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세대 에디터가 뽑은 인스타그램 속 이 주의 핫한 패션 소식! 가까이하기에 너무 먼 인스타그램 속 패션 사진에 관한 솔직 담백한 썰전을 시작한다. 지금 SNS를 떠들썩하게 만든 패션 아이템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새 스니커즈 맞습니다. 발렌시아가 파리 스니커즈

Balenciaga 파리 스니커즈 캠페인 이미지.

Balenciaga 파리 스니커즈 캠페인 이미지.
추은실(프리랜서 에디터) 충격적인 비주얼과 함께 발렌시아가의 새 스니커즈가 공개되었어요. 이름은 '파리 스니커즈'입니다. 새 신발 맞겠죠?
김지원(스타일리스트) 저도 깜짝 놀랐어요. 뎀나 바잘리아는 늘 상상을 뛰어넘는 발상으로 재밌게 풀어가는 거 같아요. 처음에는 전쟁이나 폭발의 잔해인 줄 알았거든요. 냄새가 날 거 같기도 하고요.
추 저도요! 뎀나 바잘리아가 리얼 스트리트를 보여주려는 의도인가, 그런지함을 표현한 것인가, 많이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김 맞아요. 뎀나가 자라온 환경과 약간은 음울한 정서가 브랜드 곳곳에 항상 묻어있잖아요. 그게 매력적이고요. 이번 쇼도 그렇고 이 스니커즈를 봤을 때 떠오르는 이미지도 왠지 지금 일어나고 있는 전쟁의 참혹함 같은 것도 표현하는 의도가 있지 않나 추측이 들더라고요.
추 이번에는 디자인에 대해 얘기해볼까봐요. 베이식한 컨버스화를 재해석했다고 하더라고요. 낡은 캔버스와 거친 테두리가 인상적이에요. 의도적으로 스니커즈를 더 해지 게 만든 게 매력이라고 할까요?
김 맞아요. 저는 오히려 그 해진 매력이 자연스러워서 좋아요. 새 거는 멋이 없잖아요. 하지만 저 캠페인 이미지가 실제라면 돈을 주고는 못 사겠다고 생각했어요.
추 공감해요. 물 닿으면 녹을 거 같고 걷다가 신발 잔해들이 길에 떨어져 있을 거 같고. 정말 다행히도 캠페인 이미지는 연출된 이미지라고 해요.
김 연출이었다니! 오히려 더 재밌는데요? 이렇게 강렬한 인상과 이슈를 만드는 게 '발렌시아가 답다' 싶기도 하고요. 오늘 공개된 실제 파리 스니커즈는 약간의 워싱 디테일이 있지만 멀쩡한 상태네요.

Balenciaga 3 가지 컬러의 하이톱과 뮬 스타일로 출시하는 파리 스니커즈. 하이톱 79만원.

Balenciaga 3 가지 컬러의 하이톱과 뮬 스타일로 출시하는 파리 스니커즈. 하이톱 79 만원.

Balenciaga 3 가지 컬러의 하이톱과 뮬 스타일로 출시하는 파리 스니커즈 뮬 63 만원.
김 구매 욕구가 마구 상승하는걸요. 컬러와 워싱도 적당히 빈티지해서 데일리 슈즈로 좋을 거 같아요. 포멀한 슈트나 드레스에 신어도 잘 어울릴 거 같아요. 특히 뮬은 가위로 싹둑 자른 듯한 단면을 그대로 살린 게 정말 재밌어요.
추 왜 그냥 운동화 가위로 잘라서 뮬로 신으면 안 되나 생각한 적 있는데 그걸 실현시켜준 운동화네요. 한편으로는 우리와 같은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던 이들이 신던 이 운동화가 현재 우크라이나의 전쟁 포화 속으로 가면 캠페인 속 참혹한 모양이 되는 건가 싶어 슬픈 생각마저 듭니다.
김 우크라이나에 얼른 평화가 찾아오길. No war!
제니 is 뭔들! 여돌 최초로 언더붑 패션을 선보인 블랙핑크 제니

제니 인스타그램 캡처
추 하와이에서 열린 자크뮈스 쇼에 참석한 블랙핑크 제니의 모습 역시 화제였죠. 머리부터 발끝까지 핫핑크 룩을 입었어요.
김 맞아요. 컬러와 패턴 모두 하와이안처럼 낙천적으로 보여요. 자크뮈스의 룩은 언제 보아도 참 기분 좋아지는 룩이네요. 제니의 사랑스러움도 배가 되고요.
추 게다가 크롭트 니트 톱과 로우 라이즈 스커트로 가녀린 허리 라인을 드러냈죠. 요즘 가장 핫한 Y2K 패션을 가장 잘 보여준 거 같아요.
김 제니의 룩을 보니 올봄과 여름에는 정말 다이어트 시급할 거 같아요. 허리 라인 무조건 보여줘야 하는 거 같은데 준비가 안됐어요. 저 사이로 복근이 보이면 얼마나 멋질까요.
추 맞아요. 하지만 더욱 화제가 되었던 건 제니의 언더붑 패션이었죠. 이제 아이돌도 언더붑을 시도하는 시대라니, 엄청 멋지지 않나요? 아마 아이돌 최초이지 않을까 싶은데.

제니 인스타그램 캡처

제니 인스타그램 캡처
김 한 5년 전부터 할리우드 스타들과 해외 컬렉션에서 유행을 했던 기억이 나요. 클리비지가 아닌 밑 가슴을 노출하는 게 신선했죠. 그때 한참 보디 포지티브 바람이 불기도 하고, 여성의 상의 탈의나 노브라를 지지하는 프리 더 니플 운동이 있었는데, 그에 대한 유행이었어요. 언더 붑은 브라를 안 입어야 가능하잖아요.
추 윗 가슴이 풍성한 모습은 저희가 생각하는 전형적인 글래머의 몸매인데, 그에 반해 아랫 가슴이 접히는 건 아주 옛날에는 가슴이 쳐져 보여서 싫어했었잖아요. 시대나 아름다움을 정의하는 기준이 많이 바뀐 것을 반영하는 거 같아서 매우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김 여자의 몸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방식인 거 같달까요. 게다가 밑 가슴이 슬쩍 보이는 게 왠지 예상을 비껴간 느낌이라 더 섹시하게 느껴지기도 하고요.
추 제니가 시도했으니 한국에서도 언더 붑이 유행처럼 퍼질 거 같아요.
김 요즘 MZ 세대라면 충분히 소화 가능하다고 봐요. 1990년대 패션 보면 지금보다 더 과감하거든요? 배꼽 다 드러나게 입고 그런 자신감과 개성의 시대가 다시 도래할 거 같아 설레요.
추 맞아요. 크롭트 톱에서 한발 더 나아가 언더붑 패션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김 머지않아 한국 길거리에서도 언더붑 패션을 볼 수 있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