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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이 아닌, <지리산>인 이유

김은희 작가가 지리산을 선택한 이유

BYBAZAAR2021.11.12
지리산

지리산

아이러니하게도 김은희 작가는 〈지리산〉 집필 전까지 한 번도 지리산에 오른 적이 없다고 했다. 최근 월간 〈산〉과 가진 인터뷰에서 그는 ‘나는 고소공포증이 심하고, 벌레도 무서워하는 데다가 체력도 거의 바닥이라 지리산에 직접 가보진 못했지만, 지리산은 즐기는 산이 아닌 인생에 고민이 있다면 해답을 찾으러 가는 산이라는 이미지가 뇌리에 남아 있다’고 말했다. 
 
출처: 국립공원공단

출처: 국립공원공단

실제로 틀린 말이 전혀 아니다. 전해 오는 지리산의 의미를 압축하면, 지리산은 문수보살의 지혜가 있는 부처의 땅(智利山)이자, 지혜가 남다른 산이며(智異山), 지리할 정도로 커서 들어오면 지혜가 달라지는 산(지리산)이기 때문이다. 최근 천왕봉을 오르려다 조난당할 뻔했다는 그는 지리산을 향한 오랜 동경을 그만의 고유한 방식으로 탐험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삼국시대부터 지리산은 많은 이의 염원과 한이 쌓인 곳이고, 땅 덩어리는 가늠하기 어려울 만큼 어마어마하게 크다. 공식 면적 483㎢로 가장 넓은 국립공원인데다가 경남의 하동, 함양, 산청, 전남의 구례, 전북의 남원 등 3개 도, 5개 시군을 아우른다. 흥미롭게도 1963년 지리산 지역 개발조사 연구위원회 보고서에는 지리산 면적이 그 3배에 달하는 1,983㎢로 기록되어 있다. 지리산 봉우리에서 뻗어 나간 산줄기와 계곡까지 파고들면 지리산은 우리가 이해하고 있는 것보다 훨씬 거대한 몸으로 뿌리내리고 있다. 이쯤 하면 김은희 작가가 왜 그토록 지리산에 매료되었는지 알 것 같다. 그의 표현대로 ‘사람들에게 위로를 주는 어머니 같은 산이자 광활한 풍광을 간직한 산’에는 입말로 전해지는 비경이 있고, 사람들의 생동하는 이야기가 능선 사이에 깊숙이 박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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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글/신진주
  • 사진/tvn
  • 도움말/국립공원공단 드라마제작지원단 이윤수
  • 신용석 <알고 찾는 지리산>(자연과 생태)