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샤넬의 뉴 아이웨어와 아이콘의 만남
모델 비비안 로너, 신현지 그리고 뮤지션 나일 로저스가 함께한 샤넬의 뉴 아이웨어 캠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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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일 로저스와 비비안 로너, 신현지의 대화.

Vivien Rohner(이하 V): 존 리 후커(John Lee Hooker)가 당신에게 절대 선글라스를 벗은 채로 사진을 찍지 말라고 했다던데 사실인가?
Nile Rogers(이하 N): 맞다. TV 쇼를 진행한 적이 있는데 그가 게스트로 출연해 노래를 불렀다. 끝나고 날 끌어당기더니 “쿨함의 법칙은 선글라스 없이 절대 사진을 찍지 않는 거야!”라고 했다. 이후 나는 늘 선글라스를 착용한다.
Shin Hyunji(이하 S): 침대에서도?
N: 도수가 있는 선글라스라 침대에서도 끼지만 물론 잘 때는 벗는다.
V: 나일의 노래를 통해 르 프리크(Le freak)가 시크하다는 건 모두가 알고 있다. 그 밖에 또 다른 시크한 것들이 있다면?
N: 나의 밴드, 친구들, 목표, 그리고 대부분의 아티스트. 주위 모든 스타일리시한 사람들이 내게는 시크한 존재이다. “유행은 사라져도 스타일은 남는다”라고 가브리엘 샤넬도 말하지 않았나!
S: 자신의 곡을 소개해달라는 요청을 받으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세 곡은?
N: ‘Good Times’, ‘I’m Coming Out’, ‘Le Freak’.
V: 지금까지 가본 파티 중 최고의 파티는?
N: 오바마 대통령의 마지막 백악관 파티와 버킹궁에서 열린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플래티넘 주빌리.
V: 무엇이 좋은 노래를 만들게 한다고 생각하나?
N: 듣는 사람의 마음, 정신, 영혼, 그리고 발. 춤추는 발을 사로잡아야 한다.
S: 요즘 특히 영감을 주는 뮤지션이 있다면?
N: 비욘세, 닐 나스, 더 드림, 썬더캣, 그리고 콜트레인부터 니나, 돌피와 마일스, 모차르트, 맨시니까지 내 마음, 정신, 영혼을 평생 사로잡은 뮤지션들로부터 영감을 얻는다.
V: 샤넬과 어떻게 인연을 맺게 되었나? 그리고 이번 캠페인의 얼굴이 된 소감이 어떠한지.
N: 모나코에 있는 칼 라거펠트 별장 라 비지에서 샤넬 파티가 열려 공연한 적이 있는데, 사운드 체크와 쇼 사이에 ‘Dress Up’을 연주했었다. 그때 누군가 내가 얼마나 편안하게 나만의 샤넬 스타일을 보여줄 수 있는지 알아본 것 같다. 그러다 다음 아이웨어 캠페인의 얼굴이 되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말문이 막혔다. 영광스럽고… 솔직히 쇼킹했다.
V: 개인적으로 데이비드 보위의 엄청난 팬인데, 당신도 함께 작업한 적이 있는 걸로 알고 있다.
N: 데이비드는 내 삶에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정말 환상적이었다. 우리 둘은 겁도 없이 이 불안정한 예술계를 헤쳐 나가 그의 일생 최대의 앨범이자 내게 있어 가장 중요한 곡을 만들었다. 고작 17일 만에 말이다.
S: 나일 로저스에게 샤넬이란?
N: 가장 권위있는 최고의 럭셔리 패션 하우스라고만 생각했는데, 2022/23 공방 컬렉션을 위해 12월에 다카르에 가서 샤넬의 또 다른 면을 발견했다. 미와 예술에 대한 헌신, 그리고 자신만의 스타일, 편안함 등 신념을 옷과 액세서리를 통해 표현하는 모든 사람의 능력에 대한 존중을 확인할 수 있었다.
V: 다카르에서 이런 경험의 일부가 된 기분은 어땠나?
N: 복받치는 감정을 느꼈다. 고레(Goree)섬에서 창 밖으로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수백만 명의 노예들이 팔려나갔던 ‘노예의 집(The House of Slaves)’과 ‘돌아올 수 없는 문(The Door of No Return)’을 보면서 마음이 아팠고. 동시에 그 여행으로 힘을 얻기도 했다. 내가 만났던 현지인들은 다정하고 미래지향적인 사고를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함께 점심을 먹으며 미래를 축복했다. 내가 섬을 방문한 건 과거를 한탄하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S: 그래미상 수상을 축하한다! 앞으로의 프로젝트가 궁금하다.
N: 고맙다. 평생 공로상을 포함해 그래미상 3개를 수상한 건 역사적인 일이었다. 너무 많은 프로젝트를 하고 있어 다 소개하기는 힘들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네덜란드 출신 재즈 아티스트 캔디 덜퍼(Candy Dulfer)의 곡이 1위를 차지했고 비욘세의 ‘Cuff It’도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N: 오늘 아침 일어난 시간은?
S: 오전 6시. (시차 때문에.) V: 정확히는 6시 10분에 일어났다. 긴 파리행 비행기를 타기 전에 반려견 스킵을 아주 오랫동안 운동시켜야 했기 때문이다. 일어나는 시간은 불규칙한데 중요한 건 나는 하루에 10시간은 자야 한다는 거다.
