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능소화 명소를 꼽으라면 한강공원 뚝섬유원지가 단연 1등. 청구아파트 나들목에서 한강방향으로 나가면 주황색 능소화로 뒤덮인 꽃벽을 만날 수 있다. 이미 아는 사람들은 아는 친구·연인끼리 많이 찾는 명소. 한신아파트 나들목까지 쭉~ 이어져 있으니 시간 내어 능소화 군락을 여유있게 감상해보는 것도 좋을 듯.
희망대공원은 성남 주민이라도 이 인근을 지날 일 없다면 잘 모르는 능소화 스팟이다. 해마다 장마가 시작할 즈음 성남시 희망대공원엘 가면 능소화를 실컷 볼 수 있다. 공원 정문 좌우 담장으로 400~500m 가량 펼쳐지는 능소화 꽃벽이 장관. 빽빽히 자라난 담쟁이덩쿨 아래 쏟아지듯 만개한 능소화를 보고 있다보면 '꽃 폭포'처럼 느껴질 정도.
더운 여름, 경주 교동의 교촌마을을 가면 깨닫는 한가지가 있다. 낮은 기와담장에는 능소화가 찰떡으로 잘 어울린다는 것. 한옥이 모여있는 교촌마을 자체도 운치있지만, 여름 내내 담장 위로 얼굴을 들이민 능소화를 보기 위해 찾는 이들도 적지 않다고.
북촌은 언제가도 좋지만 능소화 피는 여름엔 특히 더 예쁘다. 외국인들 인증샷에 자주 등장하는 한옥마을 메인 길 곳곳 돌담 위로 늘어진 능소화는 말 그대로 포토제닉. 슬픈 사연을 가진 소화라는 궁녀가 꽃으로 다시 태어났다는 능소화의 유래 답게 한복을 입은 관광객들과도 그림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