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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넬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버지니 비아르가 언급했듯, 이번 샤넬 오트 쿠뤼르 2023- 24 컬렉션은 도시를 관통하는 창조적 에너지의 상징인 센 강의 부둣가에서 펼쳐졌다. 파리 예술사에서 빠질 수 없는 센 강을 따라 샤넬의 섬세한 오트 쿠튀르 룩을 입은 모델들이 자유롭게 거리를 활보했다. 70년대 파리지엔이 즐겨 들던 라탄 바구니, 커다란 플랫 코티드 리트리버 등이 버지니 비아르의 파리 시민의 자화상과 같은 컬렉션 쇼에 감성과 위트를 더했다.  
 
 
 
파리지엔의 삶에 대한 태도는 모든 예술 분야의 영감의 원천이 된다. 트렌드 흐름을 주도하는 컬렉션도 마찬가지다. 이번 샤넬 오트 쿠튀르 컬렉션 트위드, 실크 시폰, 오간자, 인레이 레이스의 조합, 플로럴과 그래픽 모티프가 조화롭게 어울리며 활기 넘치고 극도로 우아한 파리지엔의 바이브를 연출했고 이러한 무드를 가감 없이 펼쳐 보이는 데 있어서 센 강과 바네사 파라디는 탁월한 선택이었다.
 
롱 오버코트부터 플랫 플리츠 골드 트위드 스커트 위에 벨트와 함께 착용한 하늘하늘한 블라우스, 핀 스트라이프 팬츠, 남성용 조끼, 무한한 가벼움이 느껴지는 블랙 시폰 소재의 롱드레스, 페인팅 효과를 준 아이웨어, 투톤 메리 제인에 이르기까지, 이번 컬렉션은 절제와 비대칭, 단정한 컬러와 강렬한 컬러, 확신과 신중함 등 샤넬의 코드를 적극 활용해 센 강을 넘어 전 세계로 유영하는 파리지엔의 무드를 담았다.  
 
 
명료한 디자인 콘셉트, 라인, 정확한 컷, 뛰어난 품질의 소재뿐만 아니라 여성의 신체에 대한 깊은 관심으로 탄생하는 오트 쿠튀르는 영감, 섬세함, 우아함과 함께 ‘엄격함’이 공존한다. 이는 절대 손쉽게 얻을 수 없는 타이틀인 '오트 쿠튀르'라는 명칭에서 볼 수 있듯 ‘엄격한’잣대에서 비롯된다. '파리 오트 쿠튀르 조합'이 주도하는 지정 위원회에 따르면, '오트 쿠튀르' 타이틀을 얻기 위해서는 하우스 디자이너가 오리지널 디자인을 만들고 모든 쿠튀르 하우스 아뜰리에에서의 수작업이 필수다. 공방의 최소 구성 인원은 20명. 오트 쿠튀르로 지정된 하우스는 반드시 1년에 두 번 파리 오트 쿠튀르 주간에 쇼를 개최해야 하고, 각 컬렉션은 데이웨어와 이브닝웨어를 포함해 최소 25개의 룩을 선보여야 한다. 이러한 엄격한 기준과 장인정신으로 매년 2 회 탄생하는 샤넬의 오트 쿠튀르는 정교하면서도 대담한 궁극의 예술 분야라 할 수 있다.  
 
샤넬의 심장, 오트 쿠튀르는 샤넬의 장인정신의 경지를 볼 수 있는 종합 예술 작품과 같다. 1918년에 깜봉가 31번지에 쿠튀르 하우스를 설립하여 10년에 걸쳐 깡봉가 22, 25, 27, 29번지로 사업을 넓힌 가브리엘 샤넬은 1971년 사망할 때까지 오트 쿠튀르만 제작했다. 모든 아이디어와 창의력을 실현하기에 충분한 꿈의 아틀리에. 이 절대적 자유의 공간에는 한계가 없으며 샤넬이 시대착오적인 패션의 구속에서 여성을 해방시켰듯이, 상상력과 아이디어를 해방시킨 작업실이다.  
 

지금까지 수백 명의 재봉사들이 컬렉션에 생명을 불어넣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