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 1 아이스하키
2023년, 올해로 31살. 매해 그래왔듯 신년에 가장 먼저 목표로 세운 것은 다이어트였다. 평소 운동이라고는 친구들과 주말에 어쩌다 한번 골프 치는 것이 전부. 그마저도 필드에 나가본 적은 없고 스크린 골프장에서 배달음식과 함께 여유로운 한때를 보내기에 운동한다고 말하기도 민망할 따름. 점점 늘어가는 몸무게를 이제는 지켜만 볼 수 없기에, 다이어트 결심을 지키지 못한 지난날을 반성하며 이번에는 기필코 성공하리라 다짐했다.
인생운동 찾기 여정의 시작
지금까지 제대로 재미 붙인 운동이 없는나.올해는 기필코 다양한 운동을 직접 경험해보고 가장 맞는 인생 운동을 찾아보기로 결심했다. 어떤 운동을 해야 할지 고민하는 찰나 머릿속을 스쳐 간 것은 바로 아이스하키. 인기 연예 예능 프로그램 〈환승연애 2〉의 출연자 남희두가 아이스하키 선수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고, 최근 방영 중인 드라마 〈사랑의 이해〉 속 유연석의 취미도 아이스하키이지 않던가! INFP 성향의 내가 여러 사람들 사이에서 빠른 스피드와 거친 몸싸움을 해낼 수 있을까? 첫 운동으로 아이스하키를 선택했다.
아이스하키 원데이 클래스를 체험하다.



한 시간 반 동안 진행된 수업. 한 클래스에 15명 정도가 함께, 수준별로 그룹을 둘로 나눠 진행했다. 내가 속한 초급반(함께한 초급반 멤버들 또한 1~2개월 이상 수업을 진행한 이들로 수준이 꽤 높은 편)은 빙판과 친해지기 위해 걸음마를 떼듯 천천히 진행되었다. 차가운 얼음판 위를 몇 번 왕복했을 뿐인데 금세 땀이 나기 시작했고, 점차 스케이팅이 익숙해졌다. "처음치고는 매우 잘하는 편이에요! 서 있는 것조차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정도면 훌륭하죠." 강사의 격려와 넘어질 때마다 주위에서 보내는 힘찬 파이팅에 창피함보다는 자신감을 채워가기 충분했다.

장비를 모두 착용한 뒤 인증샷
몸으로 부딪혀가며, 스틱으로 퍽(아이스하키 공)을 치면 될 것이라 생각했지만, 스틱으로 퍽을 다루는 것 또한 매우 섬세한 일이었다. “오른손은 그저 거들뿐, 왼손으로 스틱을 쥐는 것이 핵심이죠.” 스틱을 컨트롤하는 것의 핵심은 바로 왼손, 왼팔! 이 점을 계속해서 머릿속에 상기시키며 퍽을 컨트롤하는 법을 익혀갔다. 모든 기초수업이 끝난 후, 마무리는 팀을 나눠 미니 게임을 진행했다. 머리로는 모든 것을 익힌 것 같아도 실전 게임에서는 생각과 다르게 몸이 따라주질 않았다. 넘어지지 않도록 다리에 힘주랴, 퍽을 뺏기지 않기 위해 스틱으로 컨트롤하랴. 빙판 위 스피드를 느끼며 정신없는 생에 첫 하키 게임에서 운이 좋게도 골 어시스트를 이뤄내며 뿌듯함을 느낄 수 있는 최고의 짜릿한 순간을 경험했다. ‘아, 이 맛에 운동하는구나. 벌써 나의 인생 운동을 찾은 것일까?’
차가운 빙판 위를 불꽃 열정으로 채우다
링크장 온도가 낮아 추울 것 같지만, 연습이 끝나고 나니 온몸이 땀 범벅이었다. 스케이트 날로 균형을 잡아야 하기 때문에 수업 시간 내내 스쿼트 자세를 유지해서일까, 다리부터 등까지 근육통이 느껴졌다. 하지만 이마저도 운동 후 느낄 수 있는 뿌듯한 고통이 아니던가.
모든 수업이 끝난 후, 수업을 진행한 하이원 소속 프로 아이스하키 선수이자 로켓츠 아이스하키팀 신상윤 코치에게 궁금한 점을 물었다.
에디터가 체험한 로켓츠 아이스하키팀은 하남과 고양 두 곳에서 운영 중이다. 원데이 클래스는 7만원. 장비가 모두 제공되기 때문에 굳은 마음가짐만 가지고 현장에 방문하면 남녀노소 체험할 수 있다. 수업 중간 기념사진을 남겨주기도 하니 데이트 코스로도 제격! 얼음판 위를 질주하며 스트레스 풀고 싶은 사람이라면 아이스하키를 통해 새로운 운동의 재미를 느껴보길 바란다.
재방문 의사 : 5/5 (체력을 조금 더 키우고 나면 지금보다 더 즐겁게 할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