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제는 간단합니다. '작은 공간 속 세계'에요. 이번 컬렉션은 가에타노 페세(Gaetano Pesce)가 선보이는 세계관 속에서 끊임없이 다양성을 갖는 인물들의 모습을 대조하고자 했어요. '움직임'과 '조용한 힘'에 대한 우리의 탐구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 대조적인 두 세계가 나란히 공존하게 되는 거죠."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마티유블라지
지난 시즌 성공적인 데뷔 무대를 치른 보테가 베네타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마티유블라지의 두 번째 컬렉션이 공개되었다. 마티유는 화려한 볼거리 대신 착용자가 느끼는 사적 즐거움, 즉 '조용한 힘'에 집중했다. 무심한 듯 어깨에 걸친 가방, 퍼 코트, 체크 셔츠, 탱크 톱 등 일상에서 평범하게 마주할 수 있는 아이템부터 유연한 누벅에 극사실적인 실사 프린트하여 재치있고 실용성 있게 표현한 아이템까지. 그야말로 쇼는 이탈리아의 매혹적인 여성으로 가득했다. 특히 런웨이는 반가운 얼굴 케이트 모스가 깜짝 출현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여기에 이탈리아 조각가 움베르토 보치오니의 작품에서 영감 받은 날렵한 슈즈, 네오누아르(Neo-Noir) 장르의 볼케이노 실루엣에 영감 받은테일러링, 부클레 소재와 울 실크 패브릭을 함께 엮은 매듭, 미드 센추리플라워 장식, 섬세한 자수 레이어링까지 특유의 우아함과 장인정신도 놓치지 않았다.
특히 휴머니스트 건축가이자 디자이너, 아티스트 가에타노페세가 완성한 베뉴 디자인도 놓치지 말 것. 쇼장을 가득 채운 "ComoStai(잘 지내)?"라는 이름의 400개의 의자는 11월 30일 열리는 디자인 마이애미에서도 전시, 판매할 예정이라고.
한편 보테가 베네타 프렌즈인 배우 유아인도 이곳을 찾았다. 밀란에서도 여전히 근사한 그의 모습을 〈바자〉가 특별 취재했으니 지금 바로 감상해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