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파니의 2023년 블루 북 컬렉션이 공개됐다! || 하퍼스 바자 코리아 (Harper's BAZAAR Korea)
Fashion

티파니의 2023년 블루 북 컬렉션이 공개됐다!

여름이었다.

BAZAAR BY BAZAAR 2023.07.29
블랙 오팔을 중심으로 바게트・에메랄드 컷 화이트 다이아몬드를 무작위로 배치한 링.

블랙 오팔을 중심으로 바게트・에메랄드 컷 화이트 다이아몬드를 무작위로 배치한 링.

“모든 것이 마치 실제로 숨 쉬고 변화·성장하는 것이라 상상하며 작품을 만들려고 노력한다.” 2023년, 티파니가 전설적인 주얼리 디자이너 잔 슐럼버제의 꿈을 다시 한 번 실현한다. 이번 블루 북 컬렉션 ‘아웃 오브 더 블루(Out of the Blue)’를 통해 대자연을 목과 귀, 팔 그리고 가슴으로 안내한 것. 보기만 해도 시원해지는 새 컬렉션은 신비로운 바닷속 생물로 가득하다. “잔 슐럼버제의 상상력과 디자인 철학에서 바다는 알려지지 않은 무한한 세계를 상징했다. 그는 바다의 위엄과 신비를 전례 없는 형태로 구현해냈다. 나의 첫 번째 블루 북 컬렉션은 잔 슐럼버제의 디자인 정신을 기리고 재해석한 결과다.” 티파니 하이주얼리 수석 예술감독(Chief Artistic Officer) 나탈리 베르데유(Nathalie Verdeille)의 ‘아웃 오브 더 블루’는 올해 두 차례에 걸쳐 선보일 예정이다. 조개, 산호, 해파리, 불가사리, 성게 등 수중 생물을 추상화한 일곱 가지 테마를 하나하나 살펴보니 면밀하게 심혈을 쏟은 주얼리 메이킹 기술이 가히 감탄을 자아낼 만하다.
 
총 49캐럿의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조개 모티프가 19캐럿의 블랙 오팔을 감싸고 있는 펜던트. 탈착할 수 있어 브로치로도 활용할 수 있다.장인이 ‘셸’ 네크리스 펜던트가 잘 분리되는지 시연하고 있다.다이아몬드 위치와 세팅 결과를 정교하게 점검하고 있는 장인.

SHELL 

조개의 입체적인 구조에서 영감받아 탄생한 ‘셸’ 테마. 메인 피스는 펜던트를 브로치로도 활용할 수 있는 네크리스다. 장인의 손끝에서 무려 1천9백여 시간에 걸쳐 완성되는 만큼 섬세하고 영롱한 자태를 자랑한다. 조개는 아름답기도 하지만 각각 고유의 무늬가 있어 유일무이하다는 게 가장 큰 매력일 터. 나탈리는 오랜 세월을 품은 자연이 지닌 이 무작위의 미학에서 영감을 받았다. 다이아몬드를 파베 세팅한 라인 사이사이 공간에 또 다른 원석들을 불균형한 패턴으로 배치한 것. 이 세팅 방식은 도형적으로 아름다울 뿐 아니라 균일하지 않은 빛 반사를 야기해 원석의 광채를 극대화한다. 이 조개 모티프는 19캐럿의 블랙 오팔을 진주처럼 품고 있다. ‘셸’ 테마에서 주목해야 할 또 다른 피스는 에메랄드가 센터 스톤으로 압도적인 존재감을 발하는 네크리스. 이 에메랄드는 열처리해 원석의 선명도를 살리는 ‘인핸스드(enhanced)’ 기법을 적용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풍부한 색감을 자랑한다.
 
블랙 오팔을 감싼 옐로 골드 주위로 아콰마린, 그린 투르말린 등을 세팅한 ‘스타피시’ 네크리스.2023년 블루 북 컬렉션 ‘스타피시’ 테마의 영감인 아카이브 피스.

STARFISH

불가사리는 잔 슐럼버제가 살아생전에 다양한 형태로 재해석한 모티프로, 해변 위 바위를 꽉 쥐고 있는 불가사리 브로치가 올해 메종 디자인팀에 큰 영감을 줬다. 특히 이 ‘스타피시(불가사리)’는 이번 블루 북 컬렉션 테마 중 가장 복잡한 디자인을 자랑한다고 전해진다. 원석의 컬러, 강도, 반사 등 특성에 따라 하나하나 손으로 만져가며 선별해 정밀히 배열했기 때문. 또 블랙 오팔을 감싸고 있는 18K 옐로 골드 프롱은 기능적 용도를 넘어 불가사리 발을 표현하는 디자인으로 승화했다. 불가사리 발이 사이사이 엉켜 있는 해변 바위는 아콰마린과 그린 베릴, 그린·블루 투르말린으로 표현했다. 이 외에도 ‘스타피시’ 테마는 블루 스피넬과 아코야 펄이 청아한 조화를 이루는 피스를 포함한다. 
 
