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 섹슈얼리티 그리고 본능에 충실한 주얼리 디자이너 || 하퍼스 바자 코리아 (Harper's BAZAAR Korea)
Fashion

섹스, 섹슈얼리티 그리고 본능에 충실한 주얼리 디자이너

입술에 끼우는 마우스피스, 콧등을 장식하는 액세서리 등 독특하고 관능적인 무드의 주얼리를 선보이는 알란 크로세티(Alan Crocetti). 브라질 태생의 젊은 디자이너는 언제나 본능에 충실한다. 그의 농밀한 주얼리처럼.

BAZAAR BY BAZAAR 2022.06.08
 
그의 아틀리에에서 포즈를 취한 알란 크로세티.

그의 아틀리에에서 포즈를 취한 알란 크로세티.

브랜드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부모님이 운영하시던 니트웨어 공장을 통해 자연스럽게 패션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10여 년 전 브라질을 떠나 런던에 정착해 센트럴 세인트 마틴에서 여성복을 전공했다. 주얼리 디자인에 빠지게 된 건 마지막 학기의 주얼리 수업을 듣고 나서다. 당시 작업한 몇몇 피스가 매거진 화보에 실리게 되었고, 수순처럼 지금의 브랜드를 론칭하게 되었다.
 
코페르니와 협업한 ‘스와이프(Swipe)’ 이어커프.

코페르니와 협업한 ‘스와이프(Swipe)’ 이어커프.

알란 크로세티는 어떤 브랜드인가?
미래지향적 주얼리라 할 수 있다. 삶과 패션에 있어 어떤 전통은 억압과 고정관념을 영속화(永續化)한다. 이러한 부분은 내가 삶에 접근하는 방식이나 디자인 작업과 반대되는 지점이다. 기존의 관념과 규범을 파괴하려는 것이 아니다. 자연스러운 본능 그리고 욕구를 억제하는 것은 지양해야 하며 개성은 더욱 존중되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알란 크로세티 주얼리가 추구하는 방향이다.
입술에 끼우는 마우스피스, 콧등을 장식하는 액세서리, 밴대너 암밴드 등 당신의 주얼리는 경계가 없다. 이런 영감은 주로 어디서 얻나?
나는 인체에 매료되어 있다. 특히 신체 부위 중 아직 활용되지 않은 몸의 일부분을 찾아 연구해 작업한다. 예를 들어 어느 날 아무도 관심 없던 너클(knuckle, 주먹을 쥐었을 때 손등에서 불룩하게 솟는 부분)을 강조하고 싶었고, 이 부분이 얼마나 관능적인지 말해주고 싶었다. 그렇게 만들어진 피스가 ‘아르마딜로(Armadillo)’와 ‘헤일로(Halo)’ 링이다.
 
2022 S/S

2022 S/S

젠더리스 디자인은 알란 크로세티 주얼리의 가장 큰 특징이다. 당신에게 있어 ‘젠더리스’와 ‘섹슈얼리티’란 무엇인가?
내가 만드는 주얼리는 “여자는 약하고 남자는 강하다”는 고정관념에 부합하지 않는다. 나는 언제나 왜 여자들이 약한 존재라고 인식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내 주위에는 항상 어떠한 상황에도 굴하지 않는 아름다운 여성들이 있었다. 남자들 역시 세상이 말하는 것처럼 언제나 강한 존재가 아니다.(그들은 공감성과 민감성이 부족하다!) 그리고 남성과 여성 주얼리의 경계는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다. 내게 주얼리는 언제나 젠더리스였다. 여기에 섹스 그리고 섹슈얼리티는 인간 존재의 가장 기본적인 부분이며, 나의 작업은 인체를 높이 평가하고 감정과 욕망에 충실하다. 알란 크로세티가 전하는 섹슈얼리티는 비즈니스 전략이 아닌 내 존재와 생활방식을 투영한 것일 뿐이다. 
 
콧등을 장식하는 실버 피스.

콧등을 장식하는 실버 피스.

