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새 앨범 〈I've IVE〉로 돌아온 아이브의 장원영이 독특한 저녁 식사법을 공개했다. 유튜브 예능 〈아이돌 인간극장〉 촬영 중 “프랑스식으로 저녁을 세 시간 먹고싶다. 나는 저녁 시간 쫓기는 게 진짜 싫다”는 폭탄 발언을 한 것. 제작진이 평소 저녁을 세 시간 동안 먹냐고 묻자, 진짜로 그렇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주변 멤버들도 동의했다. 예능적 모먼트인지, 원영이의 식사 습관이 실제로 그런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천천히 느리게 먹는 저녁 식사가 다이어트를 포함한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것은 팩트!
느긋하게 식사를 하면 자연스럽게 씹는 횟수가 늘어나게 된다. 저작 운동으로 인해 히스타민 신경계가 활성화되며 포만감이 쉽게 느껴진다. 먹는 속도와 비만의 상관관계는 여러 연구를 통해 증명된 바 있는데, 대체로 천천히 먹는 사람이 빠르게 먹는 사람에 비해 2배 이상 비만도가 낮았다. 호르몬적으로도 그런데, 음식을 섭취하며 위벽이 팽팽해지고 포만감 호르몬인 렙틴이 분비되기까지는 최소 20분이 소요되므로 그보다 천천히 음식을 먹는 게 도움된다.
음식을 천천히 꼭꼭 씹어 먹으면 위의 부담을 덜어준다. 저작 활동이 활발해지면 침과 그 안의 아밀레이스 효소가 더 많이 분비되며 전분을 빠르게 당분으로 분해한다. 또, 자잘한 조각으로 나뉜 음식물은 위장관으로 넘어가서도 더 쉽게 분해된다. 씹는 행위 자체도 위장의 소화효소 분비를 촉진한다. 음식이 위장에 머무르는 시간이 짧아질수록 위장 질환에 걸릴 위험이 낮아진다.
반대로 음식을 빠르게 먹으면 아무리 많이 먹어도 포만중추가 작용하지 않아서 필요한 양보다 더 먹게 되고 소화불량 등을 겪기도 쉽다. 그러면 불쾌한 통증과 배부름을 느끼며, 특히 다이어터라면 ‘식단을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 에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 스트레스는 교감 신경계를 자극하여 인슐린을 증가하게 만드는데, 인슐린과 코르티솔 농도가 증가하면 스트레스 호르몬의 분비와 이로 인해 다시 폭식을 부르는 굴레로 빠지게 된다.
다이어트와 관계없이도 천천히 꼭꼭 씹어 먹는 행위는 혈당 조절, 뇌 건강 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TV나 스마트폰을 보며 식사하면 씹고 먹기에 집중하기 어려워지므로 오로지 음식의 맛과 식감을 즐기며 천천히 식사할 수 있도록 노력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