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국 작가는 산과 자연을 모티프로 강렬한 원색과 기하학적 구도로 절제된 조형미학의 정수를 보여주는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이다. 타계 20주기를 기념해 열리는 이번 전시는 평생 산이라는 대상을 회화적으로 어떻게 진화시켜왔는지 그 흐름을 볼 수 있는 자리. 특히, 기념비적인 이번 전시를 위해 갤러리 소장품뿐만 아니라 개인이 소장하는 작품도 대여받아 이 전시가 아니라면 쉽게 보지 못할 작품까지 총 70여점의 회화작품을 한자리에 모아두었다고. 드로잉 작품과 사진작품 및 작가의 활동 기록을 담은 아카이브도 함께 관람가능한 이번 전시는 그의 예술세계를 입체적으로 파악할 기회임에 분명하다.
“화가 유영국뿐 만 아니라 인간 유영국을 조금이라도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 라는 인사말로 도슨트를 시작한 윤혜정 이사는 이번 전시에서 ‘컬러’라는 키워드에 주목할 것을 당부했다. 식민, 해방, 전쟁, 냉전과 반공 시기를 관통하며 변화하는 그의 가치관을 투영하는 주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 점, 선, 면 등 기본적인 조형요소에 더불어 강렬한 색채는 긴장감과 균형감을 주며 그 자체로 강렬한 에너지를 발산한다.
전시장에 풍경은 없지만 점, 선, 면 그리고 강렬한 컬러로 그려낸 숭고함만은 가득하다. 각자의 마음속에 담긴 풍경을 그의 그림을 통해 펼쳐보이기 충분할 것. 전시는 8월 21일까지, 국제갤러리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누구나 바자와 산책 메이트를 맺으면 참여할 수 있는 아트클래스는 앞으로도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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