지금까지 선보인 컬렉션 중 당신을 가장 잘 나타내는 주얼리를 고른다면?
모든 컬렉션이 나의 생각과 삶을 반영한다. 그러므로 모든 주얼리 피스가 소중하다. 만약 내 디자인 여정을 구현하는 작업을 하나만 선택한다면 개인적인 부분과 커리어에 전환점이 되어준 ‘장미’ 이어링을 꼽고 싶다. 장미가 가진 강인함과 함께 나의 연약함을 상기시켜주는 특별한 모티프다.
 
2022 S/S ‘슈퍼노바(Supernova)’ 컬렉션 피스와 캠페인 이미지. 2022 S/S ‘슈퍼노바(Supernova)’ 컬렉션 피스와 캠페인 이미지. 2022 S/S ‘슈퍼노바(Supernova)’ 컬렉션 피스와 캠페인 이미지.
 
게엠베하(GmbH)를 비롯해 장 폴 고티에, 코페르니 등 다양한 브랜드와 작업을 진행해왔다. 가장 즐거웠던, 혹은 특별히 기억이 남는 협업이 있다면?
여러 분야의 아티스트와의 협업은 언제나 흥미롭지만 게엠베하와는 특별히 돈독하다. 게엠베하의 디자이너 세르핫 이식(Serhat Isik)은 브랜드를 시작하기 전부터 친구였고, 주얼리 디자이너로서의 미래를 고민하던 시기에 그는 이미 자신의 브랜드에 대한 비전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그들을 위한 주얼리 디자인을 의뢰받았을 때 주저할 필요가 없었다. 브랜드에 대한 이해가 있었고, 게엠베하의 디자인을 존중했기 때문이다.
두아 리파, 마누 리오스(Manu Rios) 등 트렌디한 셀럽이 당신의 주얼리를 지지한다. 개인적으로 지난 베를린 국제영화제의 레드 카펫에서 알란 크로세티의 ‘미니 스페이스’ 이어커프를 착용한 줄리엣 비노슈의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알란 크로세티를 대표하는 셀러브리티 혹은 아이콘이 있다면?
셀러브리티의 사랑을 받는 것은 무척 행복하고 감사한 일이다. 하지만 알란 크로세티 주얼리는 나의 디자인을 지지하는 모든 사람들을 위한 것이다. 
 
새 시즌 새롭게 선보이는 ‘샤크(Shark)’ 선글라스.

새 시즌 새롭게 선보이는 ‘샤크(Shark)’ 선글라스.

영향을 받은 디자이너가 있다면?
지금 머릿속에 생각나는 아티스트는 ‘오디세이(Odyssey)’ 컬렉션에 영감을 준 브라질의 건축가 오스카 니마이어(Oscar Niemeyer)다. 그는 루초 코스타(Lucio Costa), 르 코르뷔지에(Le Corbusier) 등과 함께 브라질 정부의 도시 현대화 프로젝트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한 모더니스트이자 건축가다. 그의 미학과 미래지향성은 나의 작업에 큰 영향을 준다. 
시즌 캠페인을 비롯해 인물의 다채로운 상체 토르소에 목걸이를 소개하는 등 인스타그램(SNS) 속 대담하고 힙한 디지털 콘텐츠가 눈에 띈다. 이런 아이디어는 어디서 나오나?
지금은 인스타그램을 비롯해 디지털이 굉장히 중요한 소통의 수단이다. 런던은 에너지 넘치는 도시다. 그 안에서 생겨나는 모든 일들이 나에게 영감을 준다.
평소의 모습과 취향도 궁금하다. 요즘 당신의 최대 관심사는 무엇인가?
다양한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즐긴다. 특히 도시 중 베를린을 좋아하는데 그곳에는 멋진 음악과 삶이 늘 존재한다. 여기에 예술, 해부학, 건축은 언제나 나의 최대 관심사이고. 
마지막으로 알란 크로세티 컬렉션을 표현할 수 있는 세 개의 단어는!
독창적인(Original), 우아함(Elegant) 그리고 대담성(Bo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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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인터뷰/ 이승연(파리 통신원)
    에디터/ 서동범
    사진/ ⓒAlan Crocetti,Lucien Pages Communication
    디지털 디자인/ GRAFIKS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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