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프얀 스티븐스의 발레 음악 || 하퍼스 바자 코리아 (Harper's BAZAAR Korea)

수프얀 스티븐스의 발레 음악

수프얀 스티븐스의 발레 음악은 사뿐하고 단단한 리듬을 빚어내며 먼 곳으로 데려간다.

BAZAAR BY BAZAAR 2023.06.29
수프얀 스티븐스의 역작이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의 ‘Mystery of Love’라는 걸 부정할 이는 없겠지만, 꽤 오랜 시간 그의 시선을 붙들어온 장르는 발레 음악이다. 2012년 ‘토끼의 해’라는 곡을 기점으로 그는 뉴욕시립발레단 소속 안무가 저스틴 펙과 함께 총 6곡의 작업을 선보인 바 있다. “발레는 시대착오적이고, 형식적이고, 고전적이고, 대중문화와 무관해 보였다”고 말한 그는 이런 고정관념을 전복시키기라도 하려는 듯 다층적인 편곡과 포크 사운드를 가미하는 시도를 해왔다.
최근 수프얀이 두 명의 피아니스트 티모 안드레스, 코너 해닉과 작업한 앨범 〈Reflections〉는 총 7곡에 몸짓에 대한 고찰이 담겨 있다. 빛의 프리즘을 연상시키는 기하학적인 앨범 커버에서 짐작할 수 있듯 그는 이 앨범을 에너지와 빛, 이중성에 대해 탐구한 결과라 말한다. 첫 번째 트랙인 ‘Ekstasis’는 다른 음역대로 나뉜 두 대의 피아노가 서로 대화를 주고받듯 역동적으로 리듬을 쌓아나간다. 전막 내내 음악이 끊길 틈 없이 지속되는 발레 장르의 특성상, 겹겹이 쌓인 몽환적 선율과 함께 빠른 템포로 내달리는 곡은 그리스어 제목처럼 ‘황홀’한 몰입의 순간을 선사한다. 끊임없이 반사되는 빛 아래 움직이는 무용수의 몸짓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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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에디터/ 안서경
    사진/ 리플레이 뮤직
    디지털 디자인/ GRAFIKS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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