N: 언제 어디에서 춤을 추는지?
S: 친한 친구들과 함께!
N: 세상에서 가장 스타일리시한 사람은?
V: 나는 뉴욕 어퍼이스트사이드를 돌아다니길 좋아한다. 전 세계를 돌아다녀봐도 업타운에서보다 더 시크한 사람들을 본 적이 없다. 진정한 올드스쿨 시크다. S: 다이애나 왕세자비. 언제나 시크했고 스타일링할 때 올바르게 믹스하는 법을 알고 있었다. 그녀에게서 많은 영감을 얻는다.
N: 본인의 눈동자 색은?
S: 어두운 갈색. V: 아빠를 닮아 녹색이다.
N: 왜 선글라스를 착용하는가? 가리기 위해? 보기 위해? 아니면 보여지기 위해서?
S: 태양을 보고 가리기 위해서.
N: 살아있다는 느낌을 갖게 만드는 음악이 있다면?
V: 데이비드 보위의 ‘Wild is The Wind’. 14살부터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곡이다. 들을 때마다 울고 싶어지면서 동시에 살아있다는 기분이 든다. 이런 감정을 느끼고, 그저 멜로디만으로 감동할 수 있다는 건 멋진 일이다. 소리 하나, 구절 하나, 문장 하나만으로 꿈을 꾸거나 추억을 회상할 수 있다. S: 지금은 타이 베르데스(Tai Verdes)의 모든 곡이 좋다.
N: 그렇다면 가장 좋아하는 파티 곡은?
S: 시크의 ‘Le Freak!’
N: 클럽 입장을 거절당해본 적이 있는지? 아니라면 도어맨을 구슬리는 비결이 있을까?
S: 솔직히 없다. 내겐 도어맨과 친하게 지내는 친구들이 많은 것 같다. V: 19살에 뉴욕으로 이사와서 클럽 입장을 여러 번 거절당해봤다. 나이 때문에 들어갈 수 없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었다.(미국에서 법적으로 음주가 가능한 나이는 21세). 정말 엄격했다.
N: 시크 곡과 관련해 특별한 기억이 있을까?
S: 당신이 바로 내 앞에서 ‘Dance, Dance, Dance’를 기타로 연주하다 내게 기타 픽을 건너줬을 때다! V: 시크는 디스코를 발명했다고 할 수 있다. 시크 하면 디스코가 생각나니까. 내가 좋아하는 장르는 1950년대에서 90년대 초반까지의 디스코, 펑크, 포크, 록이다. 데이비드 보위를 비롯해서 수많은 뛰어난 뮤지션들의 히트곡과 베스트셀링 곡을 당신이 썼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시크의 세계에 깊이 빠져들었다.
N: 언제 어디에서 우리가 처음 만났는지 기억하는지?
S: 마이애미였고, 영광이었다. 나일, 당신은 전설이다. V: 지금까지 두어 곳에서 마주쳤다. 처음은 작년 샤넬 크루즈 쇼가 열린 모나코였고 마이애미에서 다시 만났다. 나는 ‘Le Freak’를 적어도 천 번은 들었는데 질리지가 않는다. 이번 광고 캠페인의 분위기에 빠져들게 하는 곡이었다. 앤디 워홀이 밤에 폴라로이드 카메라를 들고 외출하던 시절로 돌아간 듯했다. 정말 즐거운 시절이었을 것 같다.
N: 모델 일을 하지 않을 때 하고 싶은 것.
S: 새로운 장소로 여행을 떠나고 영화를 보고 필라테스를 하고 골프를 치겠다. 그렇지만 가장 좋은 건 엄마와 강아지와 함께 노는 것. V: 뉴욕 몬토크의 동부 연안을 따라 새 차로 드라이브하고 싶다.
N: 실내에서 선글라스를 착용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V: 모든 사람이 세상에 자신의 모습을 그대로 드러내고 싶어 하지는 않는다. 나도 선글라스를 많이 쓰는 편인데, 훨씬 편안한 기분이 든다. 첫만남에서 모든 걸 말하고 드러낼 필요는 없다. S: 밝은 빛, 특히 플래시 라이트를 피할 수 있어 눈에 이롭다. 솔직히 말하자면, 그냥 쿨해 보이는 것도 좋다.
N: 샤넬이 당신에게 다른 패션 하우스와 다른 점은?
S: 샤넬은 특별하다. 항상 따뜻한 분위기에 내가 매우 소중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게 만들어준다. 가족이라 할 수 있다.
N: 현지, 지난 11월 샤넬 크루즈 쇼의 오프닝을 했는데 하우스의 얼굴이 된 기분이 어땠는지?
S: 샤넬의 모델이 되어 영광이고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영원히 샤넬과 함께이고 싶다. 칼 라거펠트가 처음으로 내가 샤넬 쇼에 설 수 있는 기회를 주었고 그 다음 캠페인에 발탁되었다. 그렇게 내 여정이 시작된 거다. 그 이후 버지니도 나를 잘 돌봐주었고 우리는 가족이 되었다. 런웨이에 설 때 항상 가장 예쁜 옷과 선글라스를 줘서 정말 고맙다!
Credit
- 글/ 홍현경(프리랜서)
- 에디터/ 서동범
- 사진/ ⓒ Chanel
- 디지털 디자인/ GRAFIKS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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