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개봉 후 글로벌 관객들의 뜨거운 지지를 받고 있는 그레타 거윅 감독의 영화 〈바비〉. 영화 속 바비의 캐릭터를 오롯이 담아낸 의상들도 관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마고 로비가 샤넬 핑크 드레스에 이어링, 네크리스, 백, 슈즈 등을 착용하고 있는 장면은 영화 속 베스트 룩 중 하나다. 속사정은 이렇다. 샤넬이 브랜드의 앰배서더이자 오스카상 후보에 오른 마고 로비의 주연 작품인 〈바비〉와 협업해 힘을 보탠 것.
영화 속 바비 의상 콘셉트는 무얼 하던 언제나 완벽하게 어울리는 의상을 입는 것입니다. 바비가 하는 일이 바뀔 때마다 옷을 갈아입죠. 여기에 1959년부터 마텔에서 만들어온 바비 옷장의 역사를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특히 영화 초반, 마고 로비가 최초의 바비 의상인 1959년에 제작된 블랙 앤 화이트 수영복을 입고 나오는 장면이 나오니 더욱 의미가 통했죠. 그래서 1959년부터 2023년까지 여러 시대의 바비 패션을 참고했습니다.
-의상 디자이너 재클린 듀런
영화 〈바비〉속 샤넬 의상은 이렇게 탄생했다. 다양한 작품들과 협업하며 '영화에서 원하는 바'를 가장 우선시하는 샤넬의 철학을 반영하기 위해 의상 디자이너 재클린 듀런이 직접 파리의 샤넬 소장품 아카이브를 방문해 그곳에 전시된 모든 의상과 액세서리를 살펴보면서 마고 로비에게 어울릴 만한 옷을 골랐다. 특히 칼 라거펠트가 1995년에 디자인한 ‘바비 컬렉션'을 영화에 레퍼런스로 삼기도. 칼 라거펠트가 해석한 바비 ‘클라우디아 쉬퍼’가 입었던 수트를 재현해 바비 옷장에 특별함을 더했다.
샤넬이 많이 등장할 거예요! 바비들은 샤넬을 좋아하거든요! 항상 모든 액세서리를 구비하고 있어야 한다는 게 바비의 사고방식이에요. 주얼리는 인형에 착용하는 것처럼 커다랗죠. 모자는 햇볕을 가리는 용도가 아니라, 가방, 신발 등과 마찬가지로 그저 또 다른 액세서리일 뿐이에요.
-마고 로비
더불어 버지니 비아르가 구상한 바비의 세 벌의 수트, 스키복, 드레스뿐만 아니라 하트 형태의 백, 여러 퀼팅 백, 코코 네쥬 컬렉션의 쉴드 아이웨어, 홀로그램 효과를 준 커프, 커스텀 주얼리, 메종 미쉘의 모자 등 샤넬에서 제작한 다양한 아이템을 스크린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샤넬이 만든 의상은 바비가 영화 속에서 여행을 떠나는 모습을 강조할 수 있는 의상이다.
특히 스키복이 필요한 장면에서 샤넬과의 협업이 빛을 발했다. 남성복을 만들지 않는 샤넬이 마고가 입는 코코 네쥬 컬렉션과 어울릴만한 ‘켄'을 위한 스키복도 제작해 준 것. 이런 협업 덕분에 바비랜드를 떠나 모험에 나서는 바비와 켄의 모습이 더욱 사랑스럽고 현실적으로 연출된 게 아닐지! 궁금하다면 상영 중인 영화 〈바비〉를 통해 직접 확인해 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