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머셜이라는 공유 오피스 팀포지티브제로 CD 윤지원
크리에이티브 그룹 팀포지티브제로는 최근 ‘플라츠웍스’라는 멤버십 전용 워크 플레이스 두 곳을 개편했다. 집보다 더 아늑한 사무실이라는 ‘레지머셜’ 콘셉트의 공유 오피스를 구현한 것. 이들은 원오디너리 맨션의 미드센트리 가구와 디자인 스튜디오 플랏엠의 가구, 갖가지 다도와 커피 도구 등을 업무 공간에 배치해 ‘머물고 싶은 사무실’이라는 이상향에 도전한다.
공간을 디자인하면서 가장 중점에 둔 점은 무엇인가?
면적당 효율을 최대화해 여러 사람이 이용하는 것에 치중하는 기존 공유 오피스와 달리, 누군가의 아지트처럼 아늑한 공간을 조성하고자 했다. 가장 편하게 일할 수 있는 곳인 집조차도 업무 공간에 할애하는 면적에는 타협이 필요하지 않나. 그렇기에 여유로운 동선을 확보해 이용자가 공간 안의 다른 구성원을 관찰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타인의 안목을 존중하고 이를 지켜보는 일을 즐기는 이들이 이곳을 더욱 만족스럽게 활용할 것이라 생각한다.
일반적인 오피스 라운지와 달리, 플라츠웍스는 일을 하다가 ‘휴식 시간’에 할 수 있는 행위의 폭을 넓히고자 했다. 예를 들면 재택 근무를 할 때 가드닝을 하듯 옥상에 공영 텃밭을 마련해 휴식 시간에 식물에 물을 줌으로써 리프레시할 수 있는 경험을 선사한다. 또한 커피를 내리거나 차를 우려 마실 수 있는 도구를 다양하게 배치하고, 중정의 나무를 바라볼 수 있도록 공간을 구성했다.
사무 공간 디자인에 여러 시도가 늘어나고 있지만, 관점을 두고 만들어진 공유 오피스 공급은 드물다. ‘크리에이터의 작업실’을 콘셉트로 만든 플라츠1의 워크플레이스에는 아트북 서점 포스트포에틱스와 협업한 서가가 꾸려져 있다. 카페 등 영감을 받으며 일할 수 있는 곳은 많지만, 오직 플라츠웍스에서만 할 수 있는 경험을 제안하고자 한다. 앞으로의 오피스 공간은 선명한 기획에 더욱 치중할 것이라 예측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