 시사단의 가파른 계단이 방송에서도 잘 드러난다. 봄에는 청보리 바람, 여름에는 소나무 그늘, 그리고 가을의 단풍과 눈 내려앉는 겨울 풍경까지 아름다운 비경과 조선 풍류가 사계절 내내 흐른다.
경상북도 안동시 도산면 의촌리 556번지
조선 풍류가의 풍경 농암종택에 가본 사람이라면 그 지극한 산수에 마음을 빼앗기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이름 그대로 농암선생이 나고 자란 고택으로 현재까지 65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후손들이 살고 돌보는 집이다. 농암선생의 고조부가 처음 이곳에 뿌리를 내리고, 사당, 안채, 사랑채, 별채, 문간채로 구성된 본채와 긍구당, 명농당 등의 별당이 2천 평 넘는 대지에 보기 좋게 자리한다. 하늘, 땅의 기운을 담은 산과 협곡의 흐름, 고택의 창으로 넘나드는 온갖 소리, 낮은 담벼락 넘어 굽이치는 앞산과 강물 등 풍경과 한 몸이 된 고택의 아름다움은 몸으로 경험하지 않으면 결코 알 수 없는 것들이다. 창을 열면 바로 자연이니, 굳이 정원을 거창하게 둘 필요도 없었으리라.
강변을 따라 청량산으로 진입하면 퇴계 이황이 왜 이곳을 ‘그림 속으로 들어간다’고 했는지 끄덕이게 된다. ‘나는 솔로’ 16기 출연자가 자기소개를 하는 공간이 바로 이 농암종택이다. 산수 마주한 마루 끝에 앉아 비파와 거문고 연주를 들으며 춤추고 풍류를 즐기던 조선 묵객의 풍경이 절로 떠오른다. 종부의 술, 일엽편주도 유명하다. 집안에서 내려온 양조법으로 후손들이 소량 빚어 온라인(@ricewinery)에서 판매하고 있다. 일반 방문객은 오후 12부터 4시까지 관람 가능하며, 공식 홈페이지의 ‘숙박문의게시판’을 통해 숙박 예약을 할 수 있다.
경상북도 안동시 도산면 가송길 162-133, 12~4 pm, nongam.com
안동 선비들의 낙화놀이 태백산맥의 맨 끝, 하회마을의 근사한 북쪽 병풍이 되어주는 절벽이자 언덕이다. 부용대 정상은 하회마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명당으로 알려져 있는데, 최근에는 안동의 전통 낙화놀이인 ‘선유줄불놀이’의 장소로 다 유명하다. 높이 70m의 부용대에서 강 건너편 만송정까지 새끼줄 5가닥을 길게 내걸고, 쑥 심지에 불을 붙인 숯 봉지를 1m 간격으로 단다. 부용대 절벽에서부터 불꽃을 일으키며 낙동강을 가로질러 만송정까지, 별빛 같은 불꽃이 무수히 떨어지며 환상적인 퍼포먼스가 펼쳐지는 것.
해마다 음력 7월 16일 하회마을의 선비들이 모여 강 위에서 열던 불꽃놀이를 재현한 것으로, 모래사장과 배 위의 사람들이 함께 ‘낙화야!’하고 크게 외치면 불꽃이 붉은 폭포처럼 활활 타오르며 화려하게 떨어진다. 오렌지빛 은하수가 강물에 비치며 차르르 부유하는 환상의 파노라마를 놓치지 말 것. 김은희 작가의 SBS 드라마 〈악귀〉 최종회에서 김태리, 오정세 배우가 평온한 눈빛으로 바라보던 낙화놀이이기도 하다. 9월 30일, 10월 7일과 28일 저녁 6시부터 약 1시간 동안 하회마을 내 만송정 백사장에서 경험할 수 있다.
경상북도 안동시 풍천면 광덕솔밭길 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