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며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었다. 마스크를 벗고 가장 큰 미소를 지은 건 바로 뷰티 업계. 기다렸다는 듯 다양한 제형과 컬러의 립 제품을 출시하며 우리를 행복한 고민에 빠뜨렸다. 올해 립 아이템은 크게 샤인과 매트 두 그룹으로 분류할 수 있다. 촉촉한 제형으로 미끄러지듯 녹아들며 고급스러운 광을 선사하는 샤인 타입은 고체 형태의 립스틱이 많았다. 반면 매트는 입술에 스며들어 블러 립을 연출하기 좋은 크리미한 제형이 강세였다.

과일이 갈변되는 것에서 착안해 새치를 어둡게 만든다는 모다모다를 시작으로 려, 닥터그루트 등 많은 브랜드에서 새치 커버 샴푸를 출시했다. 전에 없던 제품이라 주목을 받았지만 성분 논란이 뒤따랐다. 식약처에서 새치 커버 샴푸의 주성분인 ‘1,2,4-트리하이드록시벤젠’에 안전성을 문제로 제동을 건 것. 해당 브랜드는 미국을 비롯한 다수의 국가에서 허용되는 성분이며 염모제 성분이 더 자극적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계속되는 혼돈 속에서 논란이 되는 성분을 대체하고 더 빠른 효과를 내는 2세대 샴푸가 출시되고 있다. 새치 커버 샴푸 대전은 아직 진행 중이다.



손톱에 색을 칠하고 그림을 그리는 네일 아트가 그루밍 뷰티로 자리했다. 일부 아이돌이 화보 촬영 등 일회성 이벤트로 시도하던 네일 아트가 일반인들의 일상에까지 전파되기 시작한 것. 빈티지하게 벗겨진 스타일, 시크한 블랙 원톤을 넘어 귀여운 그림을 그려넣거나 자신의 개성을 살린 디자인까지. 남자들의 네일 아트는 마치 타투를 하거나 액세서리를 착용하듯 개성을 드러내는 스타일의 범주로 여겨지고 있다.

(위부터) Sinang 아티피셜 네이처 EDP 50ml 8만8천원. Tamburins 카모 50ml 13만9천원. Hince 더 스카프 EDP 50ml 5만9천원. Pesade 더 뉴 에러 EDP 30ml 6만4천원.
한국이 만든 스킨케어와 메이크업 제품은 글로벌 브랜드와 견주어도 손색없을 만큼 높은 제품력으로 전 세계 트렌드를 이끌었다. 넥스트 K-뷰티 아이템은 향수가 될 것이라 예상한다. 독특한 디자인, 새로운 향, 개성 있는 스토리를 가진 메이드인 코리아 퍼퓸이 대거 등장했기 때문. 미래와 우주를 담은 신선한 콘셉트의 시낭, 규정되지 않은 아름다움을 추구하며 전에 없던 향을 창조한 탬버린즈, 하나의 오브제로 따스한 감성을 전하는 힌스, 말의 역동적인 발동작에서 영감을 얻은 용기에 유니크한 향을 담은 페사드까지. 브랜드의 정체성을 명확하게 경험할 수 있는 공간도 함께 오픈해 향을 오감으로 느낄 수 있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