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선에 얼마까지 투자할래?

명품 수선 업체, 리스토리 Restory

리스토리
아티잔으로 구성된 팀이 신발과 가방을 감쪽같이 수선해주는 것으로 입소문이 난 리스토리는 럭셔리 패션계 내에서 명성있는 수선 업체다. 특히 어떤 어려운 도전이라도 방법을 꼭 찾겠다는 문구가 믿음직 해보였다. 연락을 취해 옷의 상태를 설명하고 바로 픽업 서비스 일정이 잡힌 후 제품은 리스토리 스튜디오로 보내졌다. 웹사이트 내 ‘옷 서비스 (Clothing Services)’ 페이지에는 니트웨어가 가장 첫번째 상단 메뉴에 올라와 있다. 간단한 세탁부터 보풀 제거, 그리고 니트에 새긴 구멍을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따라 가격이 달라진다. ‘보이지 않게 수선 (invisible mending)’하는 서비스가 가장 가격이 높은데 구멍 하나당 60파운드이다. 곧이어 이메일을 통해 견적서가 도착했다. 정확하게 몇 개 구멍을 수선한다는 얘기는 없지만, 제품명과 함께 수선에 대한 설명과 예상 기간 그리고 견적가가 표기되어 있다. 대략 계산해보니 약 6.7개의 구멍을 수선한다는 것으로 이해가 됐고, 견적을 컨펌했고 바로 수선 작업이 시작됐다.
예상 소요 기간인 8주가 훌쩍 넘었지만 아쉽게도 지연 중이라는 연락은 오지 않았다. 문의해보니 크리스마스로 인해 수선 의뢰가 몰려서 지연됐다며 죄송하다는 연락이 돌아왔고, 담당자는 발빠르게 새로운 예상 일정을 알아봐줬다. 답변은 매우 빨랐고 신속한 처리는 만족스러웠지만 그래도 ‘8주+’라는 예상과 달리 결론적으로는 총 12주 만에 제품이 돌아왔다. 제품의 수선 상태는 매우 고퀄리티였다. 약속대로 좀에 의해 손상된 구멍들은 깔끔하게 메꿔졌고, 무엇보다 부드러운 텍스처가 만족스러웠다. 검정색 니트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손상된 부위는 감쪽 같았다. 흰색이나 미색은 물론 밝은 컬러 니트라면 색상을 맞추는 작업이 더 까다로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리스토리의 ‘눈에 보이는 수선’ 서비스는 이를 고려해 예를 들어 청바지의 경우 컬러실을 이용해 수선해준다.

새 것처럼 수선된 에르메스 니트

새 것처럼 수선된 에르메스 니트
리스토리는 가방, 신발, 옷의 세탁과 수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가죽 제품의 곰팡이 제거나 스웨이드 부츠 클리닝, 정교한 운동화 (예를 들어 발렌시아가 트리플 S, 샤넬의 브레이디드 라피아와 루이비통의 아치라이트 등) 세척 그리고 옷에 좀벌레로 생긴 구멍 등 복잡한 수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가격은 의뢰된 제품 마다 견적이 다르지만 최소 15파운드 시작되며 가방의 손잡이나 버클 고리를 새로 제작하는 서비스가 200파운드부터 시작되는 것으로 가장 고가에 해당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