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수프얀이 두 명의 피아니스트 티모 안드레스, 코너 해닉과 작업한 앨범 〈Reflections〉는 총 7곡에 몸짓에 대한 고찰이 담겨 있다. 빛의 프리즘을 연상시키는 기하학적인 앨범 커버에서 짐작할 수 있듯 그는 이 앨범을 에너지와 빛, 이중성에 대해 탐구한 결과라 말한다. 첫 번째 트랙인 ‘Ekstasis’는 다른 음역대로 나뉜 두 대의 피아노가 서로 대화를 주고받듯 역동적으로 리듬을 쌓아나간다. 전막 내내 음악이 끊길 틈 없이 지속되는 발레 장르의 특성상, 겹겹이 쌓인 몽환적 선율과 함께 빠른 템포로 내달리는 곡은 그리스어 제목처럼 ‘황홀’한 몰입의 순간을 선사한다. 끊임없이 반사되는 빛 아래 움직이는 무용수의 몸짓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