‘물고기자리’ 브로치.잔 슐럼버제의 ‘피시(Fish)’ 브로치.

PISCES

‘피시(Fish)’ 브로치는 잔 슐럼버제의 가장 아이코닉한 디자인 중 하나다. 올해 나탈리는 ‘물고기자리(Pisces)’ 테마를 표현하기 위해 이 아카이브에 주목했다. 물고기가 헤엄치는 움직임을 실감나게 재현하기 위해선 몇 개의 과제가 있었는데, 그 중 하나는 비늘 표현법. 다이아몬드로 구현한 비늘들은 치밀한 각도 계산하에 겹겹이 배치돼 역동적이고 생생한 느낌을 연출한다. 또 팬시 사파이어 중 가장 값비싸다고 알려진 파파라차 사파이어가 우아한 기품을 더한다. 
 
탄자나이트 5개(총 60캐럿)와 다이아몬드(총 43캐럿)를 세팅한 ‘코럴’ 네크리스.비대칭이면서 연속적인 디자인이 생동감을 배가한 ‘코럴’ 이어링.

CORAL 

“실재감을 구현하기 위해, 불균일하고 무작위적이며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것처럼 만들고자 한다.” 잔 슐럼버제의 이러한 디자인 철학을 되새긴 티파니 디자인 팀은 자연스러우면서도 화려한 모자이크 패턴의 ‘산호’ 테마를 완성했다. 얼핏 반복된 패턴으로 보이는 산호 가지들이 사실 전혀 대칭하지 않는다는 게 놀라울 따름. 이는 각 산호 덩어리를 수십 개 3D 모델로 제작, 이리저리 배치하며 찾아낸 패턴이기 때문이다. 이 산호 가지에서 빛을 내게 된 주인공은 바로 탄자나이트와 사파이어, 옐로 다이아몬드, 차보라이트 등. 특히 탄자나이트의 경우, 티파니 보석학자들이 산호가 서식하는 깊은 바닷속 로열 블루 컬러를 가진 스톤을 찾기 위해 사방팔방으로 노력한 결과라고. 
 
‘시 스타’ 링을 위에서 본 모습.

SEA STAR

‘시 스타(불가사리)’ 테마는 블루 계열이 주를 이루는 이번 컬렉션에서 레드와 핑크 등 따뜻한 컬러감을 담당한다. 오렌지·핑크 컬러라 연꽃이라는 뜻의 이름까지 얻게 된 파파라차 사파이어를 비롯해 고혹한 레드 컬러 카닐리언을 주로 활용했으니. 특히 별 모양 머더오브펄 중앙에 세팅한 언인핸스드(unenhanced) 파파라차 사파이어를 구하기 위해 티파니는 1년 이상 전 세계를 탐색했다. 이토록 희귀한 파파라차 사파이어가 이번 컬렉션 네크리스 한 피스에만 총 24캐럿이 세팅됐다는 사실이 감탄을 자아낸다. 
 
콘 형태로 조각한 칼세도니가 가시를 표현하고 있는 ‘성게’ 링.

STAR URCHIN

티파니가 바다 생물의 역동성을 표현하는 방식은 독특하다. 손으로 직접 조각한 콘 형태 칼세도니 가시는 성게가 물속에 있을 때처럼 하나하나 살짝 움직일 수 있도록 세팅됐다. 이는 스프링과 유사한 방식으로 조립해서인데, 티파니 디자인 혁신 워크숍에서 자체적으로 발명한 공학 설계법이다. 그 덕에 가시를 고정하는 프롱이 겉으로 보이지 않아 군더더기 없다. 다이아몬드를 장식한 리본이 성게 가시 모티프 사이사이에 얽혀있어 드라마틱한 무드를 선사하고, 가운데엔 탄자나이트가 칼세도니와 조화롭게 자리한다. 
 
월장석과 탄자나이트, 블루 사파이어, 다이아몬드로 해파리를 형상화한 브로치.장인이 ‘해파리’ 브로치에 월장석을 세팅하고 있다.

JELLYFISH

원예사이자 자선가, 예술품 수집가, 그리고 잔 슐럼버제의 소울메이트로 알려진 버니 멜론이 해파리에 물렸다! 기발하고 초현실적 영감을 좋아한 잔은 이 흥미진진한 사건을 곧바로 주얼리 메이킹으로 표현했다. 해저에서 찾을 수 있는 가장 초현실적 생물이 바로 춤추듯 헤엄치는 해파리라고 생각해서다. 이에 나탈리는 은은한 실버 컬러가 신비로운 월장석(Moonstone)과 탄자나이트, 다이아몬드를 사용해 이 아카이브를 재해석했다. 해파리 촉수가 살아 움직이듯 바게트 컷 사파이어를 가미한 18K 옐로 골드 라인을 유려한 곡선으로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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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에디터/ 윤혜연
    사진/ ⓒ Tiffany & Co.
    디지털 디자인/ GRAFIKS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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